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가화만사성’ 화목한 가정의 즐거움과 안타까운 사연들이 어우러져 ‘주말드라마 평정할까'

기사 등록 2016-02-2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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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첫 방송을 시작한 ‘가화만사성’이 화목한 대가족의 즐거움과 봉해령-유현기 부부의 안타까운 과거를 동시에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웃음과 여운을 자아냈다.

27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극본 조은정, 연출 이동윤 강인)’ 1회 방송에서는 봉삼봉(김영철 분) 가족이 중국집 가화만사성 확장하는 과정을 통해 인물의 성격과 개성을 확실하게 보여줘 관계의 시너지를 보다 재밌게 그려냈다.

‘가화만사성’은 본격적인 시작 전에 봉삼봉의 성공기를 짤막하게 보여줄 수 있는 현명한 오프인을 선사했다. 대중들의 정서에 담긴 ‘자장면’의 이미지를 봉삼봉이 살아온 인생과 엮어 그 안의 감정을 짧은 시간에 탁월하게 전달했다. 또한 달리는 소년에서 자전거, 오토바이로 흘러가는 시대의 흐름을 상징적으로도 보여줬다.



또한 ‘가화만사성’은 가게 오픈 전 중국 무술을 연상케 하는 단체 운동을 보여주며 봉삼봉의 성격을 도드라지게 하는 방법을 택했고, 그 사이에 인물의 이름과 관계를 간략하게 문장으로 보여줘 다소 많은 인물들을 시청자들이 빠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봉삼봉의 가족은 서로 은근한 기싸움을 유지해 시청자들의 흥미를 모으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봉삼봉은 부인 배숙녀(원미경 분)에게는 절약을 강조하면서도 자신의 동생인 봉삼숙(지수원 분), 봉삼식(윤다훈 분)에게는 과감하게 용돈을 주기도 하고 장남 봉만호(장인섭 분)는 오로지 아내인 한미순(김지호 분)에게 기대는 등 유쾌한 가족드라마의 정석적인 요소를 따르면서도 배우들의 개성을 제각기 살렸다.

또 봉삼봉 가족은 여성캐릭터들의 활약이 유독 빛나 눈길을 끌었다. 삼숙과 민정이 서로 삼식에게 인정받기 위해 티격태격하는 장면은 방송 중 가장 재치있는 장면이었고 미순이 주방에서 동분서죽하면서 전두지휘하는 모습은 여성의 카리스마가 한층 돋보였다. 삼봉의 막내딸인 봉해원(최윤소 분)는 유일하게 ‘가화만사성’ 말고 다른 직장을 다니는 여성으로 그려져 프로페셔널한 사진사로서의 매력을 뽐냈다.

‘가화만사성’은 그러나 무조건 유쾌한 드라마가 아닌 행복하지 못한 가정의 모습도 다뤄 가족드라마로의 깊이감을 더욱 심도있게 했다. 삼봉의 장녀인 봉해령(김소연 분)은 유현기(이필모 분)와 서먹한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유일한 자식이었던 아들의 죽음 때문. 해령은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들의 이름을 외울 만큼 초록어머니회 활동에 열정적이지만 다른 회원의 물음에는 아이의 이름을 대답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



그런 해령이 시청자들의 동정심을 불러오는 건 그가 무척 성실하고 열심히 며느리이자 부인으로서 살고자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령은 현기를 위해 열심히 만든 도시락은 거절당하고 시어머니인 장경옥(서이숙 분)의 마중을 나갔지만 기자들에게 겁내는 분위기를 보였다는 이유로 도로 한복판에 내려지는 등 그야말로 삭막한 집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인물이 많은 만큼 다양한 재미를 주는 ‘가화만사성’은 또 남남케미가 돋보이는 유현기-서지건(이상우 분)의 만남으로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쓰러진 회장을 어떻게든 다시 치료하고 싶은 현기는 천재의사라 불리는 지건에게 연락하지만 지건은 끝내 연락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현기는 지건이 아는 지인을 통해 억지로 자리를 만들었고 이 장면에서 두 배우는 대사를 통해 기싸움을 벌이며 독특한 시너지를 발산했다.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경옥은 공항버스를 타고 왔다는 해령을 향해 “절약과 궁상을 구별하라고 했을 텐데”라고 쏘아붙이고 둘째를 위해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그의 말에 “현기가 호텔에 있는데 좋은 약이 다 무슨 소용이겠니”라고 말하는 등 시어머니의 독설로 시청자들마저 몸서리치게 만드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런 가운데 ‘가화만사성’은 방송 말미에 주세리(윤진이 분)가 갓난아이를 데리고 와서는 “만호의 자식이다”라고 선언하는 장면과 해령과 지건이 만나는 장면으로 마무리해 다음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한편 ‘가화만사성’은 중국집 배달부로 시작해 차이나타운 최대 규모의 중식당인 '가화만사성'을 열게 된 봉삼봉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매주 토, 일 오후 8시 45분 MBC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가화만사성' 방송캡쳐)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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