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트릭’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움을 드러내다

기사 등록 2016-07-07 16:20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조금 다른 지점을 다루지만 ‘트릭’은 현시기에 참 적절한 영화다. 많은 방송들이 ‘리얼리티’를 표방하지만 그만큼 많은 논란을 낳아내는 이 시점에서 ‘트릭’은 방송의 위선과 대중들의 갈망을 짚어내며 새로운 시선을 제시했다.

7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CGV 왕십리점에서 영화 ‘트릭’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첫 공개된 ‘트릭’은 이전에 예고했던 대로 휴먼다큐멘터리 조작 방송이란 독특한 소재로 궁금증을 계속 자아냈다. 상영이 끝난 직후 이창열 감독과 주연배우 이정진, 강예원, 김태훈이 무대에 올라 ‘트릭’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트릭’을 첫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꺼내든 이창열 감독은 “‘트릭’은 순수한 창작 시나리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현시대에 살면서 언론과 정보매체에 노출이 돼있는데 간혹, 혹은 자주 언론에 대해 시청자들이 조작인지, 실제인지 생각을 하게 된다. 저는 시나리오를 쓰면서 사회적인 문제점들을 되짚어볼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집필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영화에는 한 PD의 욕심도 있지만, 그런 걸 하게끔 만드는 시청자들의 ‘믿고 보는’ 문화가 기저에 있다고 생각했다. 진심 속에 감춰진 그런 것들이 의심없이 믿고 볼 때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트릭’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이석진 PD 역을 맡은 이정진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냐, 남이 좋아하는 것이냐의 문제에서 세상은 남이 좋아하는 것을 하도록 종용한다”며 “그런데 그것을 과도한 경쟁 속에서 하다보니 석진 같은 인물이 탄생됐다고 생각했다. 보시는 분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드시지 않을까 싶다”고 배역에 대한 분석을 털어놨다.

지난 4월 개봉한 ‘날 보러와요(감독 이철하)’로 스릴러 연기도 성공적으로 보여준 강예원은 이번 작품에서 석진의 아내 영애 역을 맡았다. 그는 이번 연기에 대해 “앵글 속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앵글 안에서 다시 일반인의 어색함과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일반인들에게 카메라 안으로 들어올 때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 카메라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를 두면서 연기하려고 했다”라며 다큐멘터리를 출연하는 인물임에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그는 또 평소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애청자로 알려졌다. 이에 강예원은 “실제로 ‘트릭’ 같은 사례도 있다. 제가 좋아했던 다큐멘터리가 그랬다면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그 방송국을 찾아갈 것 같다”라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시한부 환자인 도준 역을 맡은 김태훈은 투병 중인 인물의 행동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스크린을 압도했다. 그는 “아픈 사람에 대한 표현도 중요했지만 도준이란 인물 자체가 어떤 상황, 심리인지 고민하고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병에 대한 증상 같은 것은 정확히 표현될 수 있을 만큼만 감독님과 얘기를 나누며 정했다”라고 연기의 포인트를 밝혔다.


이처럼 방송에 대한 고민과 인물들의 첨예한 갈등이 겹쳐져 서스펜스 드라마로 탄생한 ‘트릭’은 오는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서늘한 긴장감이 함께 하는 ‘트릭’이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이수C&E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기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