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노래에 미친 남자' 조항조 "가슴으로 노래를 부를 터.."

기사 등록 2011-11-17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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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조정원기자]40~50대 남성들에게 선호하는 가수를 물으면 빠지지 않는 한 사람이 있다. 외로운 남자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목소리와 가사로 사랑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조항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의 노래는 중년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가사에 설득력 있는 낮은 톤의 잔잔한 목소리로 울적한 날에 기분을 달랠수 있고, 힘들 때 위로 받을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슬픔에 담금질을 해주는 목소리로 감성을 자극하는 조항조가 전국 투어 콘서트에 한창이다. 지난 13일 전주 전북대 삼성문화원 연주홀 콘서트 현장에서 리허설에 열을 올리고 있던 그와의 짧지만 인상 깊었던 자리를 가졌다.

# ‘노미남’ 조항조

조항조의 전국 투어 콘서트 타이틀은 ‘노래愛(애) 美親(미친) 男子(남자)’다. 그에게 사연이 있을 법한 이 특별한 타이틀의 탄생비화에 대해 들어봤다.

“말 그대로 풀이하면 ‘노래에 미친 남자’입니다. 지금 제 삶을 한마디로 표현해 주는 말이기도 하죠.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하나라도 희생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술이나 담배 같은 해로운 것들을 다 끊었습니다. 오로지 노래와 팬들이 제 친구고 MP3나 DVD로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음악이 없으면 할 것이 없죠. 친구들도 잘 만나지 않는 편입니다. 오직 노래에 미쳐서 노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과 같이 소통하면서 사는 것이 제 인생의 전부입니다”

이야기를 하는 그의 눈에는 열정과 자부심이 가득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 줄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콘서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는 그에게 정말이지 어울리는 콘서트 타이틀이자 애칭이라 할만하다.

‘노래를 사랑하는 아름다운(美) 남자(男)’를 줄여 ‘노미남’은 어떠냐는 질문에 대단히 만족해 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연신 ‘노미남’을 되뇌이며 “정말 마음에 드는 멋있는 애칭이네요”라며 미소를 보였다.

주위에서 그의 외모를 평가할 때, 트로트 가수와는 어울리지 않게 잘생겼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는 ‘튀는 외모가 그의 가수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라는 주위의 걱정과는 달리 매력적인 가창력으로 대중 앞에 조항조 이름 석 자를 알리는데 성공했다.

“‘노(NO) 미남(美男)’ 못생긴 남자 조항조가 아니라, 노래에 미친 남자 ‘노미남’ 조항조입니다. 노래 한 곡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저는 더욱 열심히 노래로 팬들에게 보답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조항조의 팬 중에 한 여성은 갱년기 우울증을 앓고 있었는데 그의 노래를 듣고 우울증을 극복해 지금은 그의 열렬한 팬이 돼 모든 공연에 앞장서서 다니는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그만의 매력이 입증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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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능에서 보기 힘든 조항조

인터뷰 내내 상당한 입심을 자랑하는 그에게 동료 가수들처럼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는 이유를 들어봤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저는 예능에 소질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질문에 항상 진지하게 답하는 경향이 있어서 분위기를 흐리기도 하고요. 예능 프로라는 것은 즐거움이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저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는 방송 출연보다 콘서트나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부를 것을 더 좋아한다. 그런 그를 닮아서일까? 그의 아내도 방송 출연을 꺼린다고 한다.

“제 아내는 보통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어합니다. ‘조항조의 아내다’라고 하면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더군요. 주위에서도 한 남자의 아내로 보는 것이 아니라 트로트 가수 조항조의 아내로 보기 때문에 부담스럽다는거죠. 조항조라는 사람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과 그 노래를 좋아하는 한 사람이고 싶다고 하더군요”

아내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그의 눈에는 애정이 가득했다. 그에게 아내를 위한 선물로 들려줄만한 곡을 물어보자 곡 하나를 추천해줬다.

“아내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아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은 곡이 있습니다. 아내를 위해 작곡했던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라는 곡을 선물해 주고 싶습니다. 실제로 남성들이 마음은 그렇지 않으면서도 표현에 인색합니다. 그 마음들을 모아 대변하듯이 표현해 주고 싶습니다”

# 조항조 콘서트만의 특별한 매력

조항조 콘서트는 게스트 섭외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 시간 넘게 진행되는 콘서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의 에너지는 젊은 아이돌 못지않다. 그가 단독으로 공연을 진행하는 이유도 역시 팬들을 위해서였다.

“게스트가 나오게 되면 아무래도 공연 분위기가 끊기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전 되도록 게스트 출연을 자제하는 편입니다. 때문에 의상 갈아입을 시간이 없어요. 공연 순간순간 대중들의 시선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관객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주고 싶지도 않고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고 느낄 수 있는 공연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현장에서 그는 스태프들과 대단한 호흡을 과시했다. 선곡, 조명 등 모든 부분에서 서로 눈빛만 봐도 알 정도라고. 이러한 열정들이 똘똘 뭉쳐 팬들이 조항조 콘서트에 빠져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조항조)는 매우 여리고 성실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무대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도 열성적이고 최선을 다하는 가수죠. 물론 인간적인 부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진정한 ‘노미남’이라 부를수 있습니다”(현장 스태프)

완벽을 바라는 것이 아닌, 콘서트 만큼은 성인 가요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던 열정으로 가득찬 그는 매번 콘서트가 끝날 때마다 항상 2% 정도 모자란 느낌이 든다고 한다. 콘서트가 끝난 후에도 스태프들과 피드백을 하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콘서트, 편안하면서도 즐거운 콘서트를 만들고 싶다던 ‘가슴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 노미남 조항조의 트로트 인생에 많은 팬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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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원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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