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가람의 무비집중공략] '솔로몬의 위증' 소설에서 영화로! 재탄생으로 달라진 관전포인트 공개!
기사 등록 2015-08-2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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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 동안 연재하며 미야베 미유키 필생의 역작이라 호평 받은 소설 '솔로몬의 위증'이 영화로 재탄생하며 달라진 세 가지 포인트를 알아보자!
전설이 된 교내재판에 대한 호기심 자극
오는 27일 '전편 : 사건'과 9월 3일 '후편 : 재판'을 연이어 개봉하는 미스터리 영화 '솔로몬의 위증'은 성인이 된 후지노 료코가 모교인 조토 제3중학교를 찾아오며 시작된다. 정문이 아닌 뒷문으로 들어가 건물 옥상을 유심히 바라보며 괴로운 표정을 짓는 료코. 교장 선생님은 새로 부임한 교사 료코에게 학교의 전설로 남아있는 23년 전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른다.
영화 '솔로몬의 위증'은 어른이 된 료코를 통해 23년 전에 열린 교내 재판에 대한 전말을 서서히 밝히기 시작한다. 원작에서는 에필로그였던 에피소드가 영화의 첫 부분에 등장하며 ‘전설’이 된 의문의 사건과 교내 재판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원작이 입체적인 캐릭터와 섬세한 심리묘사로 사건과 교내 재판을 풀었다면, 영화에서는 의문의 사건과 교내 재판 속에서 증폭되는 미스터리에 초점을 맞추며 원작이 갖고 있는 구성에서 변화를 꾀했다.
빠른 이야기 전개를 위한 캐릭터 변화
영화 '솔로몬의 위증'의 주인공은 포스터에서도 알 수 있듯 후지노 료코다. 죽은 가시와기를 제일 처음 발견하고, 익명의 고발장을 받았으며, 교내 재판을 제안하고, 오이데의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검사를 자청하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던 교내 재판을 마무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작의 후지노 료코는 영화에서 보여주는 활약 중 일부를 책임지는 주요 배역 중 한 명이다. 물론 교내 재판을 제안하고 이끌어간다는 면에서는 단연 주인공이지만 방대한 원작의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진짜 주인공은 노다 겐이치라 할 수 있다.
영화에서와 달리 죽은 가시와기의 시체를 제일 처음 발견했고, 변호인 간바라에게 처음으로 의문을 갖기 시작했으며, 마지막 재판에서 멋진 반대심문을 하며 작가가 소설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학교라는 이름의 감옥과 사춘기라는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십대 청소년들의 고독, 반항, 자책, 질투 등을 고스란히 아우르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독자들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 노다의 이야기를 영화에서는 일체 보여주지 않은 채 주인공 후지노 료코의 절친이자 변호인 간바라의 조수로 제한했다. 그리고 원작에서 보여준 활약 중 일부를 후지노 료코에게 덧입혀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미숙한 청소년들의 심리묘사보다 사건과 재판을 중심으로 한 빠른 이야기 전개에 집중하며 웰메이드 미스터리 영화로 재탄생 했다.
미스터리의 극대화를 꾀하다!
영화 '솔로몬의 위증'과 원작이 다른 마지막 포인트는 미야케 주리이다. 미야케 주리는 원작과 영화에서 캐릭터의 변화가 거의 없는 인물 중 하나이다. 후지노 료코는 평소 오이데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미야케 주리에게 가시와기의 죽음을 계기로 오이데를 심판하고자 익명의 고발장을 내며 교내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을 부탁했다.
미야케 주리는 원작과 영화에서 보여주는 증언의 내용과 방식이 사뭇 달랐다. 증언이 거짓인지 진실인지와 관계없이 시종일관 같은 내용을 말하던 원작에서와 달리 영화에서는 후지노 료코에게 개인적으로 이야기한 것과는 달리 법정에서 엇갈린 진술을 하며 극적 반전을 일으킨다.
이로써 가시와기의 죽음에 대한 진실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고 미야케 주리는 법정을 혼란에 빠뜨리는 주범이 된다. 하지만 영화와 원작 모두 미야케 주리가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같은 결론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에서 주리가 흘리는 통한의 눈물은 모든 것이 미숙할 수 밖에 없었던 십대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고독과 불안감에 깊은 공감과 더불어 무한한 응원을 보내게 한다.
한편, 영화 '솔로몬의 위증'은 오는 27일 '전편 : 사건'을 시작으로 9월 3일 '후편 : 재판'의 연이은 개봉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황가람기자 kd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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