[필모탐구]크리스토퍼 놀란, 그의 ‘진화 계보’를 따라서
기사 등록 2016-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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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누군가 걷는 길엔 그의 족적이 남는다. 그건 시간이 지나도 그가 걸었던 길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순간을 선사한다. 그런 면에서 배우와 감독들은 언제나 모두에게 그들을 돌이켜볼 수 있는 영원의 순간을 선물한다. [필모탐구]는 이들의 필모그라피를 통해 배우와 감독의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편집자주>
1분도 채 안되는 영상이 전세계 커뮤니티를 흔들었다. 지난 4일 공개된 크리스토퍼 놀란의 차기작 '덩케르크(DUNKIRK)'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전세계 영화팬들의 이목은 이 1분에 집중됐다. 세계 2차대전 당시 됭케르크 철수작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이 이토록 이목을 모은 건 단 하나, 예고편에서도 처음으로 나오는 문장 'From Christopher Nolan'이 이유일 것이다. 그가 이토록 영화계의 중심에 설 수 있던 건 무엇 때문일까.
# 진화하는 감독
그를 설명할 때 다양한 말이 있겠지만 기자가 자주 사용하는 말은 '진화하는 감독'이다. 무슨 말인가 설명을 더해보자면 크리스토퍼 놀란은 항상 전작에서 얻은 지혜를 다음 작품에 사용할 줄 아는 탁월한 감각이 있다. 그가 많은 장르를 전전하면서도 잊지 않는 능력이라면 분명 그의 작품은 거듭 장점을 더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1년동안 고생하며 사실상 홀로 만들었던 데뷔작 '미행(1998)'를 건너뛰고 본격적인 영화 제작시스템을 갖췄던 '메멘토(2000)'에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첫 작품부터 범상치 않게 시간을 비틀어놓은 '메멘토'는 인간의 죄의식과 기억의 왜곡을 장르적으로 풀어내는 특기를 선보였다. 심각한 사이코 드라마일수도 있었던 '메멘토'는 역순으로 구성된 시간 때문에 범인을 쫓는 추리극으로 변모할 수 있었다.
이후 '인썸니아(2002)'에서는 개인의 심리를 공간으로 확장시키는 방법을 터득하게 됐다.(이 작품은 놀란이 각본을 하지 않았기에 '터득'했다는 표현이 적합하다고 본다). 그리고 곧바로 '배트맨 비긴즈(2005)'의 감독으로 발탁된 그는 이 작품에서 자신의 주특기를 블록버스터에 적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브루스 웨인(크리스찬 베일)이 배트맨이 돼가는 과정을 시간을 뒤섞은 구조와 공포를 여러 가지 상징으로 승화시키면서 스타 감독으로 확실하게 발돋움한다.
그는 이후 '프레스티지(2006)'으로 잠시 숨돌리기는 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프레스티지'에서 영상을 통한 복선과 그것을 회수하는 것을 (스토리를 이해하면 알 수 있듯) 과하다 싶을 정도로 사용했다. 그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복선과 회수를 실험하는 듯 보일 정도다.
이후 그는 희대의 명작 '다크나이트(2008)'로 단번에 '거장'의 타이틀을 얻었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이 작품에서 히스 레저의 연기나 빼어난 범죄물로서의 분위기를 호평하곤 하지만 가장 돋보였던 건 바로 인물을 통해 주제의식의 전달이다. 선과 악으로 보였던 단면이 사실은 질서와 혼돈, 몰가치적인 성질과 결부되는 순간 거기에는 선악이 뒤섞여버리는 비참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전작에서 연습한 '복선'을 통해 '혼돈'으로 상징되는 조커가 가진 행동력을 넌지시 제시하며 그의 아우라를 더욱 키워나갔다.
2010년에는 자신의 '꿈의 프로젝트'였던 '인셉션'으로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플롯으로 영화를 구성해 깊이감 있는 작품세계를 완성시킨다. '인셉셥'은 꿈 속 세계를 체계화함과 동시에 현실의 세계와 접촉시켜 다층적으로 구성한다. 하지만 실제 세계는 '임무 시작-모집-실행'이란 무척 단순한 일직선 구조로 만들어 두 세계의 복잡함을 다소 중화시킨다. 그래서 '블록버스터'이면서 복잡한 구성을 선보일 수 있었고 그 속에는 전작에서 익힌 주제의식 표현법으로 아내에 대한 죄책감을 영화 전반에 형상화했다.
엄밀히 말해 그의 연출력은 이 지점에서 '완성'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크나이트 라이즈(2012)'나 '인터스텔라(2014)'가 풀어내는 방식만 다를 뿐, 결론적으론 다층적인 플롯, 형상화된 주제의식, 복선을 통한 흐름 등은 그의 영화를 관통하는 상징이 됐다. CG 대신 특수효과를 선호하는 특징으로 거론되는 크리스토퍼 놀란이지만 실제로 그는 그것보다 더 본질적인 '영화의 문법'에도 능통한 감독이다.
# 명배우 제조기
물론 이런 복잡한 설명을 치우더라도 크리스토퍼 놀란의 필모그라피는 매 작품마다 명배우를 만나는 재미로도 짚어볼만 하다. 먼저 ‘메멘토’는 여전히 가이 피어스의 최고작이자 조 판토리아노의 인상적인 연기를 만날 수 있다.
‘인썸니아’에서는 ‘코미디 배우’로 이미지가 강했던 로빈 윌리엄스의 사근하면서도 묵직한 연기를 만날 수 있고, ‘배트맨 비긴즈’에서는 리암 니슨과 킬리언 머피의 존재감을 한껏 느낄 수 있다.
‘프레스티지’에서는 휴 잭맨과 크리스찬 베일의 심리전은 물론이고 데이비드 보위의 연기도 작품의 기묘한 기운을 더했다. ‘다크 나이트’는 굳이 거론할 필요도 없는 히스 레저의 조커만으로도 ‘역대급’ 취급을 받았다.
‘인셉션’은 안타깝게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앞서 ‘셔터 아일랜드(감독 마틴스콜세지)’에 출연해 평가절하되긴 했지만 그의 죄책감에 휩싸인 연기와 마리옹 꼬띠아르의 다채로운 연기, 그리고 조셉 고든 레빗과 함께 이 영화의 최고 신스틸러인 톰 하디의 ‘남남케미’를 볼 수 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크리스찬 베일과 마이클 케인의 연기가 부각돼 삼부작 전체를 아우르는 두 사람의 끈끈한 관계를 완성시키며 삼부작의 끝을 맞이하는 영리함을 보였다.
‘인터스텔라’는 ‘최강의 캐스팅’이란 말에 걸맞게 많은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였다. 한창 연기파로 주가를 올리던 매튜 매커너히는 아버지이자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일원으로의 책임감을 소화해냈고, 앤 헤서웨이는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감정연기로 ‘레 미제라블’에 이어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연출이면 연출, 캐스팅이면 캐스팅, 그야말로 ‘혜안’을 가진 크리스토퍼 놀란은 매 작품마다 수작 이상의 평가를 받으며 ‘결점 없는 필모그라피’의 소유자인 셈이다. 과연 2017년, 3년 만에 2차세계대전 작품으로 돌아올 크리스토퍼 놀란이 또 한 번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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