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귀향'-'글로리데이' 작은 영화들의 반란이 시작된다

기사 등록 2016-03-0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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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최근 극장가 비수기 2월과 3월 극장가 판도가 바뀌고 있다. 상업 영화들이 뒤흔들었던 판을 촘촘한 짜임새,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동주, '귀향'이 역주행 흥행을 일으키고 있다. 두 작품의 뒤를 이어 '글로리데이'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작은영화들의 반란이 반가운 때다.

'동주'는 사후 70년간 한 번도 영화화 되지 않았던 윤동주의 이야기를 다룬 이준익 감독의 작품이다. 윤동주의 인생을 소개하며 관객에게 공감을 얻는 시도는 이준익 감독에게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준익 감독은 특유의 도전 정신과 역사 의식,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으로 '동주'를 깊은 여운과 감동을 전하는 작품으로 완성했다.

이 작품의 제작비는 5억원으로, 대작 위주의 작품을 연출한 이준익 작품의 새로운 도전이라 의미가 깊다. 여기에 당시의 감성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흑백 영화로 만든 것 역시 새롭기 그지 없다.

'동주'는 개봉 주 상대적으로 적은 배급수와 상영횟수로 열세를 겪었지만 입소문을 타자 역주행에 성공했다. 극장가 뿐만 아니라 서점에서도 윤동주 시인의 시집이 눈에 띄는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동주'는 개봉 4주차인 현재까지도 박스오피스 5위에 머물러 있으며 100만 돌파는 눈앞에 두고 있다.

'귀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2002년 기획된 이 작품은 총 14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2016년 2월 24일 극장에 걸릴 수 있었다.

수 많은 위안부 소녀들의 혼을 보듬고 희생을 돌이켜 보자는 조정래 감독의 굳은 의지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순 제작비의 50%인 12억을 조달하는 기적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관객들의 성원과 바람은 당초 목표했던 10개관 상영이 아닌 전국 512관으로 확장했고, 현재는 700개 이상의 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귀향'은 간절했던 도전만큼 커다란 울림과 반향을 일으키며 흥행을 써내려가고 있다. 현재 '갓 오브 이집트', '데드풀' 등을 꺾고 누적관객수 250만 4659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 중이다.

이런 '동주'와 '귀향'의 상승세를 '글로리데이'가 이어갈 예정이다. '글로리데이'는 스무살 첫 여행을 떠난 네 친구의 시간이 멈춰버린 그 날을 가슴 먹먹하게 담아낸 영화다. 지수, 김준면, 류준열, 김희찬이라는 신예를 과감하게 기용, 충무로에 젊은 피를 수혈했다.

'글로리데이'는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돼 예매 오픈 15분 만에 2500석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검사외전', '부산행'에 이어 2016년 가장 기대되는 영화 3위로 선정된 바 있다.

유쾌하면서도 묵직한 여운으로 생생한 스무 살 진솔한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 최정열 감독의 진심이 젊고 신선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시점이다.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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