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 '슈가맨' 열풍,그들의 귀환이 반가운 이유

기사 등록 2015-11-2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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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방송 직후에는 슈가맨으로 등장한 가수의 이름이 어김없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역주행’이라는 키워드에 가장 어울리는 ‘슈가맨’이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이는 이유는 어떤 것이 있을까?

‘슈가맨’은 한때 가요계에서 내로라하는 인기와 사랑을 받았지만 어느순간 갑자기 활동이 뜸해지며 소식을 알 수 없었던 가수들을 초청해 그들의 히트곡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 파일럿 형식으로 편성된 후 좋은 반응을 보이며 정규편성을 확정지었다. 이후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시청률로 화요일 예능프로그램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슈가맨’으로 출연했던 가수들은 리치,강현수,현승민,제이,구본승,김민우 등이 있다. 1970~80년대 생들에게는 ‘아~정말 오랜만이네’라는 아련한 추억과 공감을 불러낼 수 있는 인물들인 반면에 1990~2000년대에 태어난 연령층에게는 상당히 낯선 존재들이다.

리치는 1998년 이글파이브로 데뷔 후 2002년 ‘사랑해 이말 밖엔’이라는 곡으로 최고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현승민 역시 감미로운 R&B 발라드 ‘잊었니’로 꾸준한 인기를 모았으며 제이는 2000년 발표한 ‘어제처럼’으로 각종 가요프로그램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이들은 흔히 말하는 왕년에 잘나갔던 최고의 스타들이다.



‘슈가맨’이 갖는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여기서 나온다. 슈가맨을 자신의 젊은날을 함께 했던 소중한 가수로 기억하고 있는 이전 세대와 슈가맨보다는 아이돌 그룹이 훨씬 익숙한 젊은 세대들간의 이질감을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포근하게 감싸안는다.

‘슈가맨’의 기획의도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하이라이트는 현존 최고의 가수들이 ‘슈가맨’의 히트송을 재현하는 ‘투유프로젝트'다. 원곡자 슈가맨은 자신의 곡을 열창하는 후배들을 보며 말로는 형용하지 못할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 후배가수들은 가요계 선배의 곡을 연습하고 부르는 과정을 통해 슈가맨을 새롭게 알 수 있는 기회를 맞는다.

또 이미 노래를 알고있는 30~40대 방청객들은 ‘슈가송’의 기발한 편곡방식에 감탄하고,원곡을 몰랐던 20대 학생들에게는 이런 무대 자체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슈가맨’이 선사하는 추억에 가수,방청객,MC들은 모두 한마음이 되어 그 순간을 함께 공유한다.

아쉽지만 ‘슈가맨’의 출연이 가수들의 새로운 활동을 유도하는 단계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한다. 현재는 가수로서의 삶이 아닌 평범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슈가맨들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슈가맨’의 과감한 시도는 다양한 연령대의 가요 팬들을 한 곳에 묶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슈가맨’의 달콤한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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