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형사고소 된 최효종, '득'인가 '독'인가?
기사 등록 2011-11-1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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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은 지난 11월 17일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 ‘사마귀 유치원’에 출연 중인 개그맨 최효종을 서울남부지검에 형사 고소했다. 국회의원을 집단 모욕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0월 2일 방송된 ‘사마귀 유치원’ 내용이다. 당시 최효종은 일수꾼으로 출연, 국회의원이 되는 법을 신랄하게 풍자했다.
강 의원이 문제를 삼은 부분은 ‘선거 유세 때 평소에 잘 안 가던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할머니들과 악수만 해주면 돼요’, ‘집권여당 수뇌부와 친해져서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를 하면 되는데 출마할 때도 공탁금 2억만 내고 선관위로 찾아가면 돼요’ 등이다.
또 그는 “공약을 얘기할 때는 그 지역에 다리를 놔준다던가 지하철 역을 개통해 준다던가, 아~ 현실이 너무 어렵다구요? 괜찮아요. 말로만 하면 돼요”, “약점을 개처럼 물고 늘어진다면 국회의원이 될 수 있어요”라는 발언 역시 형법상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하며 “집단모욕죄는 아나운서들의 강 의원에 대한 모욕죄 형사고소 사건 1, 2심 판결에서 최초로 인정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동료 연예인들은 물론 대다수 국민들의 심기를 자극했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등을 이용, 최효종을 적극 변호하고 나섰다.
한 트위터리안은 배우 김여진의 트위터에 “강용석 의원, 이번엔 ‘사마귀 유치원’의 최효종을 집단 모욕죄로 고소. 이 사람 제발 누가 좀 말려줘요”라는 호소의 글을 남겼다.
이에 김여진은 위의 글에 리트윗하며 “지금,우리나라 국회의원 전체를 가장 모욕하고 있는 건 바로 본인인 걸 모르는 모양”이라고 쓴소리로 최효종에게 힘을 실어줬다.
또 작가이자 비평가 진중권도 최효종이 강 의원에게 고소 당한 소식을 접한 뒤 “강용석, 최효종 고소? 누가 개그맨인지 모르겠네. 최효종 씨, 맞고소 하세요. 영업방해로”라는 글을 게재 공개적으로 강 의원을 비난했다.
개그우먼 김미화 역시 최효종을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효종아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그치 강용석 의원이 우릴 코미디언이라고 우습게 보나본데 고맙지. 우린 원래 웃기는 사람들 아니냐. ‘국회의원 모욕죄’로 고소했다고? 우리도 맞고소하자. 국회의원들 뻑 하면 ‘코미디 하고 있네’라고 코미디언 모욕했으니”라는 글을 남겼다.
해당 프로그램 방송사인 KBS도 강 의원의 고소에 대해 “아예 사회 풍자를 하지 말라는 것과 마찬”라며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다수 대중들 역시 이번 고소에 대해 어이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신랄한 풍자에 강 의원이 찔금 했나보다” “누가 누굴 고소? 당신이나 잘하세요” “웃자고 한 소리에 죽자고 달려드는 꼴.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는 등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최효종의 주가는 계속 상승중이다. 그는 현재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됨은 물론, 각종 포털 사이트 커뮤니티 게시판,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든든한 대중적 지원을 얻고 있다. 오히려 그의 인지도는 한층 더 올라갔다. 이번 강 의원의 형사 고소가 최효종에게 있어 독인지 득일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최준용기자 enst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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