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in 방송]'디어 마이 프렌즈' 고두심-고현정, '고모녀' 어찌해야 좋을까?

기사 등록 2016-06-0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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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연기자]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가 최근 뜻밖의 전개를 내놓았다. 지난 4일 방송된 '디어 마이 프렌즈' 8회에서는 고두심과 고현정이 과거 동반자살을 기도한 사실이 밝혀졌다.

두 사람의 사연은 우발적으로 밝혀졌다. 박완(고현정 분)이 가정이 있는 남자를 만나고 있단 사실을 알게된 장난희(고두심 분)가 박완의 남자친구 한동진에게 찾아가 난장판을 만들게 된 것.

이를 보던 박완은 참지 못하더 그간 둘 사이에서 무덤까지 갖고 갈 금기시 된 이야기를 꺼내게 됐다. 바로 어린 시절 장난희가 박완을 이끌고 동반자살을 하려고 했던 이야기다.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실제 박완의 회상 장면이 펼쳐졌다. 울먹이는 어린 박완과 젊은 장난희가 서로 농약을 탄 요구르트를 두고 실랑이를 벌였다. 그 일이 있은 후 두 사람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냈고 상처는 그렇게 흉터가 돼 박완에게 잊혀지지 않는 기억으로 영원히 남게 됐다.

하지만 아픈 상처는 장난희가 겪기도 마찬가지였다. 사랑하는 딸이 세상에서 가장 증오하는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무기력해지고 만 것이다. 더군다나 자신의 가정이 불륜 때문에 무너진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박완이 그러한 행동을 한 것에 더 큰 배신감을 느꼈을 터.

하지만 장난희와 박완의 아픈 상처는 이대로 방치되지 않았다. 박완이 장난희의 소원대로 이모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주겠다고 얘길한 것이다. 그러면서 박완은 가장 첫번째 한 질문으로 "그때 왜 나 죽이려고 했어?"란 말이었다.

8회의 말미를 보면 두 사람 사이에 싸움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노희경 작가가 '디어 마이 프렌즈'에 흔한 고부간의 갈등이 아닌 다소 위험한 친족살해의 설정까지 끌여들인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장난희와 박완은 같이 살아온 지난 세월동안 서로가 알게모르게 상처를 줬을 것이다. 박완 만큼은 아니겠지만 그조차도 엄마인 장난희의 가슴에 대못을 여러 번 박았을 것을 여태까지의 '디어 마이 프렌즈'의 전개를 통해 확신할 수 있다.

사안이 사안인만큼 기적적인 화해는 이뤄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우리의 삶처럼 이해하고 싶어도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얼마나 많던가. 사람의 마음처럼. '디어 마이 프렌즈'는 바로 그 점을 얘기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고두심과 고현정, 이 '고모녀'의 싸움이 어디까지 번졌다가 화해의 용모를 취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성연기자 sean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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