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디데이' 고난을 이기는 해답은 결국 사람 '재난+메디컬+휴머니즘 흡수'
기사 등록 2015-09-2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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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절망의 끝에서 우리를 구하는 건 역시 사람이었다. 영화를 능가하는 6분에 걸친 대 지진 장면 등 매회 방송 될 때마다 화제를 더해가는 대한민국 본격 재난 메디컬 드라마 JTBC ‘디데이’(극본 황은경 연출 장용우)가 아비규환 속 절망에 빠진 사람들한테 희망의 빛을 선사하는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26일 방송한 ‘디데이’ 4회에서는 이해성(김영광 분)이 병원이 무너질 위험에 처하자 환자들을 데리고 미래병원으로 입성하는 내용이 전개됐다. 한참을 걸어 배를 타고 또 걷는 강행군 끝에 어렵게 미래병원에 도착하지만, 병원장 박건(이경영 분)이 환자를 거부하는 등 현실은 마음 같지 않았다.
이에, 이해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등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져 결국 미래병원에 지진대책위원회를 만들고 비상체제에 들어가게 하는 등 환자들을 살리는 과정이 밀도 있게 전개됐다.
이날 방송은 시작부터 끝까지 인간애로 빛났다. 의사로서 환자들을 살리려는 이해성의 모습은 보는 내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해성은 다른 병원에서 다 거절당한 출산이 임박한 산모를 분만장비가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도 받아들여 새 생명을 탄생시켰다.
아이가 숨을 쉬지 않자 직접 아이의 입에 숨을 불어넣어 살린 데 이어 이번에는 환자들을 이끌고 배를 타고 걸어서 미래병원까지 올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좌절하고 절망하기도 했지만 절망 속 새 생명의 탄생은 '디데이'가 주는 메시지처럼 희망의 웃음을 짓게 했다.
특히 의사로서 환자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재난 속 사람이 희망이고 사람이 영웅이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했다. 환자들을 데리고 미래병원에 도착했지만, 거절하는 박건 앞에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말하는 모습은 현실에서도 저런 의사가 많았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시청자들의 가슴 한구석을 찔렀다. 이해성이 “그냥 의사답고 싶었다. 의사라고 해 준 것도 없는데 무릎 꿇고 살릴 수만 있다면 덜 창피할 테니까”라고 말하는 장면이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
결국, 사람의 진심은 마음을 움직였다. 미래병원이 암환자 등 내과계 환자들의 치료를 중단하고 응급환자들을 받기 시작하는 모습에서, 병원장의 속내가 어떻든 아직 세상을 살 만하다는 왠지 모를 현실에도 희망을 줬다.
이제 이들이 한 병원에 다시 모이면서, ‘디데이’는 재난 대응책에 대해 서로 맞서며 또 다른 갈등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우여곡절 끝에 미래병원이 비상체제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우진(하석진 분)은 “CT, MRI도 없다. 이건 환자 모두를 위험하게 만든다. 재난이 끝나면 소송이 밀려들 거다”고 주장하며 대립을 예고했다. 또 이해성의 어머니가 식물인간이 된 것에 한우진이 관련 있는 것 같은 심상찮은 관계를 예고하기도 했다.
'재난이 끝나면 소송이 밀려들 것', '민간에서 할 일이 아니다'는 등 재난 속에서도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병원 내에서의 일련의 대화들은 현실을 떠올리게 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JTBC ‘디데이’는 서울 대지진, 처절한 절망 속에서 신념과 생명을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재난 의료팀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로 매주 금, 토요일 밤 8시 30분에 방송된다.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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