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 ‘채비’, 조영준 감독이 전할 ‘희망’과 ‘위로’

기사 등록 2017-11-0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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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오퍼스픽처스 제공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우리네 삶에서 가장 보편적인 일, ‘만남’과 ‘이별’. 누구나 겪는 평범한 일들이 조영준 감독의 손을 통해 영화 ‘채비’가 완성됐다. 우리네 삶에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채비’는 탄탄한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여운까지 그 어느 것 하나를 놓치지 않았다.

이 영화는 30년 내공의 프로 사고뭉치 인규(김성균 분)를 24시간 케어하는 프로 잔소리꾼 엄마 애순(고두심 분)씨가 이별의 순간을 앞두고 홀로 남을 아들을 위해 특별한 체크리스트를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채비’는 일찍이 충무로에서 좋다고 소문난 각본. 조영준 감독은 이를 직접 쓰고 연출까지 맡았다. 괄목할만한 점은 ‘채비’가 그의 첫 데뷔작이란 것이다.

조영준 감독은 이미 여러 단편 영화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엑스트라로 살아가던 주인공에게 유명 TV 드라마 단역 기회가 주어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단편 ‘인투 포커스’(2011)로 제9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최우수 국내 작품상 수상, 제1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비정성시 부문과 제17회 인디포럼 신작전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평단으로부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 사진=오퍼스픽처스 제공

‘마녀 김광자’(2012), ‘피아노’(2014)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쳐온 조영준 감독은 우연찮게 다큐멘터리를 접하게 됐다. 80대 노모와 50대 지적장애 아들의 모습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속에서 얼마 남지 않은 애순과 아들 인규의 이별 준비를 담은 ‘채비’를 구상하게 된 것이다.

부모와 자식이라면 겪어야 할 이별. 조영준 감독은 누구나 겪는 이별을 슬픈 이야기로만 풀어내지 않았다. 모자(母子)의 일상을 유쾌하고 담백하게 그려내면서 관객들의 기분 좋은 미소를 이끌어낸다. 그러면서도 모자의 이별 준비 과정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담은 연출은 진한 공감을 이끌어내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컥하게 만들기도 한다.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인물 표현과 소재를 결코 가볍게 다루지 않고 솔직 담백하게 풀어냈다. 좋은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통하는 법. 이는 스토리에 고스란히 녹아, 배우들을 끌어당기는 힘을 발휘했다.

첫 대본을 받은 주인공은 유선이다. 그는 대본을 들고 직접 고두심, 김성균 캐스팅에 나섰다. 최근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유선은 “운 좋게 먼저 대본을 받았다. 엄마와 동생을 연상했는데 고두심 선생님과 김성균이 생각났다”라며 “마음속으로 늘 신뢰를 가지고 있던 두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어 진짜 가족이 된 것 같았다”라고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채비’는 감독의 따뜻한 시선과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우직하게 만나 탄생됐다.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줄 이 영화는 11월 관객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전하고자 한다. 가족의 사랑이 가지는 힘이 어떤 것인지 잔잔하면서 뭉클한 울림을 줄 ‘채비’는 오는 9일 개봉될 예정이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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