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in 방송] ‘뷰티풀 마인드’ KBS 의학드라마에 새 지평 열다!

기사 등록 2016-06-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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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KBS가 새로운 감각의 의학드라마를 내놓으며 월화드라마 평정하기에 나섰다.

지난 20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KBS2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가 지금까지의 KBS 의학드라마와는 또 다른 색깔로 계보를 잇는다.

‘뷰티풀 마인드’는 공감 제로인 천재 신경외과 의사 이영오(장혁 분)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환자들의 기묘한 죽음에 얽히기 시작하면서 인간성을 회복해나가고 사랑이란 감정에 눈을 뜨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예고만 봤을 때는 과거 다수의 의학드라마가 선보인 ‘휴먼장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해당 드라마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앓고 있는 영오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그가 끼치는 영향력을 색다른 형태로 완성시킨다. 타인의 감정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극히 비인간적인 인물 영오로 인해 극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음울하며 긴장감에 휩싸여있다.

주변 인물들 역시 대체적으로 가슴 한 켠에 무거운 사연을 담은 듯한 어두우면서 날선 표정을 짓고 있다. 영오의 아버지 이건명(허준호 분)는 영오 못지않은 무표정으로, 현성병원 이사장 강현준(오정세 분)은 오만과 교활에 가득 찬 표정으로, 병원 기획조정실장 채순호(이재룡 분)는 틈틈이 기회를 엿보는 계산적인 표정으로, 차기여당 대선후보 김명수(류승수 분)은 강현준과 비슷하게 오만과 확신으로 가득한 표정으로, 현석주(윤현민 분)는 겉으로는 미소 짓지만 이면에는 뜻을 알 수 없는 그늘진 면모로 드라마의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 와중에 계진성(박소담 분)이 등장하는 장면 장면은 환기를 불러일으킨다. 중부 경찰서 교통과 순경 진성은 가식, 위선이 없는 순도 100%의 인물로, 영오와 가장 반대되는 지점에 서있다. 현재는 ‘테이블 데스’ 사건을 추적하며 영오를 끊임없이 용의선상에 놓고 있다. 영오는 진성의 도발이 거슬리지만 그가 가진 특유의 의연함으로 태도를 유지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영오의 행동 하나 하나는 스릴러적인 감각을 선사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공감능력을 가지지 못한 영오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건명으로부터 사람의 표정을 예리하게 읽어내는 훈련을 받았다. 그 결과로 영오는 극중 인물들이 어떤 생각, 어떤 흑심을 품고 있는지 꿰뚫어볼 수 있어 탐정과 같은 예리한 해석을 내놓으며 시청자들에게 큰 몰입감을 안긴다. 더불어 영오가 가진 반사회적 인격 장애는 그가 어떠한 감정에도 휘둘리지 않고 완벽한 수술을 완성할 수 있는 바탕이 돼, 그의 표현대로 ‘이미 훨씬 더 우월한 의사’가 되는 역할을 한다.

과거 KBS에서 방영한 의학드라마의 수는 적지 않았다. 2011년 1월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내에서 부검의 윤지훈(박신양 분)이 시체 하나로 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의 ‘싸인’, 같은 해 11월에는 성공에 대한 강한 욕망을 지닌 뇌 질환 전문 신경외과 의사 이강훈(신하균 분)이 진정한 멘토를 만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인 ‘브레인’이 각각 범죄, 휴먼 장르로의 결합을 시도했다.

2013년 8월에는 ‘굿 닥터’가 자폐 3급의 박시온(주원 분)을 중심으로 대학병원 소아외과에서 펼쳐지는 전문의들의 노력과 사랑을 휴먼 메디컬 장르로 선보이며 앞선 두 드라마와 전혀 다른 감성을 펼쳤으며, 지난해 2월에는 뱀파이어 외과의사 박지상(안재현 분)의 활약상과 멜로를 담은 ‘블러드’가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라는 신로를 개척했다.

매번 의학드라마를 내놓을 때마다 기존의 것을 탈피하려는 시도를 해온 KBS는 이번 ‘뷰티풀 마인드’로 그 동안의 KBS 의학드라마를 총망라하려는 것으로도 보인다. 그렇지만 이전에 없던 희귀 캐릭터가 주연으로 등장함으로써 장르와 캐릭터의 결합이 또 다른 새로운 값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인간을 물리적 대상으로 다루는 의사들이 동시에 화학적인 관계를 그리는 의학드라마는 현재 또 다른 개척점에 서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KBS2 '뷰티풀 마인드')

 

한해선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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