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아름다운 당신’ 강은탁 “‘무대뽀’에 다혈질 하진형 역, 저와 많이 닮았어요”

기사 등록 2016-02-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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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변진희기자]“아름다운 당신이라는 드라마가 잠잠하게 시작해, 지금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고 계신 것 같아요. 주위에서 좋다고 반응도 해주시고 심지어는 너무 몰입해서 보는 분들도 계시죠. 감사한 마음이에요.”

지난해 11월 시작해 평일 저녁 안방극장을 책임지고 있는 MBC드라마 ‘아름다운 당신’. 드라마의 주역으로 이소연, 강은탁, 서도영, 정애리, 박근형 등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2015년 연말 연기대상에서 당당히 ‘신인상’을 거머쥐며 빛을 발한 이가 있다.

극 중 하진형 역을 맡아 타인에게 무서울 정도로 차가운 남자지만, 사랑 앞에선 누구보다 뜨거운 남자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배우 강은탁을 두고 하는 말이다. 냉과 온을 오가는 하진형으로 완벽 분한 강은탁과 최근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작가님이 ‘압구정 백야’를 보시고 저를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하셨어요. 그때 회사를 옮겼던 찰나에 톱니가 잘 맞았어요. 대본을 받고 캐릭터가 너무 좋았거든요. 물론 걱정도 있었어요. ‘압구정백야’랑 또 같은 시간대인데다 캐릭터 직업도 또 PD였거든요. 하지만 하진형은 조금 더 꼴통기질이 있고 사나운 캐릭터여서 그런 매력들이 크게 느껴졌어요.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택하게 됐죠.”

그가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들어보니 하진형과 강은탁의 ‘싱크로율’이 궁금해졌다.

“다혈질에 ‘무대뽀’인 것이 비슷해요. 또 드라마를 보면 하진형에게도 장난끼같은 것들이 있어요. 제가 투영돼서 나온 것 같기도 해요. 작가님이 디렉션에 말장난 것들을 주시기도 하거든요. 사랑에 빠지면 물불 안가리는 것도 비슷한 것 같아요. 누구나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웃음)”



강은탁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순금의 땅’ ‘압구정 백야’ ‘아름다운 당신’까지 연속으로 오랜기간의 호흡이 필요한 작품들을 해왔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생각도 들지만 연속극이 주는 남다른 재미가 있다고. 대신 다음에는 호흡이 짧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그냥 글만 보고 연기를 하면 굉장히 단순하게 표현될 수 있어요. 그 안에 있는 것들을 찾아야하죠. 그래서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촬영하고 있어요.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부분과 제가 생각하는 것들을 대화를 통해 서로 교집합을 찾으려고 해요. 감독님이 ‘이렇게 해야해’라고 강요하는 스타일이 아니시거든요. 좋은 제안들을 많이 해주셔서 덕분에 좋은 연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많이 배우고 있어요.”

“상대배우 이소연씨와도 굉장히 친해졌죠. 이소연씨가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결혼을 하고 왔어요.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거리가 빨리 좁혀졌어요. 워낙 연기를 잘하는 친구라 같이 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호흡도 굉장히 잘 맞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그가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드라마 2006년 ‘주몽’을 통해 얼굴을 알린 강은탁은 “학창시절부터 연기자의 꿈을 꿔왔다”고 말했다. 대학로에서 연극를 하던 중 ‘주몽’에 캐스팅돼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것.

“연극을 하다가 관계자분께서 공연을 보셨나봐요. 한 번 와보라시기에 갔다가 드라마에 합류하게 됐죠. 제가 39부터 들어갔어요. 이미 너무 ‘빵’ 터져있던 작품이었고, 워낙 대작인지라 부담감 때문에 힘들긴 했죠. 처음 나오는 인물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과 관심이 굉장히 컸거든요.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정말 ‘발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웃음)”

“그때나 지금이나 사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요. 연기를 좋아하고, 내가 맡은 인물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 열심히 해내려고 하는 것들이요. 반면 그때보다는 조금 더 여유롭게 모든 상황을 바라보게 됐어요. 많이 받아들이고 수용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조금 더 생각하려고 하고 있어요. 무슨 일이든 빨리 결정을 내려야하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그동안 연속극, 그리고 힘든 사랑을 하는 캐릭터를 연기해온 그는 조금은 밝은 새로운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혹은 느와르 장르 속 아주 강한 악역을 맡고 싶다고.

“조금은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맡아온 캐릭터들이 순탄한 사랑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조금은 달달하고 재밌고 ‘통통’ 튀는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단 욕심이 생겨요. 혹은 느와르 장르를 좋아해서 아주 강한 악역을 맡아보고 싶어요.”

평소 취미생활이 ‘영화보기’라는 강은탁은 드라마 뿐 아니라 스크린에서도 본인의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느와르 장르의 영화를 굉장히 좋아해요. 최근 영화 ‘내부자들’은 3번이나 볼 정도로 좋아했어요. 스토리의 전개라던가 모든 배우들의 앙상블, 원 소재 자체도 너무 좋았어요. 끝나지 않은 힘의 불균형이라는 것과 그것을 위트있게 풀어가는 부분들이 너무 인상깊었거든요. "

올해가 가기 전에 ‘아름다운 당신’이 끝나고 두 작품을 더 하고 싶다며 남다른 연기 열정을 드러낸 배우 강은탁. “몸이 부서지든 말든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다. 일에 많이 굶주렸나보다. 촬영 현장이 너무 좋다”는 그의 말에서 연기에 대한 ‘갈급함’이 느껴진다. 덕분에 그의 그런 섬세한 감정연기들이 대중들에게 통할 수 있지 않았을까.

“쉬지 않고 끊임없이 전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차근차근 체하지 않게 연기를 해나갈 예정이니,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응원도 많이 부탁드려요.”

마지막으로 강은탁은 ‘아름다운 당신’의 시청자들에게 감사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아름다운 당신’이라는 드라마가 굉장히 잔잔하게 시작해서 큰 파도까지 온 것 같아요. 이 파도가 지나고 나면 그 물의 성질이 바뀔거에요. 또 다른 분위기의 드라마가 될 예정이니 마지막까지 애정을 가지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조금은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어요. 가족들끼리 뭉쳐서 아픔을 헤쳐나가는 것들을 보면서 공감과 위안이 됐으면 좋겠어요.”

(사진=변진희 기자, 방송화면 캡처)

 

변진희기자 cvcv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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