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조선마술사' 유승호-고아라의 사랑은 반딧불처럼 반짝거렸다

기사 등록 2015-12-23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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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니가 날 믿어주면 환술은 현실이 돼"

'조선마술사' 속 조선시대 최고의 마술사 환희(유승호)의 말이다. 유승호는 자신이 눈 속임수라고 말하는 환술을 현실로 만들고 싶을 만큼 뭐든 해주고 싶은 공주 청명(고아라)을 운명적으로 만난다. 절벽끝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사랑은 반딧불처럼 반짝거렸다.

'조선마술사'(감독 김대승)는 지난 22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조선마술사'는 조선 최고의 마술사 환희를 둘러싼 사랑과 대결, 운명을 거스르게 되는 이야기다. 특히 고아라와 유승호의 멜로가 주를 이룬다. 유승호의 군복무 후 선택한 영화이자 20대의 남성미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이기에 그의 첫 등장에 대한 기대가 컸다.

긴 장발로 한쪽 파란 오드아이를 가리고 등장한 환희는 아름다웠고 치명적이다. 가식적으로 웃어보이는 그의 '광대웃음'마저도 말이다. 유승호는 마술사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웃음을 완벽하게 표현함은 물론 눈을 뗄 수 없는 손재주로 화려한 환술까지 부리니 정신을 못차릴 정도다.

어린시절의 학대받은 기억으로 난봉꾼으로 살아가는 환희에게 맑은 하늘이 되어준 여인 청명. 그는 종친 가문이지만 3대째 벼슬에 들지 못한 불우한 집안의 여식이었으나 하루 아침에 공주 신분이 되어 청나라 왕자의 첩이 될 불운의 공주다. 주변의 수군거림과 자신의 비참한 처지에 하루하루를 죽지 못해 살았던 그에게 '살고 싶다'라는 마음을 들게 한 유일한 사람이 바로 환희다.


온 몸이 간질거릴 만큼 두 사람의 사랑은 순수했고 애틋했다. 그저 서로의 얼굴을 한번 이라도 더 보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좋을 때다'라는 부러움의 탄성이 절로 나온다. 또한 위기의 순간에서 이들이 보여준 애절한 사랑과 간절함에 뭉클한 감동이 밀려온다.

'국민남동생' 유승호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20대 대표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고아라의 '케미'는 기대 이상이었다. 여기에 김대승 감독 특유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연출이 더해지니 금상첨화다. "관객들에게 판타스틱하고 꿈꾸는 듯한 시간을 선사하고 싶었다"며 연출 의도를 밝힌 김감독이 또 한번 '김대승표 멜로영화'를 제대로 탄생시켰다.


애절한 멜로에 스펙터클한 액션, 아름다운 영상미까지 다양한 볼거리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악역 전문배우 곽도원과 유승호가 영화 속 주요 무대인 '물랑루'에서 펼치는 연기대결 또한 이 영화의 관전포인트다. 더불어 '내부자들'에서 부패한 정치인으로 열연했던 배우 이경영이 펼치는 화려한 액션과 묵직한 연기, 감초연기의 달인 박철민-조달환의 탁월한 유머까지 환상의 앙상블을 이루며 재미를 더한다.

한편 '조선마술사'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러닝타임은 122분.

 

박수정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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