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재심’, 관객에게 ‘진정성·진심’ 던지다

기사 등록 2017-01-10 18:29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김지영기자]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소개돼 전 국민을 분노케한 ‘약촌 오거리 살인 사건’ 모티브의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는 ‘재심’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윤 감독, 배우 정우, 강하늘, 김혜숙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정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세시봉’, ‘히말라야’에 이어 세 번째 작품”이라며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연작한 것을 “의도하지는 않았고 시나리오를 받고나서 알고 보니 실화여서 놀랐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실화가 가지고 있는 힘, 앞뒤 맥락과 스토리들이 퍼즐을 맞추는 듯 이어져 사람들에게 감동, 공감을 줄 수 있다고 느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한 강하늘은 “감독님께서 이 현실이 더 영화 같다고 말한 적 있다”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평범하게 산다고 생각하지만 다들 영화 같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김태윤 감독은 주연 배우들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특히 그는 김혜숙에 대해 “호랑이 같은 이미지가 있다”며 “그런데 그 호랑이가 날 잡아먹는 호랑이가 아니라 날 지켜주는 호랑이로 느껴졌다”고 비유했다. 김태윤 감독은 “극중 김혜숙이 강하늘의 엄마 역할로,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상처까지 입는 캐릭터라 김혜숙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캐스팅에 만족을 표했다.

이와 관련 김혜숙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실화를 바탕으로 해 더욱 진심과 진정성이 느껴졌다”며 “나도 배우지만 같이 힘을 합해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알렸다. 또한 그는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었다”며 “걱정이 됐었던 적은 처음”이라고 말해 연기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이는 강하늘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현우라는 인물이 10년간 억울한 누명을 쓰고 10년간 감옥에 살다 나왔다”며 “나는 이런 경험이 없기도 했고, 겉으로 느끼기에 억울, 분노라는 감정들이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나 강하늘은 캐릭터를 관찰 후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억울한 감정도, 분노도 시간에 잠식된 것 같았다”며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해 진정성이 느껴지는 배우의 모습을 내비쳤다.



처음 시나리오 작성 당시 사건의 진범은 잡히지 않았다. 김태윤 감독은 “실제 사건의 변호를 맡은 박준영 변호사가 재심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더라”며 “영화 촬영이 끝나갈 무렵 실제로 재심이 확정됐고, 진범이 구속됐다고 들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김태윤 감독은 “‘법이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는 가’에 대해 영화에서 끊임없이 던진다”며 “이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이 ‘이런 사회에서 살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앞서 정우가 말한 바 있듯이 실화가 주는 힘은 대단하다. 영화를 통해 대중들이 관심을 가지고 사회가 변하기도 하므로. 동네 다방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온 소년이 누명을 쓰고 10년이 지난 후에서야 억울함을 벗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영화 ‘재심’은 오는 2월 개봉

 

김지영기자 b33151_@

 

기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