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in 영화] 픽사 애니메이션 ‘굿 다이노’가 특별한 이유

기사 등록 2016-01-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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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팀] 픽사의 애니메이션 '굿 다이노'가 ‘히말라야’ ‘내부자들’ 등 한국영화가 독식하다시피 했던 1월 극장가에서 외화 영화로서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 애니메이션으로서 이례적으로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 작품이 극장가의 관객들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토이 스토리’ ‘인사이드 아웃’으로 국내에서 인기가 두터운 ‘픽사’의 이름값을 충분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굿 다이노’는 공룡과 인간 소년의 우정을 다루지만 일반적인 관계에서 벗어났다. 여기서는 공룡이 인간처럼 대화하고 생활을 유지한다. 반면 인간은 오히려 개에 가까운 사족보행과 움직임을 취한다. 때문에 공룡이 농사를 짓는다는 초반부는 다소 어색하게 다가오기도 하나 ‘스팟’의 등장 이후 모험이 시작되면 금세 신선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그동안 갈고 닦은 픽사의 CG 실력이 여과없이 드러난 것도 매력 중 하나다. 그동안 픽사의 작품은 인물 중심의 CG가 돋보였다. ‘몬스터 주식회사’ 설리의 복슬복슬한 털, ‘업’ 속 동물들의 움직임, ‘인사이드 아웃’ 감정들의 질감 등 인물을 부각시키는 CG 전략을 선택했다. 반면 ‘굿 다이노’에서는 인물보다 배경의 CG가 한층 더 아름다워졌다. 광활한 풍경을 담는 만큼 원경도 많아졌고 CG가 그런 풍경을 아름답게 모사해 그야말로 ‘보는 눈이 즐거운’ 영화로 거듭났다.

픽사 특유의 섬세한 연출도 압권이다. 스팟과 알로의 눈동자를 보면 각자 서로의 피부색을 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팟은 알로의 피부색인 초록색 눈동자를, 알로는 스팟의 피부색인 갈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합축적으로 드러낸 픽사의 섬세함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굿 다이노’는 원시시대의 야생을 그려내 기존 디즈니 사의 ‘라이온 킹’에 대한 향수를 일으켰다. 알로의 아빠가 위기를 맞는 장면은 ‘라이온 킹’ 무파사가 죽는 협곡을 연상시키며 소 도둑떼 일행은 스카의 하이에나 삼인조 부하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가족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아들이 다시 돌아간다는 스토리의 구조도 유사해 보다 접근하기 쉬운 편이다.



이처럼 '굿 다이노'는 애니메이션이란 장르에 완성도를 더하기로 유명한 픽사의 작품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생기있는 캐릭터, 적절한 대사와 전개, 삶과 자연에 대한 통찰을 총제적으로 아우르는 이 작품이 얼마나 더 지속적인 관객몰이를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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