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희 "안주NO 만족無..노래는 곧 나"(인터뷰)

기사 등록 2013-09-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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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가수 임정희가 지난달 신보로 돌아왔다. '거리의 디바'라는 애칭에 걸맞는 모습으로 여전히 풍부한 성량과 출중한 가창력을 뽐내며 무대를 가득 채웠다. 그를 기다렸던 팬들에게는 물론, 음악 팬들에게도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음악 프로그램을 비롯해서 라디오 등을 통해 모습을 비췄고 활발하게 활동했다.

활동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 만난 임정희는 "가요계가 많이 달라졌다"면서도 " 알면 알 수록 욕심이 생긴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이 더 많다"고 미소 지었다.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는 임정희.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그의 말에서 힘이 느꼈졌다.


◆ 달라진 가요계, 한결같은 나

임정희는 힙합을 베이스로 한 신곡 '러브 이즈(Luv is)'로 색다른 매력을 발 산했다. 파워풀 한 그의 보컬에 남성듀오 배치기의 감성적인 랩은 묘한 조화 를 이뤘고, 세련미와 서정성을 동시에 품었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가요계가 많이 달라졌더라고요(웃음). 저 혼자 지나치게 튀는 거예요. 음악 방송 모니터를 해보니, 모두 퍼포먼스 중심의 아이돌그룹인데 홀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니 오히려 '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하하"

그도 그럴 것이 최근 가요계는 '아이돌 일색'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다. 남녀구분없이 아이돌 스타들이 장악하고 있는 음악프로그램에 기성 가수들의 등장은 이색적인 느낌마저 든다.

"매 음반을 할 때마다 '달라졌구나' 생각했고 느꼈던 터라, 이번 역시 예상을 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로운 감도 없지 않았지만 재미있었어요. 무엇보다 모두 후배만 있는 건 아니었어요(웃음)"

'틈새시장 공략'이라고 해야할까. 아이돌그룹 속 여성 솔로가수의 입지는 오히려 '굳건'하다. 스스로도 "튄다"고 표현할 정도니 말이다.

"이번엔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했습니다. 약 한 달의 음악 프로그램을 마무리 하고 보니, 위축보다는 흐름에 맞춰가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임정희의 중심을 분명히 해야겠지만요. 그 것이 롱런을 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목소리만으로도 듣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그이지만, 이번엔 비주얼 적으로 도 신경을 썼다. 곡에 어울리도록 힙합적인 느낌에 공을 들인 것. 심플한 모 던 룩에 골드 액세서리를 착용, 이른바 '모던 스트릿' 의상은 곡의 분위기를 한층 살렸다.

"저만의 스타일을 고집하지만 트렌드, 흐름을 간과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 생 각했어요. 스타일링을 아이돌못지 않게, 헤어스타일부터 피팅도 굉장히 오랜 시간 신경을 썼어요. 가만히 서서 노래를 부르다 보니, 곡을 더 살려줄 수 있 는 여러 가지 다른 요소에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는 것이죠"


◆ 가수, 알면 알수록 욕심이 생긴다

지난 2005년 데뷔해 어느덧 10년을 향해 달려가는 시점이다. 주위의 기대는 높아진만큼 가수의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곡을 받아들이고, 부르는 자세와 임하는 자세 등이 한결 여유로워 진 것 같아요. 시간이 흘러서 얻은 것이죠. 더불어서 다방면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이 생겼고요. 색깔을 굳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데뷔 년도를 숫자로 들으니 세월의 흐름에 놀랄 수밖에 없다는 임정희. 하지 만 조금 더 성장하고 진솔하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는 것이 기쁘다.

"처음에 아무것도 모를 때는 주어진 것들을 해내기에 바빴어요. 그런데 이제는 흐름도 알았고 여유도 생겼으니 시각이 넓어졌죠. 책임, 그리고 욕심도 더 커졌고요"

물론 주위의 기대가 커진 것에 대한 부담도 있다.

"알면 알 수록 욕심이 생기는데 동시에 부담감이 들어요. 압박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더 채우고 싶고, 멋지게 해내고 싶거든요. 사실 뒤로 갈 수록 더 중 요한 것 같아요. 시작은 의도 한 바 없이 이슈가 될 수도 있지만, 시간이 흐 른 뒤에는 보는 눈들도 많이 생기고 기대도 커지기에 부담도 안고 가야 할 몫 이죠"

알 수록 욕심이 생기는 음악, 가수로서의 길.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임정희 의 내일이 기대되는 이유다.


◆ 거리의 디바, 이제 시작입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정희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안주하지도, 완전한 만족도 없다. 아직도 배워야 할 것들이 많고 나아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는 그.

"모든 무대든 긴장이 안되는 건 아니지만, 얽매이고 싶지는 않아요. 자유롭게 하고싶은 것이죠. 후배들을 보고 배우고 선배님들을 보고 앞으로 할 수 있는 그림도 그려보고 있어요. 그래서 이제 시작인 것 같아요"

뮤지컬에도 뛰어든 그다.

"노래와 연기, 모두를 갖춰야 하니까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분야라 계속 배우고 싶어요. 이름을 검색하면 직업에 '뮤지컬 배우'가 동시에 뜨는데 아직 쑥스럽죠. 앞으로 수식어에 어울리게끔 발전을 해야할 것 같아요"

올라갈 곳이 있어 배우고 싶은 것도 다양하다. 액션 스쿨에서 액션 연기를 배워볼까, 또 다양한 악기를 다루고 싶은 꿈도 있다.

"구체적으로 내일의 계획을 세우는 편은 아니고, 습관적으로 거실 탁자 위에 올려 둔 수첩에 할 것들을 정리해놔요.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말도 적어놓고요. 그런데 2, 3달이 흐른 뒤 보니 이전에 적어놓은 것들을 대부분 하고 있더라고요(웃음)"

오랜만에 신곡을 내놓고, 활동도 마무리 지었다. 콘서트도 계획 중이며, 음악 프로그램이 아닌 다양한 곳에서의 음악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열정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흐름을 무시하지 않겠지만, 좌지우지 되지도 않도록 할거예요. 솔직한 음악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음악, 그리고 저 역시도"

노래가 곧 '나'라는 임정희. 음악을 빼놓고는 자신의 삶을 설명할 수 없다. 열정을 지닌 채 발전해나가는 그의 앞날이 기대된다.

 

김하진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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