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 '김제동의 톡투유','당신이 가장 두근거리는 순간은 언제입니까?'

기사 등록 2016-04-11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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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록기자] 인생을 살면서 가장 두근거리는 순간은 언제일까? 치열한 삶 속에서 이런 감정을 느끼는것조차 사치가 아닌가 싶어지는 현대 사회.

'김제동의 톡투유'는 잊고 있었던 그 기억을 가슴 한켠에서 끌어올리며 시청자들의 따뜻한 공감을 일으켰다.

택배 아저씨를 기다릴때,일주일에 한번 나가는 사회인 야구단에 가기 위해 아내에게 허락을 받을때,좋아하는 치킨을 시켜먹을때.

저마다 가지고 있는 크고 작은 두근거림에서 누군가는 행복을,누구는 긴장감을 느끼기도 한다. 프로그램은 '두근두근'이라는 짧은 네 음절의 단어에서 나오는 다양한 상황을 소통과 공감을 통해 '힐링'이라는 코드로 풀어냈다.

10일 오후 11시에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에서는 '두근두근'이라는 주제로 방청객들의 사연이 그려졌다.

초반부에는 봄을 맞이해 '봄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방청객들이 적어낸 희망사항이 펼쳐졌다.

대학생들은 주로 '꽃놀이,연애'를 기입하며 청춘의 풋풋함을 표현했고, 간간히 '변비탈출,커플훼방'등의 코믹한 답변도 나타났다.

제작진은 '두근두근'이 주는 표면적인 느낌(설레임)에 치우치지 않고,긴장을 하거나,새로운 도전에 직면할때 드는 감정도 '두근두근'이라는 범주에 포함하며 다른측면에서 겪고있는 사람들의 말못할 고민까지 포용했다.

이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인해 고생하는 여성 직장인의 사연에서 드러났다.

해당 사연의 방청객은 날마다 버스를 타고 회사에 가는 30여분의 시간동안 이상 징후가 발생할까봐,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무사히 도착한 후 자신에게 '오늘 하루도 잘참았어'라는 말을 내뱉는 웃지못할 이야기에서는 현대인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었다.

출연진들과 다른 방청객들은 자신이 겪고 있는 이야기인것 마냥,깊이 공감하고 해결책을 고민하며 함께 풀어가는 소통형 토크쇼의 진면목을 선보였다.

한 방청객은 녹화장에서는 바로 화장실을 갈 수 있으니까 불안하지 않다고 하는 사연의 주인공에게 "그럼 출근길에도 '톡투유' 녹화장에 왔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버스에 타보는게 어떻겠냐"라고 조언했고, MC 김제동은 "본인이 생각하는것만큼 그리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시면 좋을 것 같다"라며 단순하지만 당사자에게는 가장 필요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줬다.

새로운 것에 도전할때.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할때. 두근거리는 마음은 이루말할 수 없을터.

'톡투유'는 이외에도 젊었을때는 미니스커트를 자주 입었는데,지금은 그렇지 못하는 한 중년 여성과,매주 토요일에 나가는 야구 동호회에서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낀다는 남성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지금 무엇을 향해 살아가고 있나? 나에게도 저렇게 두근거리는 순간이 있었지'라는 생각을 유발하며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끔했다.

MC 김제동은 때로는 유쾌하게,어느 순간에는 진지하고 마음 따뜻한 한마디를 통해 무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희노애락에 빠져들며 능수능란한 진행 솜씨를 뽐냈다.

화려한 게스트와 눈길을 끌만한 영상은 없지만,그는 오로지 좋은 주제와 토크의 힘만으로도 잘짜여진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기대와 불안,설레임이 공존하는 감정 '두근두근'. 불안감에 휩싸이더라도 도전할 기회와 성취감을 줄 수 있는 사회. 이토록 기분 좋은 두근거림이 있는 건강한 우리의 삶이 오기를 기대하게끔 만드는 포근한 일요일 밤이었다.

(사진='김제동의 톡투유' 캡처)

 

김성록기자 honjk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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