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스플릿’ 유지태-이정현-이다윗-정성화 연기 인생에도 짜릿한 ‘한 판 승부’

기사 등록 2016-10-1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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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궁지에 몰린 한 남자의 인생 뒤집기 한판이 펼쳐진다. 남자는 볼링 하나로 인생 대역전을 꿈꿔본다.

볼링핀 10개를 하나하나 가격하는 타격감이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궁극의 스릴과 짜릿한 쾌감으로 다가온다. 볼 하나에 온 정신을 집중한 포즈가 먼저 시선을, ‘깡! 다라락’ 스핀이 쓰러지는 소리가 귀를, ‘퍼펙트게임’을 향한 전력 질주가 심장을 요동치게 자극한다.

‘스플릿’(감독 최국희)은 지금껏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도박볼링 세계에 뛰어든 밑바닥 인생들의 짜릿하고 유쾌한 한판 승부를 그린 작품.

18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스플릿’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최국희 감독, 배우 유지태, 이정현, 이다윗, 정성화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 이제껏 소화한 적 없던 역할

‘스플릿’에서 주연 유지태는 볼링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자, 현재는 도박 볼링판에서 선수로 뛰고 있는 철종으로 분했다. 자폐 성향을 가진 영혼을 만나 인생 역전하고 게임에서도 역전승을 꿈꾸는 인물. 유지태가 진지함을 벗고 이색적인 캐릭터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이렇다. “볼링이라는 소재가 독특했고, 철종이라는 인물의 사연도 흥미로웠다. 지금까지 ‘올드보이’등 진지한 연기를 많이 해왔는데 최근에는 밝은 분위기의 영화와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더라”

여주인공 이정현은 돈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향하는 생계형 브로커 희진 역을 맡아 철종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 “지금까지 한이 맺힌 역할 등 어려운 역할을 많이 했었다. 밝은 캐릭터는 처음인 것 같다. 제 인생 영화가 ‘올드보이’인데, 거기서 연기한 유지태 오빠와 함께한 게 너무 기뻤고, 이창동 감독님의 ‘시’에서 다윗 군의 연기를 굉장히 인상 깊게 봤으며 성화 오빠는 뮤지컬계의 황태자라 영화를 연기하는 데 있어서도 믿음이 있었다. 시나리오가 들어오자마자 단번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자폐 성향을 가지고 있는 아이이자 철종(유지태)을 만나 볼링을 시작하는 영훈 역의 이다윗은 “내가 이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이전에 비슷한 장르의 캐릭터를 다른 배우 분들이 너무 잘 소화하셔서 움츠러들었다가 순간 내 자신에게 화가 나더라. 그래서 도전하게 됐다”고 연기에 대한 불타는 열정을 드러냈다. 이와 더불어 정성화는 “지금껏 악역을 해본 적 없던 내가 할 수 있는 악역이 스스로도 기대됐다. 영예였다”며 철종에게 자격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그에게 도전하는 비열한 승부사 ‘두꺼비’를 연기했다.


# 유지태 철종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유지태는 이번 영화에서 철종 역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꾀했다. “지금까지 볼링을 딱 한 번 쳐봤다”는 그는 혹독한 훈련 끝에 224점까지 공식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다. “나에게 3개월만 더 주어졌다면 프로까지 등극했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스플릿’에서 밑바닥 캐릭터 철종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유지태는 이제껏 선보인 적 없던 호일펌을 파격적으로 시도했다. “영화 촬영 전 호일펌을 하고서 화보 촬영과 행사들을 다니며 미리 반응을 엿봤다. 감독님께서 괜찮다고 해 주시더라”




# 홍일점 이정현으로 ‘활력지수 UP’

‘스플릿’ 속 유일한 홍일점인 이정현은 남자 배우들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에게 ‘인간 비타민’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유지태와 정성화는 입을 모아 이정현의 깜찍함에 혀를 내둘렀다. “현장에서 이정현 씨의 목소리로 ‘아우 오빠~’ ‘슛~’이라는 말을 듣는데 너무 좋았다“

이정현만이 누린 특권은 무엇이었을까. “지태 오빠가 밥, 술 등 자주 사주셨고, 성화 오빠도 분위기를 많이 북돋아주셨고, 다윗 군이 음담패설을 좋아해서(웃음) 나에게도 많이 해줬다. 정말 가족 같이 편안한 촬영장 이었다”




# 이다윗, 또 한 번의 연기 진화

자폐 성향의 볼링천재 영훈으로 분한 이다윗은 과거 ‘시’ ‘고지전’ ‘최종병기 활’ ‘명왕성’ ‘더 테러 라이브’ ‘군도-민란의 시대’ ‘순정’ 등 남다른 몰입도로 캐릭터에 젖어들기로 유명한 충무로가 주목하는 청춘 배우. 이번에도 결코 쉽지 않은 인물을 소화하기 위해 촬영장에서 남다른 고충을 겪었다. “현장에서 자폐 캐릭터에 몰입하느라 혼자서 조용히 연습하는 시간이 많았다.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정신과 상담도 받았고, 매일 한강다리에서 연습하느라 청소부 아저씨께 ‘길을 잃었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


# ‘술’과 ‘나방’의 연속인 촬영장

고생담을 터놓으며 유지태와 정성화는 “야외 촬영을 주로 하다보니 조명에 들러붙는 나방 때문에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질색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유지태를 필두로 매일 촬영 후에는 술과 함께했다고. 유지태는 “술을 너무 많이 먹어 위경련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말하면서도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 내 인생 최고의 배팅은?

유지태는 “‘스플릿’이다. 천만 관객 돌파로 퍼펙트게임을 이뤄보고 싶다”고 작품에 자신감을 드러내는 한편 이정현은 “가수를 내려놓고 연기에 집중했던 순간들”을 꼽았다. 이다윗 역시 ‘스플릿’으로 까다로운 연기 도전을 언급, 정성화는 “두꺼비 역으로 얼마든지 악역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여기에 최국희 감독까지 이번 영화를 최고의 배팅으로 언급했다.

“마냥 차가운 도박 세계만 그린 것이 아닌, 루저와 허당기 있는 도박꾼이 천재 소년을 만나 갱생하는 과정을 그리기도 한다. 제목의 의미는 영어 그대로 해석하자면 ‘나뉘다’, ‘쪼개지다’는 뜻. 볼링에서는 끝과 끝에 두 핀이 남아있어 처리하기 힘든 상황을 일컫는 용어다”라는 최국희 감독의 말로 미루어 보아 ‘스플릿’에서는 ‘타짜’, ‘신의 한 수’를 잇는 새로운 쾌감의 흥미진진한 도박 한 판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신인 감독 최국희의 패기, 연기파 배우 유지태, 이정현, 이다윗, 정성화의 만남으로 더욱 몰입감 있는 게임이 진행되는 가운데 관객들의 마음을 몇 핀 가량 스트라이크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오는 11월 16일 개봉.

 

한해선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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