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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싱 스트리트’-‘에브리바디 원츠 썸’ 영화, 복고와 음악을 입다

기사 등록 2016-06-0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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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속보팀]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1997, 1994, 1988의 세 시즌을 연달아 흥행시킨 요인은 무엇일까.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작품이 담고 있는 ‘복고’와 ‘음악’의 힘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일 것이다. 그만큼 복고와 음악이라는 키워드에는 대중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숨겨져 있다. 최근 영화계 역시 복고와 음악의 힘을 입어 다채로운 영화들의 등장이 연이은 가운데 ‘응답하라’의 영화 버전 작품들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그 원인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지난 5월 개봉한 ‘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와 흥행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싱 스트리트’, 그리고 7월 개봉을 앞둔 ‘에브리바디 원츠 썸’이 바로 그 주인공. 이 작품들은 제각각 ‘영국식’ ‘미국식’ 복고를 표방하며 당대를 대표하는 음악과 함께 극을 풍성하고 입체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는 역사상 가장 성공한 팝밴드인 비틀즈 동명의 곡을 제목으로 택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비틀즈가 레전드 뮤지션으로 자리 잡기 이전, 1960년대 초반 풋풋하고 싱그러웠던 당시 비틀즈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주크박스 필름이다. 과거 매우 즉흥적으로 이뤄진 이 작품의 촬영은 리허설보다 비틀즈 멤버들의 애드립에 의존했고, 그만큼 ‘진짜’에 가까운 청춘 비틀즈의 모습을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A hard day’s night’ ‘I should have known better’ 등의 곡들이 영화 곳곳에서 흘러나오며 1960년대 당시 비틀즈의 모습과 음악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작품.

‘싱 스트리트’는 1980년대 아일랜드 더블린이 배경이다. 앞서 ‘원스’에서 더블린을 배경으로 극을 그려나갔던 존 카니 감독은 ‘비긴 어게인’을 통해 현대 뉴욕으로 진출하는 듯 싶더니 다시 더블린의 과거로 돌아오는 선택지를 택했다. ‘싱 스트리트’는 영화의 초반부터 듀란듀란, 디페쉬 모드 등 당시 영국 뉴웨이브 밴드들에 대한 언급을 이어가며 복고적 감성을 그대로 재현해낸다. 당대 밴드 음악들로부터 영향을 받아 차근차근 자신만의 색채를 발전시켜가는 주인공의 음악은 물론, 재차 거듭나는 복고적 스타일링의 변화 역시 작품에 보는 재미를 더한다.

당초 지난 4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7월로 개봉이 미뤄지며 뜨거운 여름,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친 ‘에브리바디 원츠 썸’은 ‘스쿨 오브 락’ ‘비포 시리즈’ ‘보이후드’로 국내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코미디 영화. ‘응답하라’의 미국 버전에 다름없는 이 영화는 1980년대 텍사스의 한 대학교를 배경으로 한 하이틴 코미디 장르 작품이다. ‘에브리바디 원츠 썸’은 형형색색의 레트로패션은 물론 카세트테이프로 대표되는 80년대 음악까지 당대 배경과 트렌드를 그대로 재현하며 흥미로운 전개를 펼치는 것으로 알려져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작품들의 연이은 등장을 통해 볼 수 있듯, 복고와 음악은 영화에 있어서도 매우 흥미롭고 무궁무진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키워드임에 틀림없다. 이 소재들이 영상 작업에 특히 적합한 이유는 영화라는 장르만이 가지고 있는 시·청각적으로 완벽한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지나간 때를 그리워하는 것은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리고 그 불가피한 향수를 가장 효과적으로 건드리는 매개체는 무엇보다도 음악임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복고와 음악의 힘을 입은 영화들의 탄생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이유는 그래서가 아닐까.

(사진=찬란, 이수C&E, 디스테이션 제공)

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