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희의 팔도유람기]백령도편 "트로트는 진짜 중의 진짜인거다"- 9
기사 등록 2016-06-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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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별난 트로트가수를 만났다. 172cm의 큰 키와 서구적인 외모, 우월한 몸매를 갖춘 장태희다. 그는 지난 2010년 EP 앨범 'Modern Trot' 으로 데뷔해 어느 덧 6년차 트로트가수로서 활동하고 있다. 장태희는 전국팔도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전국팔도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이 넘쳐난다는 장태희. 재치있게 풀어낸 장태희의 팔도유람기들을 혼자 듣기엔 아쉬워 시리즈로 이슈데일리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편집자주>
'트로트계의 이하늬' 장태희의 아홉 번째 이야기. 이번 편은 장태희가 수많은 공연장의 무대 중 가장 큰 에너지를 받고 오는 곳, 바로 시장상인들의 삶의 터 '전통시장'에서 공연을 펼치게 된 그의 이야기다. 또 탈북자교육기관 하나원이 개최한 공연 후 그들의 용기를 회상하게 된 '백령도' 공연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하려한다.

이하 장태희의 글 원문
남문시장 상인들 노래자랑 심사위원 초대가수 장태희!
“가정살림 가족건강 가장 중한 것은 주방이고 나라에서 국민건강 가장 중한 것은 전통시장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
마치 여성구청장 같아 보인다고연설에 힘이 있다고 박수를 받았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입고 즐겁게 일하는 그날까지 파이팅 대한민국. 현장에서 빛난다는 칭찬으로 모든 피로가 씻기는 듯 했다.
시골장터는 별천지네. 낯설지 않은 어르신들의 거리에서 그들이 왜 이곳에 나와 하루를 보내는지 알게 됐다. 새것보다는 헌 것이 내일보다는 과거의 추억이 가득한 물건들 속에서 삶의 여유를 행복을 찾으시는듯했다. 언제부턴가 사람들 북적이는 이런 장터에서 사는 에너지를 느낀다.
새 종이 냄새나는 인쇄골목, 과일향 달콤한 청과물시장, 비릿하지만 생기 도는 수산시장.
오래되고 낡았지만 누구보다 긴 세월 열심히 사는 그들의 주름진 얼굴이 늘어진 할머니들의 젖가슴이 그 아들딸 자식들을 길러낸 대한민국을 성장시킨 일등공신들이 아닐까?
청춘홍안을 네 자랑 말어라. 아까운 네 청춘 다 늙어 가구나 장안의 호걸이다 늙어가 구나
이곳을 거닐어보면 LP판 헌옷 오랜 전축 골동품등까지 쾌쾌한 냄새만큼이나 사람 사는 맛이 진동하는 진짜들이 사는 세상을 마주할 수 있다. 값 비싼 명품이 아니어도 따끈한 국밥 한 그릇 말아 잡수는 어르신들의 한 값진 미소를 담아왔다.

‘이담에 장터 콘서트 한번 하고 싶다‘
한때는 겁 없이 잘나가도 봤다. 산전수전 다 겪어봤다. 실패를 해보고 원망도 해봤다. 삶에 지쳐 쓰러져도 봤다. 이 나이에 못할게 뭐가 있을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이 딱 좋아!
트로트는 사는 얘기 맞네. 그들의 이야기가 곧 내 얘기고, 내 이야기가 그들의 얘기니 공감이 만들어내는 트로트는 진짜중의진짜인거다. 자부심을 가져도 되겠다.

울산 반구시장 다붓다붓 한마음콘서트. 정겨운 사람들 전통시장 상인들 트로트를 매일 듣고 따라하며 세상시름 더는 그들에게 한 자락 즐거움 드려 행복합니다.
어르신들 뭐이든 주고 싶어 하시는 모습에 정이 샘솟아 대기하고 있는 나를 계속 훔쳐보며 수줍게 다가오는 10살 소녀.
“왜? 언니 예뻐?”
“응... 언니 몇 살이야?”
“나? 몇 살처럼 보여?”
“27살”
“아하하하 고마워 꼬맹아”

내게 눈을 안 떼던 장터소녀와의 대화. 저 소녀가 완연한 여인이 되고 할머니가 될 때까지 나는 그 첫 느낌 그대로 예쁘고 다정한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처음 느낌 그대로...나는 이런 사람 냄새 물씬 나는 무대에서 더 큰 에너지를 담아온다.

