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딴따라', 연예계에 돌직구를 날리다

기사 등록 2016-05-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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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진운기자]SBS '딴따라'가 던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지며 향후 진행될 극 진행에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11일 방송된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 이광영)' 7회에서는 극 초반부터 연예계와 매니지먼트 사, 방송국 모두에게 민감한 사안을 건드렸다.

극 중 매니지먼트사 KTOP의 대표 이준석(전노민 분)과 망고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신석호(지성 분)는 원수 관계다. 이준석 밑에서 일했던 신석호가 소속사 최고 그룹 잭슨을 데리고 독립하려 했기 때문. 이준석은 신석호를 회사에서 쫓아냈고 연예계에서도 퇴출시키기 위해 계략을 꾸몄다. 신석호가 키운 딴따라 밴드를 SBC가 무대에 올리면 KTOP 가수들의 방송국 보이콧을 진행하겠다는 것.

이날 방송에서는 예능국장 남운형(권해효 분)이 이준석과 정면으로 대립각을 세우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남운형은 이준석을 국장실로 불러들인 뒤 너스레를 를 떨며 "저희는 딴따라 밴드, 무대에 세우겠습니다"라고 말해 이준석의 얼굴을 굳게 만들었다. 또 남운형은 "방송국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가수를 빼네 어쩌네. 전형적인 갑의 행태를 보이는 KTOP과 싸우다 잘린다? 집에가서 애 봐야죠"라는 말로 적나라한 연예계 상황을 표현했다.

거대 소속사들은 많은 소속 연예인들과 두터운 팬 층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를 가지게 됐다. 이를 통해 방송국은 점차 거대 소속사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덕분에 거대 소속사들은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특권을 누려왔다.

'딴따라'를 보면 알 수 있듯 특권이란 별 다른 것이 아니다. 다른 소속사의 연예인을 밀어내고 자사 연예인을 무대에 세울 수 있는 것 하나가 특권이며 이런 특권은 다른 중소 소속사들의 어려움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한해에도 수많은 신인들이 쏟아지지만 그들이 설 수 있는 무대는 매우 한정적이기에 그렇다.

고인물이 썩는다는 말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특정 소속사들이 연예계를 장악한다면 건강한 연예계를 유지할 수 없다. '딴따라'가 날린 돌직구가 씁쓸한 감정이 들게 하는 건 현실과 많이 닮아있어서가 아닐까.


(사진=방송장면캡처)

 

황진운기자 ty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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