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원조 보아 장은숙 "日 카라 인기, 선배로서 뿌듯해요"”

기사 등록 2012-08-20 10:41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thumb_akkup201208181056382437.jpg

[이슈데일리 속보팀기자]‘원조 보아’로 알려진 가수 장은숙이 일본 내 걸그룹 카라의 인기가 놀랍다며 말문을 열었다.

장은숙은 최근 강남 압구정동 엘리자리 헤어숍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원조 한류 1세대로서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가수 후배들에 대한 염려의 말로 운을 뗐다.

“현재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가수가 많은데 일찍이 겪어본 선배로서, 우선은 언어가 가장 중요해요. 저 역시 1995년 일본 레코드사로 캐스팅돼 처음했던 것이 어학공부였어요. 오랜 시간 공부하고 그들과 자연스레 소통하는데 까지도 3년여쯤 되는 시간이 걸렸어요. 당시 일본시장의 특성상 앨범이 나오면 캠페인이라고 하는 판촉 활동을 다녀야했기 때문에 더욱 필요했고 노력했죠. 또 현재는 시기를 잘 맞춰 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현재 카라, 소녀시대, 동방신기, 티아라, 투피엠 등 많은 한국 후배들이 좋은 반응으로 사랑받고 있어 정말 기뻐요. 앞으로도 이러한 후배들이 더 많이 성장하고, 또 늘기를 바랍니다. 무조건 뛰어든 뒤 찾으려고 하면 부딪히게 되는 변수와 현실적인 문제들로 상처받기 쉽상이에요. 넓게 조사하고 공부해서 후배들은 나와 같은 시행착오가 없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장은숙은 1995년 9월 ‘꿈이 부서지다’라는 곡으로 화려하게 데뷔, 이후 이곡이 일제 식민지 내용을 다룬 영화의 주제곡으로 채택돼 주목받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처음 캐스팅돼 데뷔했던 레코드사가 사정으로 문을 닫게 되고, 갑작스레 다른 레코드사로 옮겨야했어요. 사실상 이적시에는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나를 먼저 찾아온 회사가 아니기에 오로지 실력으로만 승부해야했죠. 그렇게 노력한 끝에 1999년 찬스를 잡다라는 뜻의 장수라는 예명으로 활동을 재개했어요. 이후 ‘리퀘스트의 여왕, 가라오케의 여왕’이라 불리우며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2003년 ‘오피스 장수’라는 프로덕션을 설립했다. 당시 프로덕션 소속의 가수로서 직접 프로덕션을 설립하기까지도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프로덕션을 설립한데에는 큰 의미가 있다.

“당시만 해도 한·일간 문화적 교류가 없던 시절이었어요. 나 또한 1세대로서 일찍이 타지에서의 활동으로 겪었던 많은 시행착오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하기 때문에 나와 같이 일본 진출을 꿈꾸는 한국가수들을 선배로서, 제작자로서 옆에서 도와 성장의 발판을 함께 꾸리고자 함이었죠. 물론 현재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레코드시장 경제, 한국가수들의 여건 등이 좋지 않아 진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빠르면 내년 쯤 기획할 생각이에요”

처음 그가 일본 활동을 시작할 때는 ‘2년뒤 돌아가자’라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결국은 일본에서 17년이라는 세월을 활동하게 됐고, 현재도 양국을 활발히 오가고 있다.

“ 사실 2006년에 한국이 그립기도 하고, 너무 외로워 돌아오려고 했어요. 그럴 때 주변 지인들로부터 ‘잘되는 일본 활동이나 더하지 왜 굳이 오가려 하느냐’는 식의 얘기와 함께 차가운 시선들을 많이 받았어요. 그 때 굉장한 충격과 함께 속상함을 느꼈죠. ‘내가 이방인도 아닌 우리 한국 사람인데 왜 그리 반대하는지’, 물론 지금도 그 이유는 몰라요. 아직도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아파요. 그렇게 일본에서의 활동이 길어지고 국내에서의 공백이 컸던 만큼, 돌아오고자 할 때는 이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 상황이었고, 두 나라를 오가며 활동한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지금도 정착에 대한 고민이 크지만 다시 좋은 이미지와 상황에서 웃으며 돌아올 수 있을 때 새롭게 스타트 하고싶어요. 물론 쉽지 않을 테고 조심스럽지만, 나로서는 6년째 이어오고 있는 목표이자 노력입니다. 그리고 묵묵히 기다린 만큼 곧 자연스레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그는 인터뷰 내내 여유롭고 부드러운 미소로 말을 이어나갔다. 자신감이 넘쳤고, 활기찼다.

“사실 신경을 많이 써요. 이를테면 집에 있어도 거울을 자주 보는 편이고, 얼굴은 타인에게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이유로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노력해요. 특히 방송인은 어떤 의미에서는 시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쓰죠”

또 그는 허스키한 보이스와 시원한 미소로서 데뷔 당시부터 원조 ‘섹시함’의 아이콘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현재 활동 중인 후배 중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후배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웃으며 ‘이효리’라고 대답했다.

“이효리는 겉으로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웃는 그 눈이 사랑스러운 것 같아요. 아직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자리를 만들고 싶어요”

오랫동안 이어진 인터뷰에도 그는 소녀처럼 설렌 표정을 유지했다. 그런 그에게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있는지 물었다.

“스스로가 어른이 돼가는 과정을 외국에서의 생활로 누구보다 치열하게 그리고 열심히 배웠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죠. 늘 미래 지향적인 꿈을 가지고 살아요. 물론 그 꿈이 이루어지지 않을지라도 늘 꿈을 꾸며 살죠(웃음)”

장은숙은 현재 방영중인 일일드라마 ‘별도 달도 따줄게’ OST 수록곡 중 ‘살아 갈 이유’라는 곡으로 곧 안방극장에 자신의 노래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그의 바람대로 앞으로의 선전과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본다.

 

속보팀기자 ent@

 

기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