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데뷔일기]아스트로④ 차은우, TV 마니아 소년이 TV에 나오기까지

기사 등록 2016-12-2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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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스타의 길은 어떤 것일까'

스타들의 데뷔 시절은 물론, 어렸을 적 이야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어땠을까. 화려한 이면 뒤에 숨겨진 2%를 찾을 수 있는 기획으로 만들어진 '핫데뷔일기'.

이번 주인공은 '만능돌' 아스트로다. 2016년 2월,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은 그룹 아스트로는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꿈꾸고, 빛나는 별이 되고 싶다’라는 뜻을 지닌 이들은 차은우, 문빈, MJ, 진진, 라키, 윤산하 6명의 멤버로 이뤄졌다.

올해 봄부터 여름, 가을까지 세 번의 미니앨범을 발매한 아스트로는 ‘자체발광돌’ ‘사이다돌’ ‘첫사랑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가요계 샛별로 떠오른 아스트로 멤버들의 어린 시절부터 데뷔 후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네 번째 이야기는 아스트로의 얼굴천재이자, 요즘 대세로 떠오른 차은우가 준비했다.




은우는 알다시피 만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 같은 잘생긴 얼굴에, 학창시절 전교 3등안에 들었던 우수한 성적, 전교회장 출신 등등 '사기 캐릭터'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본인의 모습은 어떨까. 차은우가 차은우를 말한다.

"저 솔직히 어렸을 때 통통하고 까무잡잡했어요. 축구하고, 농구하고, 점심시간만 되면 밥도 한 세 숟가락만 먹고 바로 운동장으로 뛰어가는 학생이었어요. 그리고 낯을 좀 가리지만 모범적이었어요.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반장, 전교회장, 경연 프레젠테이션에 나가고 발표하는건 즐거웠어요. 일탈 같은건 잘 몰랐어요. 재미없죠. 비형인데 에이형같은 비형이라고 하면 제 성향이 조금 설명이 될까요?(웃음)"

"공부를 잘했다기보다는, 어린 마음에 당연히 해야되는거라고 생각해서 했어요. 엄마가 어렸을 때 숙제를 안하면 드라마를 보지 못하게 하셨거든요. 저한테는 드라마를 보기 위한 미션(?)같았어요. 저 드라마 엄청 좋아하거든요. 하하."

옆에 있던 문빈이 차은우의 소개를 도왔다. 문빈은 "바르고 FM이고 똑똑한 이미지였는데"라면서 말을 시작, 우리가 모르는 차은우의 모습을 폭로(?) 했다.

"은우가 겉모습은 조금 차갑고 얌전해보이잖아요. 그런데 아니에요. 장난스러고 허당스러워요. 인간다운 허점들이 많아요. 그럴 때 귀여워요. 아침에 제일 먼저 일어나는 멤버인데, 제가 못일어나면 잘 깨워줘요. 그래서 고마울 때가 있죠. 하하. 또 은우는 계획세우는걸 좋아해요. 스케줄이 있거나 처음 나가는 스케줄이면 그곳에 나가는 인물들을 다 조사하고 준비해요."



차은우는 중학교 3학년 겨울 방학 때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연예계에 대해 잘 몰랐던 '모범적인' 그는 캐스팅을 제의를 받고 '한 번 해보자'란 생각으로 지금의 이 자리까지 왔다.

"처음에는 연습생 생활이 많이 힘들었어요. 아스트로의 다른 멤버들처럼 춤, 노래라는 걸 해보지 않아서 뒤쳐지는 느낌이었거든요. 저에겐 연습생으로서 습득하는 것들이 모두 처음이었어요. 그런데 다른 친구들이 저를 경쟁자로 의식해서 경계하기 보다는 같이 알려주고 끌어주더라고요. 그 과정 속에서 많은 걸 배웠던 것 같아요. 부족하고 할 줄 아는 건 없었지만 점점 흥미를 붙여나갔죠."

연습생으로 발을 붙이기전까지 연예계에 딱히 관심이 없었던 차은우. 그가 꿨던 꿈은 다채로웠다. 아나운서, 선생님, 검사 등. 뒤에 따라오는 이유가 참 귀엽고 풋풋했다. 딱 차은우스러웠다는 말이 적절할 것이다.

