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희의 팔도유람기]제주도편 "저 수평선이 끝인거 같지만"-4

기사 등록 2016-05-1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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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별난 트로트가수를 만났다. 172cm의 큰 키와 서구적인 외모, 우월한 몸매를 갖춘 장태희다. 그는 지난 2010년 EP 앨범 'Modern Trot' 으로 데뷔해 어느 덧 6년차 트로트가수로서 활동하고 있다. 장태희는 전국팔도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전국팔도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이 넘쳐난다는 장태희. 재치있게 풀어낸 장태희의 팔도유람기들을 혼자 듣기엔 아쉬워 시리즈로 이슈데일리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편집자주-

'트로트계의 이하늬' 장태희의 네 번째 이야기. 이번편은 '제주감귤축제' 공연을 위해 제주도에 방문했을 때 장태희가 쓴 글이다. 부산출신답게 그는 바다를 사랑하는 '인어아가씨'였다. 제주도, 바다 그리고 장태희의 이야기를 들어보라.

이하 장태희의 원글



아가씨...

바다를 사랑하는 인어아가씨 장태희가 공연과 방송을 하며 눈에 담는 것 중 제일로 중하게 여기는 곳이 바로 바다입니다.

부산앞바다의 짭 쪼롬한 미역냄새 바다냄새 쿠킹호일을 구겨논 듯 은빛찬란한 물결은 내게 희망을 심어주었고 까페라떼 거품을 휘저은 듯한 붉은 석양의바다는 가슴의 열정을 불살렀다.

깊은 밤 달무리졌던 선창가의 일렁임은 그리움의 감정을 안겨주었지... 밤이 되니 오징어 배 불빛 그리도 눈이부셔 보석삔을꽃고 치장을하며 세상 밖으로 나가보라고 내게 용기도 주었어. 예술을 하는 데 있어 어릴 적 모든 오감을 깨워준 곳이 바로 소녀의 눈에 담았던 바다였다.



"저 수평선이 끝인거 같지만.. 저 너머 어떠한 세상이 날 기다릴까"

그 미지의 세계를 알아가며 넘게 되는 파도가 내 몸과 마음의 근육으로 성장케했다. 모래가 깊다한들 바다 위에 있다 하던데 그것은 이담에 확인해보기로하고.

해가 유난히도 쨍한 날 먹성좋고 손큰 나는 저 광안리 앞바다에 태양초 고춧가루를 잔뜩 넣어 끓이면 양껏 해산물을 골라먹는 엉뚱한 상상을 하곤 했다.이름은 광안리 해물탕이다.

내게 부산바다와 제주바다는 내 정신적 안식처이며 때론 무언의 메세지를 감흥주는 유일한 영혼의 쉼터였는지도 모르겠다. 공연차 부산과 제주를 갔을 때 무엇으로도 꺼주지 못할 것 같은 불떵이 같은 가슴을 식혀준 나의 오랜친구 바다를 마주했다.



"내게 늘 큰 가르침을 준 제주바다. 오랜맨이야, 잘 있었지 이번엔 내게 무슨 얘길 해줄꺼니?"

바람에 춤추는갈대.그맘 가벼워야 했고 순응해야 했어 때론 송죽같은 곧음보단 갈대의 유연함을. 태어나 처음 쓸쓸함을 느끼게해준 너. 갈대의 춤사위, 그 갈대를 춤추게 하는 어디서 불어 온 지 알 수 없는 바람...



"사랑이라는 이름, 세상의 바람에 자유로이 춤추는 갈대가 되어라. 장태희"

하늘과 늘 마주보는 바다는 같이 화내고 있었다. 이렇게 격정적인 너를 나는 바라만 보고있어 내가 할수있는건 기다리는거야. 다시 고요하고 적막해질때까지...

바람에 엉켜버린 내 머리카락을 애써 넘기지않아. 흐르는 눈물을 닦지 않아.. 또 다시 바람은 불고 또 다시 울게될것을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야.

하지만 내가 아닌 너가 내 머리를 쓸어올려주고 내 눈물을 닦아준다면 그게 단하나의 너라면 좋겠다.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가 하얀거품을 낸다. 아프다고...늘 귀로에 서있는 내게 메세지를 주던 바다는 오늘은 어떤 피드백도 주지않는다.



그저 무섭게 휘몰아치는 파도도 잠잠해질것을 이미 알고 있는 내게 속세의 유생이 아닐수 있었던 절묘한 시간의 마술속에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우리의 만남을 들여다 볼 뿐이다.

파도야 힘차게 쳐라 바람아 세차게 불어라 하늘아 마음껏 울어라 바다가 그 눈물 다 먹을수있게.

수평선 저너머 또 다른 미지의 세계의 출발선을 내다보는 지혜를 갖게 해다오. 해변가 모래위에 조용히 스며드는 바닷물처럼 내 너의 뜻을 조용히 새겨 들을 거다.

- 바닷물에 마음 씻은날 -



벤처미디어 이슈데일리는 독자여러분들에게 트로트가수 장태희와 관련된 궁금한 질문도 받습니다. 질문은 ent@issuedaily.com으로 하면됩니다.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박수정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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