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탐구]'타워'가 던지는 의미? 한국형 재난영화의 가능성

기사 등록 2013-01-0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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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조정원기자]영화 '타워'(감독 김지훈)가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한국형 재난영화’들은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해운대’는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밀려온다는 설정 하에 천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재난영화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지난 여름,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가시’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45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다시 한 번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여기에 지난 12월 24일 개봉한 ‘타워’는 개봉 당일 43만 명이라는 기록을 달성하며 1일까지 243만 명의 관객을 동원, ‘해운대’에 버금가는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타워’는 대한민국 초고층 빌딩 ‘타워스카이’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을 소재로 다룬 작품으로 무려 1700여 컷의 CG 컷이 등장한다. CG로 구현한 가상의 공간 ‘타워스카이’를 비롯해 초고층 건물의 발화점 장면과 건물 폭파 장면 등의 거대한 재난 상황을 생생하게 구현한 장면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CG로 구현하기 가장 까다롭다는 불과 물을 표현함에 있어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배우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불과 물에 뛰어든 것도 리얼리티에 한 몫을 더했다.

극중 가상의 공간 ‘타워스카이’는 108층 높이의 압도적인 규모로 거대한 위용을 과시하며 한국영화 첨단 CG 기술의 결정판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생생하게 구현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실제 공간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이러한 ‘타워스카이’는 한강을 바라보는 리버뷰, 서울 도심을 바라보는 시티뷰 두 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이처럼 화려한 초호화 공간을 배경으로 다루며 화재 사건의 비극을 보다 비극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타워스카이’에 화재가 발생하고 소방대원들의 발화점 진압 장면이 긴장감을 끌어올려주고, 이어 화재 사고의 2차 재난이라 할 수 있는 붕괴와 폭렬 등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CG의 생생함과 현장의 리얼한 전개는 관객들에게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게 만든다.

이제까지 한국 재난 영화는 다소 엉성한 CG와 억지 감동을 이끌어내려는 무리한 전개로 관객들에게 외면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타워’를 접한 관객들은 완성도 높은 CG와 긴장감 있게 이어지는 전개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타워’를 통해 한국 재난영화의 오래된 딜레마에서 탈피해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간주된다.

한편 ‘타워’는 설경구, 손예진, 김상경, 김인권, 도지한, 김성오, 박철민, 안성기, 차인표, 이한위, 송재호 등이 출연, 108층 초고층 빌딩에서 벌어진 대형 화재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목숨을 건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현재 인기리에 상영 중이다.

 

조정원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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