"제가 영화보고 드라마 보는게 유일한 낙이거든요. 드라마에서 멋있게 나왔던 직업은 한 번쯤은 꿈꿨던 것 같아요. 하하."(검사가 되고싶었다는 말을 할 때는 문빈이 꿈꿨던 검사는 아니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드라마 이야기만 나오면 신나보이는 차은우에게 인생 드라마를 물었다. 줄줄이 나오다가도 "한 작품만 꼽기는 너무 어렵다"고 고심하기도 했다.

"'꽃보다 남자', '자이언트', '시크릿 가든', '아이리스', '태왕사신기', '주몽', '또 오해영' 등 저는 장르 불문하고 드라마를 좋아해요. 어렸을 때는 진짜 많이 봤어요. 인생드라마는 '아이리스' 인 것 같아요. 마법 같았어요. 10시가 너무 기다려지고 즐거웠어요. 그거 보려면 숙제를 끝내야 했는데 그 때는 진짜 집중이 무섭게 잘됐어요. 효율도 올라가고요."



차은우에게는 남동생이 하나 있다. 현재는 중국에서 유학 중이라고. 그는 동생에게 듬직한 형이 되고 싶다. 예나 지금이나.

"어렸을 때는 많이 싸웠는데 이후로는 많이 안싸웠어요. 동생이 절 잘 믿어주거든요. 중국에 있어서 얼굴을 자주 못보지만 연락은 자주 해요. 얼마 전에 중국 인터뷰가 있어서 '인터뷰 할 때 뭐라고 해야되냐'하니까 몇 문장 써주더라고요. 중국어 열심히 공부해서 동생이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차은우는 내년 스물 하나를 앞두고 있다. 연습생 생활로 많은 자유가 허락되지 않았던 그는, 2016년에 어떤 스무살을 보냈을까.

"성인이라는 것에 동경이 좀 있었는데 별거 없더라고요. 형들이 별거 없다고 했었는데 '그래도 뭐 하나는 있겠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진짜 별거 없더라고요. 술도 마셔봤는데 맛이 없고요. 스케줄 때문에 마실 수 있는 환경도 안되고요. 아! 면허를 따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었네요."



아스트로는 최근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일본을 찾았다. 일본팬들 앞에서 공연도 해보고 도쿄돔까지 방문해 다시 한 번 심기일전을 했다. 차은우는 일본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응원을 받을 때 신나고, 어리둥절하고,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매번 다짐한다.

"일본 팬분들은 환호해주기보다는 경청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공연 전에 들었어요. 그런데 경청도 하시면서 응원도 크게 해주시더라고요. 걱정했는데 정말 감사했어요. 인도네시아에서는 공항에서부터 엄호를 받으면서 스케줄을 소화했어요. 너무 신기했어요. 우리가 이런 대접을 받아도 되나 싶기도 하고요. 저희가 에너지를 드려야하는데 받고 온 느낌입니다."

"도쿄돔은 공연 끝나고 이동 중에 한 스태프분께서 '저기가 도쿄돔이야'라고 알려줘서 즉흥적으로 찾아갔어요. 가수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도쿄돔에서 공연하길 원하잖아요. 엄청 크더라고요. 정말 열심히 해서 꼭 도쿄돔에서 공연하고 싶어요. 다녀오니까 더욱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고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들더라고요."

차은우의 롤모델은 동방신기, 인피니트, 비스트다. 아스트로서의 매력과 개성, 음악적 색깔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그룹이 되고싶다는 것이 이제 차은우의 새로운 꿈이자 목표다. TV보는 것을 좋아했던 소년은, 이제 TV 속 주인공이 돼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자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려던 무렵, 차은우는 기사를 통해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고개를 들었다. 아스트로 팬들은 좋겠다. 팬들을 이렇게 생각하는 차은우라서.

"제가 원래 부모님한테 의지를 하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요즘들어 이렇게 느끼는건데 그 대상이 팬들로 바뀐 것 같아요. 저를 많이 좋아해주시지만, 오히려 제가 팬분들에게 얻는 사랑과 기쁨이 더 커요. 의지도 하게 되고, 아무리 힘든 스케줄이 있어도 버틸 수 있게 만들어주세요. 언제까지 함께 우리의 음악, 이 순간을 공유해나가고 싶어요. 가끔 저희 스케줄을 똑같이 소화하시면서 응원을 해주시는데, 너무 힘들고 지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요. 아스트로는 이제 시작이니 많은 추억과 시간을 함께 보냈으면 좋겠어요."



사진=박은비 기자, 판타지오, 장소제공=소란피다 스튜디오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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