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리뷰] ‘원더풀 고스트’ 마동석X김영광, 디저트 같은 ‘달콤 케미’

기사 등록 2018-09-18 21:08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 사진=네이버 영화
[이슈데일리 박관희기자] 현실인지 영화인지 헷갈린다.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 냄새 나는 스토리를 ‘고스트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소재에 녹여냈다. ‘원더풀 고스트’는 고스트와 인간이 만나 흥행한 작품들의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용산 CGV에서 ‘원더풀 고스트’ 언론시사회가 개최, 연출을 맡은 조원희 감독을 비롯 배우 마동석, 김영광이 참석했다.

‘원더풀 고스트’는 딸 앞에선 바보지만 남 일엔 1도 관심이 없는 유도 관장 장수(마동석 분)에게 정의감에 불타는 열혈 고스트 태진(김영광 분)이 달라붙어 벌이는 예측 불가 수사 작전을 그린 소울 밀착 범죄 코미디.

마동석은 유일한 가족이자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딸 도경 외, 남 일에는 1도 관심 없는 ‘딸 바보’ 유도 관장 장수를, 김영광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감 200% 열혈 경찰 태진을 연기한다.

이들은 등장부터 캐릭터를 확실히 보여준다. 장수는 마을 버스 안에서 행패를 부리는 남자를 가볍게 무시한 채 자기 갈 길을 간다. 성인 남자 몇 명은 거뜬히 해치울 것 같은 험상궂은 외모에 등에는 ‘정의는 이긴다’라는 문구가 커다랗게 쓰여 있는 반팔티를 입고 말이다.

남 일엔 관심이 1도 없는 장수. 왜일까.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반면 태진은 등장부터 열심히 달린다. 사랑하는 약혼녀 현지(이유영)를 위해 돈을 모아 그녀가 간절히 바랐던 집도 마련하며 그저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 태진 앞에 또 다시 참을 수 없는 불의가 나타난다.

태진은 그 불의의 사건을 계기로 의문의 동영상이 들어있는 USB를 손에 넣게 되고 그로 인해 갑작스러운 습격을 당한다. 그 과정에서 함께 습격을 당하게 된 장수. 둘은 같은 병원에 입원한다.

입원 후 건강을 회복한 장수는 정신을 차려보니 고스트 태진이 눈에 보인다. 그것도 유일하게 장수 눈에만. 장수는 혼란스럽다. 반면 태진은 자신이 보이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습격을 당했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약혼녀 현지가 위험에 빠졌기 때문.

그렇게 장수는 태진의 연인인 현지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된다. 하지만 장수는 과거, 사랑하는 부인을 잃었던 불행한 일로 인해 남의 일에는 일절 관심을 끊고 살기로 결심한 상태. 도와 달라는 태진의 부탁을 몇 번이고 거절한다.

하지만 장수의 유일한 관심 대상, 딸 도경이 갑자기 사라지며 이야기는 역전된다. 장수는 딸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이상하게 자꾸만 태진의 도움을 받게 된다. 결국 장수도 태진과 그의 연인 현지를 도와주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 사진=박은비 기자
‘원더풀 고스트’는 완벽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정확한 서사를 다룬다. 그 안에 웃음, 감동, 액션까지 어느 한곳에 치우지지 않게 모두를 담았다. 조원희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 의도를 했던 부분이 단짠의 조화였는데, 그 조화가 잘 만들어진 것 같아 다행이다. 웃음 포인트 뿐만 아니라 슬픔, 감동 포인트도 잘 들어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는 말하고자 하는 부분을 색의 대비라는 색다른 연출로 선보였다. 조원희 감독은 “영화 전체적으로 파란색과 파스텔톤이 많이 나게, 의상도 블루톤 많이 입혀 달라고 했다. 영화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파란 하늘 같은 이미지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반면에 파란색을 이용하면 빨간색이 드러나게 돼있는데 빨간색은 피, 생명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영혼, 생명 같은 부분이 은연중에 이미지적으로 드러났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원더풀 고스트’에서는 마동석-김영광의 티격태격 케미는 물론 조연들의 반전 매력도 엿볼 수 있다. 장수의 딸 도경 역을 맡은 최유리, 태진의 직속 상관 종식을 맡은 최귀화, 태진의 연인 현지, 장수의 히든카드이자 영화의 감초 역을 맡은 고규필까지. 각자의 개성을 살린 열연으로 영화에 달고 짠 맛을 한층 더한다.

마동석은 ‘원더풀 고스트’가 추석 연휴 쟁쟁한 작품들 사이에서 달콤한 디저트 같은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원더풀 고스트’는 긴 추석 연휴 끝을 달콤하게 마무리해주는 영화가 될 수 있을까. 오는 26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97분.

박관희기자 gany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