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기억' 이성민, 원수도 사랑할 수 있을까 '삶의 치유를 향한 의지'

기사 등록 2016-04-0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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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면서 현재의 기억은 희미해지나 그럴 수록 과거의 기억은 더욱 선명해지는 남자가 있다. tvN 금토드라마 '기억'의 박태석(이성민 분)이 그렇다.

'기억'은 박태석이 '성공'을 위해 실수와 잘못을 서슴치 않았던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는 회복의 과정을 중시하고 있다. 즉, 박태석은 남은 삶의 치유와 관계의 회복 등을 이루고자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렇기에 9일 방송된 '기억' 8회는 박태석의 '원죄 의식과 용서'에 대한 심경이 표현된 바 극의 감정선을 한층 높였다. 박태석은 이날 아버지 박철민(장광 분)이 살인 혐의로 경찰서에 잡혀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어머니 김순희(반효정 분)에게 이에 대한 전화를 받고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경찰서로 향했다. 경찰서에 도착한 박태석은 아들 동우의 사고를 담당했던 형사가 아버지와 연루된 사건의 담당 형사라는 것을 눈치 챘다.

이내 그는 당황스러움을 숨길 수 업었다. 과거 박태석은 아들 동우의 사고를 담당 형사가 종결시키자 경찰서를 찾아가 그의 멱살을 잡고 행패를 부렸던 것.

이후 박태석은 조사실에 갇혀 있는 아버지를 만났고 박태석은 사무적인 태도로 그와의 대화를 녹음하기 시작했다. 박철민은 이웃 남자가 자신을 그의 아내와 불륜으로 오해해 행패를 부리는 것을 막으려다 발생한 일이라며 자신의 범행에 대해 해명했다.

이를 들은 박철민은 “하늘이 알고 땅도 안다. 하늘에 있는 동우도 안다. 너는 모른다. 내가 동우 때문에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동우 잃고 너가 이혼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내가 억장이 무너졌다. 내가 잘못 산 죄로 자식이 대신 벌을 받는 것 같았다”라고 죄인처럼 말했다.

그러나 박태석은 아버지 박철민을 향해 “억장이 무너져? 동우가 그렇게 갔다는 얘기에도 전화 한 통 없었던 사람이? 그때 왔어야 했다. 내가 당신을 아무리 죽인다고 해도 왔어야 했던 자리다”라고 끓어오르는 슬픔을 내비쳤다.

이후 박태석은 분노를 속일 순 없었지만 막상 경찰을 만나서는 "과실치사라는 정확한 증거가 없다"며 그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박태석이 그토록 미워했던 아버지이나 '원죄'에 대한 '용서'를 통해 삶의 치유를 시도한 것으로 평가되는 바 의미를 남겼다.

한편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선고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 한 순간, 일분 일초라도 간절하고 소중할 수 밖에 없는 삶의 태도와 휴머니즘에 대해 다룬 드라마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

(사진=tvN '기억' 방송화면 캡쳐)

 

소준환기자 akaso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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