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소나무, 데뷔 초 콘셉트는 지금과 달랐다?

기사 등록 2017-01-3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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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지영기자] 걸그룹 소나무가 유쾌, 상쾌, 통쾌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많은 인기를 끌고있다. 최근 ‘나 너 좋아해?’로 컴백한 소나무는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남심은 물론 여심까지 단번에 사로잡았다. 현재는 상큼 발랄한 이미지를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는 그들이지만, 사실 소나무의 데뷔 초 콘셉트는 지금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매 앨범마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성장돌’ 소나무. 그들의 데뷔 초는 어떤 모습이었으며 현재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소나무는 2014년 첫 미니 앨범 ‘데자뷰(Deja Vu)'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데뷔곡 ’데자뷰‘는 강렬한 힙합 사운드의 트랙으로 청순함을 뽐내는 다른 걸그룹들과 차별성을 둔 곡이었다. 파워풀한 안무와 자유자재로 비트를 타는 댄스 브레이크는 ’걸크러쉬‘를 느끼게 했다. 특히 ’어서 내게 다가와‘ ’자신 없는 그런 행동은 Stop' 등의 직설적인 가사로 소녀스럽지 않은 당돌한 모습을 선보이며 이목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후 소나무는 두 번째 미니 앨범 ‘쿠션(CUSHION)'에서 데뷔곡 보다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멤버들은 개개인의 개성 가득한 보컬과 수준급 랩 실력을 선보이며 ’성장돌‘의 시작을 알렸다. 더불어 힙합을 기반으로 한 타이틀 곡 ’쿠션‘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일렉트로닉, 록 등 혼합 장르를 소나무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이 앨범 역시 강한 소녀들의 모습이 돋보였다. 청순함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스타일이었다.

이렇게 다른 걸그룹과의 차별성으로 자신들만의 매력을 쌓아가던 소나무는 2016년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대중을 찾는다. ‘넘나 좋은 것’으로 팬들에게 돌아온 소나무는 실력적으로 완전한 성장을 이뤘다. 멤버 뉴썬은 수록곡 'B.F'의 작사, 작곡, 편곡에 전부 참여했고, 전 멤버들도 앨범 프로듀싱에 적극 참여하며 단순한 가수가 아닌 뮤지션으로의 도약을 보여줬다. 또한 이전에 소나무가 지녔던 ‘걸크러쉬’를 내려놓고 ‘사랑에 빠진 소녀’의 톡톡 튀는 발랄한 감성을 선보였다. 무대 위에서 파워풀한 군무를 소화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을 발산하던 소나무의 180도 바뀐 매력에 많은 이들은 ‘소나무의 재발견’이라고 놀라워했다. 소나무는 ‘이런 장르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앨범이었다.



소나무의 변화는 대중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바비인형’ 콘셉트로 가요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MR제거 영상 등으로 실력파 가수의 면모를 선보이며 미모와 실력을 모두 겸비한 아이돌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최근 ‘나 너 좋아해?’를 발표하며 인기 아이돌로 확실한 위치를 잡게 된다. ‘나 너 좋아해?’는 ‘넘나 좋은 것’에 이어 독특한 제목으로 음악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문법에 맞지 않는 제목은 오히려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SBS 드라마 ‘상속자들’ 김탄의 “나 너 좋아하냐”는 대사를 연상하게 하는 제목은 시선을 한 번 더 사로잡았다. 앨범 발매 이후 이들은 쇼케이스에서 “소녀의 알쏭달쏭한 마음을 담은 곡”이라며 “본격적인 연애에 돌입하기 전, ‘밀당’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물음표를 붙였다”고 특이한 제목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렇게 소녀의 마음을 담은 곡 ‘나 너 좋아해?’로 돌아온 이들은 기존의 강하거나 청순한 소녀의 콘셉을 넘어서 발랄한 매력을 선사했다. 데뷔 초 그들이 보여줬던 강렬한 이미지는 사라졌다. 이 앨범으로 소나무는 드디어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판타지 콘셉을 바탕으로 멤버들은 마네킹으로 변신했고, 바비 인형 같은 아름다운 외모와 뮤지컬 요소가 가득 담긴 안무로 무대를 구성하며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말 그대로 ‘다재다능’한 아이돌의 표본이었다.

소나무는 2017년 데뷔 3년차에 접어들었다. 이들은 매 앨범마다 변화했다. 그리고 그 변화를 완벽하게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만들어내며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소나무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자신의 단점을 파악하고, 보완하고, 시대의 흐름을 읽는 그들은 성장할 수밖에 없는 그룹이었다. 애벌레가 탈피를 거듭해 나비가 되듯, 매번 다양한 모습으로 도약하는 소나무가 2017년 한 해 동안 또 어떤 성장을 거듭할지, 어디까지 날아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바이다.

(사진=뮤직비디오 캡쳐)

 

김지영기자 b33151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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