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스플릿’ 스릴부터 감동까지...도박과 성장의 완벽한 배합
기사 등록 2016-11-02 19:23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스포츠 영화는 다소 한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어떤 열정을 담은 청춘 성장영화를 떠올리기 쉽다. ‘스플릿’은 그런 이미지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야심을 가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목표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과거 국가대표 선수였지만 이제는 가짜 석유 판매와 도박 볼링으로 연명하고 있는 윤철종(유지태)과 자폐적인 성향을 가진 천재 박영훈(이다윗)을 만나 다시 한 번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 ‘스플릿’은 볼링이란 소재를 택해 호기심과 우려를 동시에 자아낸다. 한때 볼링은 ‘국민스포츠’로 발돋움하기도 했지만 관람하기에는 다소 그 재미가 떨어지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플릿’은 그런 지점을 다양한 장소, 그리고 겹겹이 쌓인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맛’을 더했다. 스스로 ‘볼링’이란 소재를 택한 최국희 감독이 ‘스플릿’을 완성시키기 위해 고심했다는 것이 작품 전체에서 느껴질 정도다. 레인 위로 공을 굴려 핀을 쓰러뜨린다. 볼링의 가장 기본적은 부분을 어떻게 풍부하게 할 수 있는지 드러나는 부분이다.

또 ‘스플릿’은 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도박 볼링에서는 거칠 것 없는 쾌감을 담으면서도 철종과 영훈의 관계에서는 여느 성장 영화 못지않은 섬세함을 그려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토우 볼링장이라는 공간과 이들의 과거사가 얽히면서 각 인물들의 변화가 돋보이기도 한다. ‘스플릿’은 밑바닥 인생이었던 철종의 트라우마 극복기이자 과거사의 청산, 그리고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촘촘히 쌓아나가 관객에게 남다른 여운을 남긴다.
그런 과정은 배우들의 완벽한 앙상블로 피어난다. 유지태, 이정현, 이다윗, 정성화라는 포스터에 드러난 배우들 외에도 영화를 알차게 채워주는 권해효, 박철민 등의 배우들이 영화 곳곳에서 존재감을 과시한다.

볼링을 소재로 했기에 유지태, 이다윗, 정성화는 각자 볼링을 기초부터 배워나가며 영화에 사실감을 더한다. 그 중에서도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란 설정에 걸맞게 유지태는 4개월 볼링에 몰두해 영화 속 생동감을 부각시킨다. 훤칠한 기럭지로 명성이 자자한 그가 힘차게 볼링에 임하는 것만으로도 그야말로 ‘비주얼’이 살아나는 것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또한 유지태는 이번 작품에서 가장 변화가 많은 윤철중 역을 분하면서도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중압감마저 소화해낸다. ‘퍼펙트 맨’ 국가대표에서 도박 볼러, 그리고 다시 영훈을 만나면서 인생을 치유하는 과정까지, 유지태는 그의 역할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과도 케미스트리를 만들어가며 채워낸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희진 역의 이정현과 영훈 역의 이다윗 역시 자신의 역할에 꼭 알맞은 연기로 ‘스플릿’을 풍부하게 한다. 최근 비극적인 역을 주로 맡았던 이정현은 생활력 넘치면서도 쾌활한, 그러면서도 철종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브로커를 자신만의 연기로 풀어낸다. 또 이다윗은 다소 자폐증 성향을 가진 영훈 역을 각본에 기반해 자신이 관찰한 해석을 더해 유지태와의 호흡과 작품을 아우르는 영훈만의 유머를 선사한다.
두꺼비 역을 맡은 정성화는 어쩌면 뻔할 수 있는 악역의 역할을 일상적이게 소화하면서 더욱 특별하게 승화시킨다. 그의 두꺼비는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냉소적이지만 그 저변에는 철종을 향한 열등감이 있음을 놓치지 않는다.

이런 배우들의 호연에 최국희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이 더해진 ‘스플릿’은 다만 지나치게 안정적이어서 오히려 특별한 점이 보이지 않은 작품이기도 하다. 탄탄한 대본, 빼어난 연기, 그러나 그것의 명확한 목적성이 다소 희미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형 영화들이 자본의 힘을 빌려 극장가를 점령할 때, 그런 시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스플릿’ 같은 중저예산의 영화의 역할이다. 아무도 듣지 않을 법한 얘기를 진심으로, 그리고 순수하게 풀어놓는 이 영화가 오는 10일,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오퍼스픽쳐스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雪の華(눈의 꽃)' 여왕, 나카시마 미카 내한공연 열기 고..
'가왕' 태진아, 후배 이부영 도우며 '2025년 설연휴' 바쁘..
한국인이 좋아하는 일본 곡 ' 눈의 꽃' 원곡자 ‘ 나카시..
김연경, '통산 4번째' 올스타전 남녀부 통합 최다 득표
NCT DREAM, "칠드림이 선사할 꿈과 감동의 3일"...29일 고..
‘X를 담아, 당신에게’ 12월 개봉...올리비아 콜맨×제시..
돌아온 '송강호표' 코미디...'1승' 루저 향한 강스파이크 ..
'선을 넘는 클래스' 전현무 "NCT 도영 한국사 1급 위해 공..
'별들에게 물어봐', 이민호x공효진 신비스러운 우주 풍경 ..
이해인, 4대륙 선수권 티켓 걸린 피겨 대표 1차 선발전 출..
'雪の華(눈의 꽃)' 여왕, 나카시마 미카 내한공연 열기 ..
'가왕' 태진아, 후배 이부영 도우며 '2025년 설연휴' 바..
한국인이 좋아하는 일본 곡 ' 눈의 꽃' 원곡자 ‘ 나카..
‘K-pop활성화’의 주역 ‘응원봉’, 특허침해소송전서..
미국 뉴욕증시, 블랙프라이데이에 다우-S&P 사상 최고치..
KB국민카드, '제18회 자금세탁방지의 날' 금융위원장 표..
애큐온캐피탈, 서스틴베스트 ‘2024 하반기 ESG 평가’ ..
김연경, '통산 4번째' 올스타전 남녀부 통합 최다 득표
이율린, ‘데뷔 2년 만에 첫 준우승’ 엠텔리 10월의 MI..
NCT DREAM, "칠드림이 선사할 꿈과 감동의 3일"...2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