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택시운전사' 류준열, '청춘의 아이콘'다운 인생캐릭터 경신
기사 등록 2017-07-2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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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혜진기자]배우 류준열이 공감가는 청춘을 그리며 인생 캐릭터를 갱신했다. 전작 '소셜포비아'와 '더 킹'에서도 캐릭터의 주관과 현실의 간극에 부딪혀 파열음을 낼 수 밖에 없는 청춘을 연기해온 그가 1980년 광주에 살고 있는 평범한 대학생을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택시운전사'(감독 장훈)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현장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특파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을 태우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운전했던 실제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의 이야기를 그린다. 인간의 양심과 상식, 도리 면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당시 소시민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영화 '소셜포비아',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과 친근한 이미지를 제대로 각인시키며 새로운 매력으로 등장한 류준열은, 앞서 영화 '글로리데이'에서 우연히 위험한 사건에 휘말리며 혼란을 겪게 되는 스무 살 지공과 '더 킹'에서 친구에 대한 의리를 간직한 조직의 2인자 최두일을 연기하며 청춘의 다양한 얼굴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영화에서도 류준열은 청춘의 한 얼굴로 분했다. 평범한 광주 토박이 구재식 역을 맡으며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참상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22살 의식 있는 청년의 역할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그는 대학가요제에 나가는 게 꿈인 평범한 광주의 대학생이다. 시위대 중 유일하게 영어 회화가 가능해 피터의 취재에 통역으로 도와준다. 만섭과 피터는 재식을 통해 광주 사람들을, 참혹했던 당시 광주의 상황들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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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류준열의 자연스러운 전라도 사투리 연기는 전작 '더킹'에 비해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20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택시운전사'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따로 사투리 레슨 연기를 받았다. 어머니가 전라도 분이라 통화할 때 사투리를 쓴다. 하지만 디테일한 사투리를 연기하기 위해 따로 레슨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류준열은 구재식이라는 밀도있는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광주 토박이가 구사할 만한 영어 표현을 연구한 것은 물론, 리얼한 사투리 연마를 위해 전라도 출신 지인과 가족들의 도움을 받으며 꾸준히 연습해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연출을 맡은 장훈 감독 역시 "영화 속 구재식 캐릭터에 류준열이 캐스팅 1순위였다. 성실한 태도가 훌륭하다. 건강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느낌이 좋았는데 기대만큼 캐릭터를 잘 소화해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재식은 시대의 불의에 맞섰던 운동권도 아니고 그저 대학가요제에 나가기 위해 대학을 갔다고 말하는 '순수 청년'이다. 류준열은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과 공감을 잃지 않는 연기로 자신에 몸에 꼭 맞는 캐릭터를 만났다.
특히 그의 순박하고 환한 미소는 당시의 광주 사람들에게 닥친 일이 그들에게서 무엇을 앗아갔는지 더욱 뚜렷하고 아릿하게 관객들에게 전한다. 80년대의 청춘을 대변한 류준열 속에 입혀진 캐릭터는 극 속에서 안정적인 텐션을 유지시키며 영화 전체에 숨결을 불어 넣었다. 다음달 2일 개봉. 러닝타임 147분.
김혜진기자 hyejinnkim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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