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배두나 "이제야 리분희에서 빠져나오는 중"
기사 등록 2012-04-3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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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조정원기자]“촬영이 시작되면 리분희가 되고 그 순간 마음이 울렁거리고 떨려요. 이제야 천천히 리분희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영화 ‘코리아’(감독 문현성)는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결성됐던 남북 단일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코리아’라는 이름의 한 팀이 되는 46일간의 과정을 담고 있다.
극중 북한 선수 리분희는 경기에 임할 때 무뚝뚝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선보인다. 실제 같은 팀 선수였던 현정화 감독은 그에 대해 “도도하다”고 일축했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두나의 첫 느낌은 ‘좀처럼 다가가기 어렵겠구나’였다. 리분희가 그러했을까? 대화를 나눌수록 이 배우에게 친근함과 밝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 아무리 냉정해지려 노력해도..
극중 리분희는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다. 그는 상대가 도발을 걸어와도 특유의 무표정한 표정으로 자신만의 페이스를 이어간다. 배두나와 닮은 점이 많은 캐릭터처럼 보였다.
하지만 스크린 밖 배두나의 모습은 어쩌면 경기장 밖의 리분희가 그랬을지도 모르는 순수하고 밝은 인물이었다.
“제 주변 사람들 말고 다른 분들이 영화를 어떻게 보셨을지 제일 궁금해요. 부모님이랑 친구들은 화면 속 저처럼 같이 울고 말았으니까요. 어떻게 보셨어요?”
그의 물음에 “(배)두나 씨가 연기한 캐릭터가 리분희라는 실제 인물의 모습과 비슷하리라 생각했다”고 답하자 그는 깜짝 놀라며 반색을 표했다.
“저에게 ‘연기를 잘했다 존재감 있다’는 칭찬보다 ‘비슷하게 느꼈다’고 해주시면 그게 가장 행복한 칭찬이에요. 촬영을 하면서도 ‘리분희 선수가 이 영화를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가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감정 과잉’이었다. 촬영 사인이 떨어지면 그는 어느 순간 리분희로 분해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경기 장면에서 눈물을 참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분인데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당시에도 그랬듯이 몸은 따라주지 않고 아프고, 악까지 받쳤으니 서러워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 감독님(김응수 분)이 항의를 하다 퇴장 당하는 부분은 사실 코믹을 지향한 신이었는데 분한 감정이 들면서 눈물을 참느라 혼났어요.”
‘코리아’는 억지로 눈물을 만들어내려 하지 않는다. 당시 상황을 꾸밈없이 전달하면서 관객들에게 그때의 감정을 ‘전달’할 뿐이다. 눈물 많고 감정을 숨기지 않는 이 배우에겐 냉정이란 아무리 노력해도 참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정말 프로페셔널하게 작품을 끝내고 다음날 배두나로 돌아오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일상으로 빨리 돌아오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공기인형’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는 ‘코리아’를 끝내고 바로 ‘클라우드 아틀라스’ 촬영이 있어서 조금 힘들었어요. 이제야 겨우 리분희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은 모든 것을 천천히 놓고 보고 싶어요.”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면 단 것을 즐겨 먹는 배두나는 테이블 한 켠에 놓인 초콜릿 상자를 조심스레 열어 먹어보길 권한다. 리분희와 그를 자꾸만 비교하게 되는 것은 아직도 그의 모습 속에 리분희가 남아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영화 ‘코리아’가 가진 힘
‘코리아’는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스포츠 실화 소재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감동을 담고 있다.
“작품을 보면서 내가 찍었던 부분을 살펴보기도 하고 냉정하게 봐야 하는데, 어느 순간 몰입해서 봐버렸어요. 리분희가 돼서 봤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었어요. ‘코리아’는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는 뒷심이 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에 정신을 차리게 하는 힘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화면 속 배두나는 ‘예쁜’ 모습이 아니다. 땀에 절어있는 얼굴에 메이크업은 어울리지 않을뿐더러, 실제 그의 성격과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화장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에요. 지금도 별로 안했잖아요. 풀 메이크업을 좋아하지 않아요. 리얼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영화에서는 차라리 메이크업을 하지 않겠다고 해요. 여배우로서 공식 석상에 설 때나, 내 자신을 환기시킬 때는 꾸미기는 하지만 즐기는 편은 아니랍니다.”(웃음)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인다. ‘코리아’와 배우 배두나가 가진 공통적인 모습이었다.

# ‘코리아’ 뒷이야기
항간에는 배두나의 캐스팅 이유가 초등학교 때 탁구를 배운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 그의 대답은 “절대 아니다”였다.
“아시다시피 저는 오른손잡이고 리분희 선수는 왼손잡이잖아요. 기본 동작이라면 오른손으로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왼손은 처음부터 배우는 거나 마찬가지였어요. 써본 적이 거의 없는 손이니까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스윙을 할 때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도 그렇고 오히려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 있거나 계속 꼬여서 자연스럽지가 않았죠. 촬영 전부터 연습을 해야 할 정도였으니까요.”
배두나에게 ‘영화 촬영에 있어서 가장 힘들었던 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하자 한참을 생각한 끝에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 영화에서 쉬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촬영을 마치고 나니까 이제는 어렵고 힘든 촬영이 있을 때마다 ‘코리아’가 생각날 것 같네요. 탁구라는 운동이 겉으로 보기에는 움직임도 많지 않고 쉬울 것 같지만 엄청난 체력이 요구되거든요.”
‘코리아’는 오는 5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극 중 리분희가 그랬던 것처럼, 배두나는 현재 인터뷰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수비’에 전념하고 있다.
“개봉 전까지 최선을 다해야죠. 개봉 이후의 일은 관객분들한테 맡겨야 할 것 같아요. 일반 시사회 때 좋은 반응을 보니까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고 있어요.”
배두나에게 있어 12년 전 영화 ‘플란다스의 개’(감독 봉준호)는 배우이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한 작품이었다. 달리 말하면 그의 인생에 있어 터닝 포인트가 되는 셈이다.
“앞으로 10년이 더 지나고 나면 터닝 포인트가 또 있을 수도 있겠죠. 어쩌면 이번 ‘코리아’를 통해 앞으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요.”
끝으로 그에게 연애나 결혼에 대한 생각을 넌지시 물었다. 이에 들려오는 그의 대답은 웃음을 자아냈다.
“예전에는 있어서 감췄는데, 지금은 없어요. 이렇게 지내다 보니까 지금은 관심이 없어졌어요. 이제는 있어 보이고 싶어지네요.”
어느덧 데뷔 14년 차 배우 배두나. 그는 이렇게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배우의 길을 걷는 중이다. 항상 자기가 맡은 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이 이번 ‘코리아’를 통해 다시 한 번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정원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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