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MBC '화정', 인조 김재원 아버지이자 국왕의 눈물..조선 쇠망의 길로 접어들까? '몰입도 최강'

기사 등록 2015-09-0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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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연진기자]MBC 월화드라마 ‘화정’(연출 최정규 극본 김이영) 김재원이 일생일대의 치욕을 맛봤다. 청국과의 맹약을 거부하며 끝까지 싸우려 했지만, 끝내 삼전도에서 청국 황제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는 굴욕을 당한 것.

​앞서 방송에서는 소현세자(백성현 분)와 조정 대신들과 함께 남한산성에 고립되는 인조(김재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인조는 김자점(조민기 분)의 간교한 술수로 싸워볼 틈도 없이 청국에게 침략을 당해 충격을 받는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쇠약해진 인조는 절망감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설상가상으로 청국은 인조에게 나라의 국본인 소현세자를 인질로 내놓으라는 간악한 요구를 했고 인조는 고민에 빠졌다.

인조는 홍주원(서강준 분)의 ‘가짜 세자’를 내세우자는 계획에 기대를 걸었지만 이마저도 청국에게 간파당해 수포로 돌아갔고 작은 희망마저 볼 수 없게된 인조는 자신을 자책하며 결국 눈물을 보인다. 국왕의 절망적인 눈물로 쇠망의 길을 걷고 있는 나라의 세태를 짐작할 수 있었다. ​

​초점을 잃은 허망한 눈빛으로 “임금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은 이것이 아니더냐”라고 항복할 뜻을 내비친 인조는 지난날 자신의 고통과 모멸을 예언한 광해(차승원 분)의 마지막 모습이 떠오른 듯 참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삼전도에서 청국과 군신의 맹약을 맺은 데 이어, 청국 황제 앞에 무릎을 꿇고 삼배구고두(세 번 절하고 아홉 번 조아린다)를 하라는 굴욕적인 요구에도 저항하지 못하고 피가 날 정도로 이마를 바닥에 찧으며 치욕을 감내하는 장면은 분노를 일으키는 것과 동시에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리게 만들었다.

​이렇듯 김재원은 자신의 과오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치욕과 맞닥뜨린 인조가 느끼는 굴욕감과 고통을 아픈 절규와 함께 한이 서린 눈물로 표현하는가 하면, 비를 맞으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명연기로 나라의 왕을 떠나 한 사람의 인간이 처절하게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온몸으로 그려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한편 MBC 월화드라마 ‘화정’은 고귀한 신분인 공주로 태어났으나 권력 투쟁 속에서 죽은 사람으로 위장한 채 살아간 정명공주의 삶을 다룬 드라마.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황연진기자 wldnjsdl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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