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싱스트리트’, 80년대 아일랜드 암울한 현실 속 핀 ‘희망’

기사 등록 2016-09-0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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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진운기자]영화 ‘원스’, ‘비긴어게인’와 같은 굵직한 음악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존 카니 감독 의 신작 ‘싱스트리트’는 또 음악장르라는 시선을 이겨내며 평단과 언론,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영화는 실제 밴드 ‘더 프레임즈’의 멤버로 활동 했던 존 카니 감독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전적인 이야기를 풀어냈다. 또한 음악작업을 게리 클락과 직접 진행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 ‘싱스트리트’는 실업률이 극에 달한 1980년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음악으로 상처를 치유하며 성장해 가는 스토리로 제목과 동명인 엄격한 규율의 학교에서 각기 다른 인생을 살아온 아이들이 모여 밴드를 구성해 직접 작사 작곡을 하며 성장해가는 스토리다.

주인공 코너(페리다 월시-필로)는 가정형편으로 전학을 가게 되고 학교 앞에서 모델 지망생 라피냐(루시 보인턴)에게 잘 보이기 위해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을 뽑는다는 거짓말을 한다. 거짓이 진실이 돼 실제 밴드를 구성해 오합지졸 밴드에서 구색이 점점 맞춰 지는 장면을 통해 관객들은 자신 또한 성장하는 듯한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

영화 속 음악을 존 카니가 게리 클락과 함께 직접 작사-작곡을 했으며 의상 역시 1980년대 스타들이 입었던 스타일을 완벽히 재연하며 극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또한 영화 중간중간 나오는 'A-HA'의 'TAKE ON ME', 'THE CURE'의 'INBETWEEN WAY' 등의 음악들은 관객들들에게 80년대 아일랜드로 돌아간 듯 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코너는 ‘듀란듀란’의 뮤직비디오를 본 날에는 진한 화장을 하며 하루는 ‘컬쳐클럽’의 보이조지, 또 다른날은 ‘앤드로지너스 룩’을 대표하는 데이빗 보위로 변신하는 모습은 그 당시 패션과 문화를 대변할 뿐 아니라 유행에 민감한 사춘기 모습을 표현했다.

‘싱스트리트’는 3주간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를 내주지 않으며 로튼토마토 97% 네이버 관람객 평점 9.21점에 이어 CGV 사이트에서 실제 관람객만 평가할 수 있는 Golden EGG 지수에서 99%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영화가 가진 저력을 입증하기 충분하다.

영화의 배경이 된 더블린은 잿빛 하늘과 무채색의 건물과 배경들이 마치 도시 자체가 영화의 세트장이라는 착각을 갖게 하며 암울한 현실 속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과 그들이 가진 희망이 관객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하기 충분했다.

(사진='싱스트리트' 스틸컷)

 

황진운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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