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 '미스터 고', 야구하는 고릴라와 소녀가 전하는 '소통'의 메시지

기사 등록 2013-07-0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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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조정원기자]허영만 화백의 만화 속 고릴라가 스크린으로 재탄생했다. 영화 ‘미스터 고’는 야구하는 45세 고릴라 링링과 그의 15세 매니저 소녀 웨이웨이(서교 분)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해 슈퍼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김용화 감독은 허 화백의 ‘제7구단’에서 모티프를 얻어 야구하는 고릴라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완성된 입체 3D 캐릭터 링링은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전래를 찾기 힘든 고난도 디지컬 캐릭터다.

특히 이를 백퍼센트 대한민국 순수 기술로 완성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4년여에 걸친 기획 및 기술 개발, 총 4백여 명의 스태프들의 땀방울이 모인 캐릭터 링링은 이를 만나게 된 관객들에게 실제와도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미스터 고’는 야구라는 구기 종목을 다루고 있지만, 야구의 승부가 주는 짜릿함과 쾌감이 아닌 인간과 동물, 이를 둘러싼 따스함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에 야구에 대한 지식을 모르는 관객들도 ‘미스터 고’의 훈훈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중국 쓰촨성 대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난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룡파 서커스단원들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의 훈훈함에 부채질을 가한다.

성동일과 서교가 작품을 이끌어가는 굵은 가지라면, 김희원, 마동석, 조재윤 등은 잔잔한 가지로서 극의 웃음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작품의 적재적소에서 늘어질 수 있는 드라마에 웃음을 불어넣으며 활력을 더했다.

아울러 ‘미스터 고’는 ‘소통’을 말하고 있다. 사람 말을 알아듣는 고릴라 링링을 통해 소통이라는 것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전하고 있다.

이처럼 최첨단 기술과 김용화 감독의 드라마가 만나 ‘미스터 고’를 탄생시켰다. 긴박감 넘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는 올 여름 관객들에게 ‘국가대표’를 잇는 또 하나의 작품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7월 17일 개봉 예정.

 

조정원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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