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얼의 영화읽기]12월 셋째주 멜로대결,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vs‘목숨 건 연애’

기사 등록 2016-12-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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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이제 곳곳에서 크리스마스를 만날 수 있는 시기가 왔다. 그래서일까, 극장가에도 그동안 다소 드물었던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가 한 번에 찾아왔다. 한 쪽은 시간여행을, 한 쪽은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삼은 두 가지 ‘사랑’ 이야기가 관객들을 어떻게 사로잡을까.


# 대세배우들의 2인 1역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제작하던 당시부터 꾸준히 화제를 모아왔다.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소설을 최초로 영화화했다는 점부터 김윤석, 변요한이 펼치는 2인 1역, 그리고 2016년 가장 ‘핫’한 여배우인 채서진까지. 영화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더욱 기대감을 높였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연말을 장식할 영화로 적당해보인다.

또한 1985년과 2015년을 오가는 설정이기에 두 가지 시대를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그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은 단순히 멜로라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특히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기욤 뮈소 작품을 최초로 영화화한 것처럼 밥 딜런의 노래를 한국 영화에서 최초로 사용하는 영예를 누렸다.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다시금 명성을 입증한 밥 딜런은 작품의 기획 의도를 듣고 ‘Make you feel my love’의 음원 사용을 허가해줬다고. 여기에 1985년대 배경을 살릴 수 있는 김현식의 음악도 함께 사용해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 코믹 멜로 + 스릴러 ‘목숨 건 연애’

그런가하면 배우 하지원이 다소 거친 인물들을 거쳐 마침내 로맨틱코미디로 돌아왔다. MBC ‘무한도전’에서 촬영장을 공개해 이목을 모았던 ‘목숨 건 연애’가 촬영 종료 1년 만에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하지원, 천정명, 진백림이 출연하는 이 작품은 연인인 듯 친구인 추리소설 작가와 순경이 이태원 연쇄살인사건을 조사하던 중 의문의 매력남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풋풋한 로맨스와 코믹한 상황, 그리고 연쇄살인사건을 혼합시킨 ‘목숨 건 연애’는 근래 만나기 힘들었던 재기발랄함을 선사한다.

이 영화의 장점이라면 하지원의 ‘귀환’과 배우들의 매력이 한껏 발산된다는 점이다. 하지원은 추리소설작가 제인을 맡아 진지하기에 웃음을 자아내는 연기력을 한껏 과시하고, 오정세와 김원해는 매 장면마다 스크린 가득 존재감을 채우는 ‘씬스틸러’임을 입증했다.


# 명감독의 신작 or 재개봉작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오페라의 유령’ ‘시카고’

이외의 작품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이다. ‘예언자’ ‘러스트 앤 본’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한 후 ‘디판’으로 제 68회 칸 영화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자크 오디아르의 2005년도 작품이다. 피아니스트를 꿈꾸지만 생계형 부동산 브로커로 생활을 연명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하드보일드한 감성과 세련된 연출로 풀어낸다.

또 ‘뮤지컬 영화’들의 재개봉도 이목을 모은다. 세계 4대 뮤지컬이자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최고작으로 뽑히는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오페라의 유령’도 이번 재개봉을 통해 전세계 최초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르네 젤위거, 캐서린 제타 존스, 리차드 기어가 주연을 맡은 ‘시카고’도 다시금 스크린에서 그 열정적인 무대를 전할 것이다. 특히 현재 개봉 중인 ‘라라랜드’의 탭댄스 장면처럼 인상적인 리차드 기어의 탭댄스 장면이 새롭게 화제를 모으지 않을까 기대되는 부분이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오퍼스픽쳐스, 씨네룩스, 팝엔터테인먼트, 씨네그루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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