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도리안 그레이' 김준수+오스카 와일드의 힘 보여줄까

기사 등록 2016-09-06 18:35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정말로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화는 변했을까.

6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는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프레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김준수, 박은태, 최재웅, 홍서영이 참석했다.

'도리안 그레이'는 영국의 귀족 청년 도리안이 영원한 아름다움을 향한 욕망 때문에 자신의 초상화와 영혼을 맞바꾸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각색을 더해 뮤지컬 극으로 풀어냈다. 조용신 작가는 "서양 원작에 많은 뮤지컬이 있다. '도리안 그레이'는 몇 가지 점에서 특별한 점이 있다. 기존의 많은 작품들이 계급이나 사회적인 문제와 로맨스를 결합한 정치적인 로맨스가 많았다면, 이 작품은 유미주의란 주제와 로맨스를 결합한 특별한 작품"이라면서 "아름다움과 젊은, 쾌락이 낯설 수 있지만 현대인들에게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뮤지컬의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는 시도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극의 색깔을 설명했다.

이지나 연출은 "오스카와일드는 자신의 철학을 헨리의 입을 빌려 이야기 했다. 방대한 시간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 안에서 주제가 갈라지기 때문에 어느 것을 뮤지컬화 시킬지 고민을 많이 했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해서 포기하는 과정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쾌락적으로 살면서도 양심에 얽매이지 않는 인간을 구축할 수 있을까란 헨리워튼의 관점에서 작품을 몰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지나 연출은 "뮤지컬이라는 곳에 발을 딛고 원작을 표현하는 것이 원작을 억지로 뮤지컬화 시키는 것보다 맞지 않나하고 접근했다. 뮤지컬의 미덕인 오감을 다 채워줄 수 있는 총체적인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알렸다.


타이틀롤을 맡은 김준수는 "너무 좋은 배역, 연출과 함께 무대를 꾸미게 돼 영광스러운 자리였다. 창작이니 만큼 여러분들도 너그러운 관점에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썩 괜찮은 창작 뮤지컬이 탄생하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영원한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 쾌락주의, 탐미주의 등 기존에서 다뤄지지 않은 주제에 대해 "'도리안 그레이' 여러가지 번역 책을 보고 대본 작업을 한 달 동안 배우들과 함께 했다. 그 때 공부했던 것이 연기하면서 도움이 많이 됐다. 책을 보지 않고 봐도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게 만들되 너무 쉬우면 깊이가 어그러질 수 있어 적정선을 유지하려 했다. 관객분들의 반응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은태 역시 "오스카 와일드의 유미주의를 무대에서 다 표현할 수는 없었다. 쾌락주의가 흥청망청 노는 개념이 아니다. 오스카 와일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도덕이나 신앙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인간의 유토피아였다"며 "단순히 저희들이 오스카 와일드의 철학을 다 풀어낼 수는 없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러면서 박은태는 헨리워튼이라는 인물에 대해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을 관철시켰다. 그는 "헨리 워튼이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작품에서는 악역이라고 보여지는 부분이 많다. 자신의 의지와 관념, 그런 생각들 때문에 도리안에 많은 영향을 줬던 게 나쁘게 비쳐질 수 있다. 뮤지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재웅은 "공연에 쓰여지지 않는 주옥 같은 말이나 대사들이 많은데, 그것들도 다 못 보여 드려 아쉬운 마음"이라면서 "기본적으로 원작이라는 좋은 무기가 있다. 대본 작업할 때 배우들 모두 열심히 공부했고 책도 읽었다"고 알렸다.

화려한 캐스팅진, 탄탄한 원작 등 흥행 요소를 다 갖춘 '도리안 그레이' 현장에서 배우들의 자신감은 무대의 완성도를 예고했다. 이유 있는 자신감으로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기준점을 만들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9월 3일부터 10월 2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 하우스에서 진행된다.

 

유지윤기자 jiyoon225@ 사진 한동규 기자 eoruw@

 

기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