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계춘할망’ 사람 ‘윤여정’의 향기를 담담하게 전하다
기사 등록 2016-05-1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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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속보팀] 영화 ‘계춘할망’을 보고 평소 이미지와 180도 달라진 윤여정의 연기 변신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배우 윤여정은 동년배 연기자들 중에서도 유독 도회적이고 쿨한 자신만의 독보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작품 속 그의 모습에는 한계가 없다는 걸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 번 입증했다. ‘연륜’의 힘을 몸소 보여주는 그의 연기에 작품 속 윤여정도, 겉으로 보여지는 윤여정도 아닌 ‘사람 윤여정’이 궁금해졌다.
영화의 개봉을 앞둔 그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계춘할망’에 담긴 추억은 물론 윤여정이라는 한 인간의 ‘지금’에 대해 주저 없이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듣는 이가 누구든 귀를 기울이게 하는 향기로운 발언의 연속이었다.
“김고은과의 호흡이 좋았던 건 ‘계춘할망’ 속 혜지가 나에게 주춤주춤 다가와야 하는 역할이잖아요. 그러면서 어색하게 진전은 있고, 촬영 현장에서 실제로 김고은과 내 사이가 그랬거든요. 그래서 그게 잘 표현 됐던 것 같습니다.”
‘계춘할망’ 속 윤여정과 김고은은 12년 만에 기적적으로 재회한 할머니와 손녀 사이. 윤여정은 김고은이 처음부터 “선생님 사랑해요”라며 다짜고짜 들이닥치는 게 아닌, 차츰차츰 다가와 작품 속에서 더 좋은 호흡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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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화 속 누군가의 ‘진짜 할머니’같은 모습을 연출하느라 수없이 많은 고생을 해야 했다. 작품 속 계춘은 제주도의 왕초 해녀. 윤여정은 완벽한 캐릭터 소화를 위해 매 촬영마다 두꺼운 분장은 물론, 잦은 부상의 연속이었다는 비화를 전하며 “내려놓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아무 것도 없다. 예쁘면 얼마나 예쁠 것이고 흉해봐야 얼마나 흉하겠나. 분장하고 거울을 본 적도 없고 모니터를 본 적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독이 모니터를 보여줄 땐 연기가 마음에 들었는지 보여주는 걸 텐데, 예전에 모니터를 볼 때 나는 ‘내 흉터가 더 나오는구나. 이런 각도를 더 안 보여야겠다’ 그렇게 연구하는 것밖에 없었다. 배우가 연기를 할 땐 그 순간 몰입을 다 해도 될까 말까인데 내가 모니터를 보면 그런 걸 의식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어느 순간부터는 모니터를 안 봤다”고 덧붙이며 50년차 배우의 진면목을 보였다.
윤여정은 그간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오랜 경력을 쌓아왔다. 그럼에도 앞으로 희망하는 캐릭터가 있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없다”라고 답한 그는 쉼 없이 이어지는 작품 활동의 선택 기준에 대해 역시 “내가 좋아하는 감독, 작가가 가장 우선순위”라며 군더더기 없는 답변을 내놓았다.
“60살 넘어서는 내 인생을 내 맘대로 살기로 했습니다. 내 일을 하는데 있어 자유롭게 하자. 돈이나 다른 조건에 상관없이 내가 좋아하는 감독, 작가하고. 이제 내가 70살인데 이 일을 하면서 ‘다음에 내 커리어에 지장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우습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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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은 차기작인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를 선택한 이유 역시 노희경 작가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계춘할망’과 달리 이번 드라마 속 그가 분한 캐릭터는 65세 ‘순수꼰대처녀’ 오충난. 윤여정은 “노희경은 특이한 사람이에요. 그는 항상 나에게서 엄마를 느낄 수 없다며 ‘선생님한테선 늘 분내가 느껴진다’라고 얘기하는데 참 애통하다. 노희경이 남자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해 자리에 있던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노희경 작가의 표현처럼 늘 ‘분내가 날 것 같은’ 세련된 이미지의 대명사 윤여정은 그럼에도 ‘여배우’라는 타이틀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여배우’라는 단어에 대한 편견이 있죠. 예쁘고, 화려하고, 달라야 할 것 같고. 그렇지만 제 일은 그냥 조금 다른 직업일 뿐입니다. 이 사람이 관두고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아닌 다소 특별한 직업을 하는 사람일 뿐이에요. 저는 실제로 화려한 걸 겸연쩍어하고 레드카펫이나 드레스를 굉장히 힘들고 거추장스러워 합니다. 단화신고 왔다 갔다 하는 게 좋고, 그래서 제가 ‘여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부하고 싶은 걸 거에요”라며 인간 윤여정의 개인적인 취향을 밝히기도 했다.
윤여정의 이런 발언에도 불구하고 연기하는 그의 모습은 ‘천상 배우’라는 타이틀을 떼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에 의하면 ‘조금 다른 직업일 뿐인’ 배우로 살아가는 그의 삶에 연기자로서 남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
“기억이 있는 한, 대사를 외울 수 있는 한 연기를 할 수 있었으면 참 좋겠어요. 예전에는 배우라는 옷이 제가 억지로 입은 옷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너무 오래됐습니다. 난 지금 지하철, 버스도 탈 줄 모르거든요. 나중에 일도, 수익도 아무 것도 없어서 그렇게 생활을 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심각하게 생각하곤 합니다. 70살 넘어서 그런 걸 배우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이제 이 옷을 벗기엔 너무 오래된 것 같아요. 그래서 기억이 있는 한은 이 옷을 입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걸 보며 스스로 ‘정말 배우가 됐나 보네’ 느끼곤 합니다.”
(사진=이노기획 제공)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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