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고수 "'석조저택 살인사건' 현장, 물음표의 연속"

기사 등록 2017-05-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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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이토록 다양한 얼굴이 있었나. '석조저택 살인사건' 속 고수의 얼굴은 깊은 사연부터 슬픔, 광기어린 분노까지 다양함을 품었다. 잘생긴 얼굴이 부각돼 연기에는 많은 스포트라이를 받지 못했으나,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는 확실히 다르다. 1998년부터 2017년까지 드라마 영화 가리지 않고 주연을 해온 이유를 다시금 상기시켜준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빌 S. 밸린저의 소설 '이와 손톱'을 영화한 작품으로 해방 후 경성,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 재력가와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가 얽히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고수는 극중 남도진의 운전기사 최승만 역을 맡아 사건의 중심이 돼 극을 끌어간다.

최근 고수와 만나 '석조저택 살인사건' 촬영 뒷 이야기를 나눴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게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즐길 수 있는 고수와의 인터뷰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관객들이 어떻게 볼 것 같나.

"서스펜스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관객들이 어떻게 보고 있을지 궁금하다. 봤던 정보들을 하나씩 인지하고 쌓아가면서 마지막에 퍼즐을 맞추는 재미가 있는 장르지 않나. 보는 즐거움이 확실히 있을 것 같다."

- 원작이 '이와 손톱'이다. 워낙 유명한 추리소설인데 읽어보고 촬영에 임했나.

"원작을 읽으면 도움이 될까 감독님께 물어보면 대부분 굳이 안 읽어도 된다는 답변이 온다. 소설은 소설이고, 영화는 영화라서 그런 것 같다. 시나리오에만 충실하게 연기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편집이 법정신과 최승만의 멜로, 남도진과의 관계가 교차로 됐다. 마음에 드는지?

"편집하면서 힘드셨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서스펜스에 초점을 맞추면서 많은 부분, 방향들이 정해졌다. 너무 많은 게 들어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각 캐릭터의 심리도 복잡하다. 아리송하고 묘한 영화인 것 같다. 마술이라는 것 자체도 전체적인 영화의 분위기, 색깔을 보여주는 것 같다. 보이는 걸 감추고, 보이지 않는 걸 보여주는 그런 영화인 것 같다."

-극중 마술사다. 카드 마술과 저글링이 꽤 익숙해 보이는데 얼마나 연습해서 완성된 건가.

"대역 하나 없이 마술했다. 연습을 진짜 많이 했다. 매일 일주일 동안 연습하면 저 정도 다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에 출연하고 싶다고 먼저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점이 매력적이었나.

"'이와 손톱'이란 제목을 오랫동안 들었다. 제목이 끌려서 시나리오를 봤는데 너무 재미있고 구성이 탄탄했다. 단선적인 플롯이 아니고 여러가지 구조를 가지고 있다. 남도진 캐스팅이 오래 걸렸다. 저는 남도진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최승만 하셔야 한다'고 그러더라.(웃음) 겁도 없이 덤벼들어서 현장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 최근작들이 흥행에서는 빛을 못 보고 있다.

"결과 보고 하는 건 아니다. 하고 싶어서 한 것이다. 흥행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저는 하고 싶어서 했을 뿐이고, 그 기회가 와서 너무나 고마웠다."



- '고비드' 고수가 이렇게 망가지는 모습은 처음이다. 목소리도 다양하게 변주되던데 캐릭터를 만드는데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고민을 많이 했다. 처음 보여드리는 모습이니까. 하는 과정에서 너무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계산을 하고 연기하진 않는다. 어떻게 보일지 생각하지 않는다. 대사톤은 소리나는 구조를 공부해서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다."

- 촬영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점은?

"물음표의 연속이었다. 누구도 명확하게 말을 해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명확하게 나오면 안되는 영화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알지 못한 채 하는 게 나은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그 때는 몰랐지만."



- 고수는 멜로에서 힘을 발휘하는 것 같은데. 멜로하는 고수는 언제 볼 수 있을까?

"멜로 너무 하고 싶다. 멜로 시나리오를 좀 보고 싶다. 내가 멜로 시나리오를 읽으면 어떤 생각을 할 지 궁금하다. 예전과는 분명히 다른 느낌을 받을 것 같다. 그게 뭘까 궁금하다."

- 이 작품은 어떤 의미로 고수에게 남을까.

"저도 궁금하다. 어떤 작품으로 제 안에 새겨질지."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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