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은의 잼있게 미술읽기]ㅡ제임스 티소의 '선상 무도회 '
기사 등록 2011-10-0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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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정은 미술컬럼 전문기자] 미술사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인물화나 초상화일 것입니다. 초상화는 미술의 한 장르라고 봐도 좋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인물화나 초상화의 울타리를 넘어 오롯이 여성과 패션에 몰입한 화가로 제임스 티소가 있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실내든, 실외든 혹은 선상이든, 화려하고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제임스 티소의 작품은 빅토리아 시대의 세련되고 우아한 복장을 한 여인을 소재로 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티소는 패션의 세부적인 표현을 통해 근대를 표현한 화가로 평가됩니다. 티소의 작품은 화려한 옷차림의 19세기 유럽 여성들을 모델로 삼고있기에 그의 그림은 미술사 뿐만 아니라 복식사에도 많이 인용되고 있습니다.
굳이 여성만을 모델로 하지 않더라도 티소의 작품은 주로 유럽 중상류 계층의 일상을 묘사한 것들이 많습니다. 파티나 무도회, 그리고 중산층 가정의 생활을 화폭에 담고 있기 때문에 티소의 작품에선 부르주아를 중심으로 한 19세기 시민사회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874년경에 완성된 것으로 보이는 '선상 무도회'도 예외는 아니어서 화려한 야외 드레스를 차려입은 여성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작품은 갑판 위 남녀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신사는 적고 귀부인, 숙녀들만 잔뜩 갑판 위에 모여 있습니다. 아마도 갑판 아래에서 펼쳐지는 무도회에 참석했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아니면 댄스 파트너를 찾기 위해 갑판 위로 올라와 있는 듯 보입니다마땅한 남성 파트너가 잘 보이지 않아 그런지 몇몇 여인들은 벌써 선상 무도회가 싫증이 난듯 심드렁한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가운데 두 숙녀 옆에 노신사가 난간에 기대어 있지만, 두 숙녀는 별 관심이 없는것 같습니다. 아랫 층에서 선상 무도회가 진행되는 동안 갑판 위에선 친분이 있는 사람들끼리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 제목은 선상 무도회지만, 무도회가 펼쳐지는 아랫층 보다 휴식을 취하거나 담소를 나누는 갑판 위의 풍경을 묘사하고 있는 게 이채롭습니다.
중류 계층 이상의 유럽인들에게 무도회나 파티는 흔한 일상이어서 그런지, 여행객을 실어나르는 여객선에서도 이렇듯 선상 무도회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의 흥행 대작인 영화 '타이타닉'에서도 브루주아 계층의 댄스 파티 장면이 있었습니다. 당시 초호화 여객선이었던 타이타닉호의 객실 로비에서도 턱시도 신사들과 상류층 귀부인, 숙녀들 간에 일종의 무도회가 펼쳐졌었는데, 이런 댄스 파티를 통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급격히 가까워졌던 기억이 납니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티소의 본명은 조세프 티소였습니다. 1871년 보불전쟁이 끝나고 들어선 좌파인 파리 코뮌 정권이 무너지자 파리 코뮌 가담자로 의심받던 티소는 파리를 탈출하여 영국에 거주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티소는 영국식 이름인 제임스티소로 활동하게 되었는데, 영국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초상화를 그려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포목상을 운영했던 아버지와 모자 가게를 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티소는 일찍부터 남다른 패션 감각을 지닐 수 있었습니다. 미술에 입문하던 시절에는 파리에서 신고전주의의 대표자인 앵그르의 지도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티소의 작품은 디테일한 패션에 고전적인 세련미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우아하고 기품 있는 옷차림을 한 여성의 자태에서 티소의 섬세한 터치와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물에 패션이 더해지고 패션과 어울린 사람들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기에 티소의 작품은 단순한 초상화도, 풍속화도 아닌 근대의 풍경을 묘사한 것으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대중적인 취향 때문인지 티소는 당대 비평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미술사와 복식사를 아울러 패션을 통해 근대를 묘사한 화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박정은pyk73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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