탈북자 교육기관 초대공연 한국에 들어온 북한주민들이 이 곳 하나원에서 3개월 교육과 보살핌을 받는 곳이다.작년에 반응이 너무 좋아 직원들의 강력한 추천으로 다시 초대됐다. 민요. 가요. 트로트까지.신나고 감동적인 공연을 함께 호흡했다. 너무나도 쎈 북한 언니들이 껴안고 울고 앙코르를 붙들고 놓아 주지 않아 피를 토했다. 열과 성을 다한 뒤에 그들의 박수에 피로는 씻은 듯 날아갔다.
“여러분 원도 한도 후회도 미련도 없이 한국에서의 첫 시작, 도전하고 펼쳐나가세요!”
‘장태희’란 한국소리꾼의 음성의 메시지가 그들에게 감흥의 메아리로 가슴에 깊은 여운으로 남았으리라. 태극부채가 부끄럽지 않은 한민족의 음악회였다. 나를 하얗게 태운 밤이다.
여러분 존경합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큰 반성을 했습니다. 심청이가 아버지를 위해 흙빛 검고 푸른 바다에 뛰어들 듯 여러분처럼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위해 용기를 가지고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에 오셨듯, ‘나는 살면서 목숨을 걸고 뛰어든 적이 있었는가?’라고 말입니다.
오늘 이 자리 공연을 하러왔지만 오히려 여러분들의 용기를 배워 갑니다. 우리는 한의 민족입니다. 저 또한 고향 형제 부모 친구 이러한 가사에는 가슴이 뜨겁고 목이 메입니다 하지만 한국인은 흥도 많습니다. 한과 흥을 넘나드시며 심쿵 심장 쫄깃하게 도전적이고 진취적이게 사시길 바랍니다.
사람 때문에 살고 사람 때문에 죽고 하는 일들도 많을 겁니다. 상처받지 마세요. 그저 나와 다를 뿐입니다. 신나게 재미지게 한번 살아 보는 겁니다. 아셨죠?
한국남자 이런 남자라 결혼해라. 관상 몸상 목소리까지. 개똥철학일지라도 웃자고 한 얘기 치곤 꽤 그럴싸했다. 한국에서 맏며느리감이라는데 우째 북에서도 저 정도면 울트라 미녀에 속합니까?

엄청난 환호 속에 북한 언니들 뛰쳐나와 같이 즐겼다. 하나원의 공연은 큰 의미다. 그들의 새로운 삶의 시작 선에 내가드린 희망의 노래들이 두고두고 뇌리에 기얼 될 소중한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
하늘같이 높은 사랑. 화해와 같이 깊은사랑. 내가 어릴 적보고 눈에 담은바다. 모난 돌이 이었나. 바다의 가르침으로 저리 둥글게도 예뻐라. 우렁찬 엔진 소리 뒤로 하는 배에 올라서서 끝도 안보이고 깊이도 알 수 없던 망망대해를 기억한다.
배가 지나간 자리 언제 그랬듯 또다시 물살로 평온한 그곳. 바다 같은 마음이 있을까. 나는 선장이 되어 멋진 항해를 할 수 있을까. 달릴수록 거세지는 바람에 뜨거운 눈물 한 방울은 흔적조차 없이 차갑게 사라지더라.
힘들 때는 눈물이 나지만 입가엔 미소가. 흠 재밌네. 이렇게 얘기해요. 시련의 파도 밀려오면 첨엔 쓸려나가지만 자꾸 오면 언젠간 파도를 타게 되더라고요. 저 바다를 건너겠단 신념 마음이 그토록 중요한 거였어요.
‘나 장태희야. 자신감입니다.’
저리 깊고 무서운 바다에 뛰어든 심청이의 효심 결심처럼 인생의 바다에 제대로 뛰어 들지 못한 인생이 아녔나. 나아가 헤엄치면 끝을 알 것. 빠져보면 깊이를 알 것. 심청이 에게 용기를 배워간다.

백령도 인당수. 그곳에서 새로운 장태희를 만나다.
잘 나갈 때 우유한잔보단 힘들 때 물 한 모금 주는 사람. 마음 이라는 거. 심장 보이지 않는 깊숙이 있는 그곳엔 사랑도 서운함도 원망도 그리움도 애잔함도 다 숨어있는 그곳 그래서 가슴 아프다 가슴을 치고 놀란 가슴 쓸어내리고 사랑하는 이 마주하면 가슴이 두근거리나봐.
모든 것은 그곳에서 시작돼 그곳에서 끝이 난다. 건강이 뛰는 심장의 힘찬 울림. 그 소리에 귀를 기울여 연을 맺고 삶의 귀로의 방향을 걷게 된다면 몸과 마음이 한곳에 머무르는 행복한 삶이 아닐까?
내 마음과 기분이 높이 하늘을 나니까 더 많은 게 보이네. 생각하고 맘먹은 데로 살 수 있는 마법 같은 세상이야! 그 마법의 지팡이는 내안에 있어 늘 내 곁을 따라다니는 그림자는 또 하나의 나야. 자신을 잘 지키고 그 용기의 자신감으로 멋진 항해를 하는 거야!

벤처미디어 이슈데일리는 독자여러분들에게 트로트가수 장태희와 관련된 궁금한 질문도 받습니다. 질문은 ent@issuedaily.com으로 하면됩니다.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박수정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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