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TV] ‘싸우자 귀신아’ tvN+장르물=’연타석 홈런 날릴까?’
기사 등록 2016-07-11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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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귀신과 동거를 한다. 다소 엉뚱하고 발칙한 상상을 구현하는 이색 ‘호로코믹’(호러+로맨틱+코미디+드라마) tvN 월,화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연출 박준화,극본 이대일)가 11일 오후 11시에 베일을 벗는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통해 새로운 장르물 개척에 탁월한 면모를 보였던 tvN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싸우자 귀신아’가 받고 있는 기대는 상당하다.
# ‘로코호믹’ 어색함 OR 신의 한 수
정통 호러와 변형 호러. ‘싸우자 귀신아’는 이 중간 단계의 적정선을 파고들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린다. 무서운듯하면서도 코믹하고,다시 진지해지는 듯하다가도, 멜로라인을 통해 쉴 새 없는 장르의 혼합을 나타내는 것. 마치 한가지 음식만 맛보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듯,드라마는 극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재료를 담아내려 하고 있다.
이에 따른 선택과 판단은 시청자가 하겠지만, 이를 어떻게 잘 풀어내느냐는 제작진의 몫이다. 연출을 맡은 박준화 감독은 지난 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호러적인 요소 외에도 밝고 유쾌한 느낌을 많이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라며 “복합적인 장르의 형태가 구현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라고 작품을 이끌어가는 각오와 포인트를 전했다.
‘힐링퇴마로맨스’. 극중 여고생 귀신 김현지(김소현 분)와 퇴마사 박봉팔(옥택연)은 티격태격하면서도 함께 귀신을 때려잡으며 묘한 감정을 키워나간다. '귀신을 물리치는 퇴마사가 귀신과 사랑에 빠진다?' 보는 이들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귀신이 인간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현실적인 설정에 중점을 둔다면 두 사람의 멜로는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소현은 “귀신이라고 해서 꼭 무서운것만 있는게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미를 귀신을 통해서 그려내려고 한다.”라며 귀신이라는 존재에서 오는 막연한 공포와 거리감을 좁히는데 주력하고자 했다.

# 케이블의 강자 박준화,이대일 ‘평범함을 거부한다’
‘막돼먹은 영애씨’,’식샤를 합시다’ 단 두편의 작품이지만,박준화 감독이 남긴 아우라는 꽤 강렬하다. ‘영애씨’는 30대 노처녀 이영애의 지극히 현실적인 일상을 덤덤하게 그리며 시즌제 드라마를 국내에 정착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드라마라기보다는 진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여과 없이 투여하는 영상과 섬세한 연출. 눈물,코믹,휴머니즘을 적절히 담아낸 매끄러운 감각으로 시즌이 시작될때마다 숱한 화제를 일으켰다.
이후 ‘식샤를 합시다’를 통해 선보인 유쾌한 ‘먹방 라이프’는 늘 독특한 소재와 장르의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박준화 감독의 실험 정신이 빛났던 순간이다. 앞선 작품들은 시청률과 작품성에서 모두 호평을 받으며 tvN과 그의 궁합이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여기에 호러멜로를 표방하는 ‘싸우자 귀신아’까지. 그가 이번 드라마를 통해 tvN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입지를 굳히며 ‘신장르 개척자’로서의 탁월한 역량을 다시 한번 나타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좋은 연출 뒤에는 언제나 맛깔나는 대본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대일 작가 역시 OCN 드라마 ‘신의 퀴즈 시즌4’,’동네의 영웅’으로 평범하지 않은 추리스릴러,액션물로 인상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2년 OCN ‘오리지널 TV시리즈 시나리오에서 공모전’에서 호러미스테리 스릴러 ‘조선퇴마록술사’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대일. 그는 ‘싸우자 귀신’을 통해서 자신만의 기발한 스토리와 필력으로 신개념 호러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익숙하지 않은 장르의 괴리감. 하지만, 박준화 감독과 이대일 작가의 조합은 이런 우려 섞인 시선을 잠재울 수 있는 신뢰를 주기에 충분하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싸우자 귀신아’가 앞서 방송된 ‘또 오해영’의 엄청난 인기를 그대로 이어가며 연타석 홈런을 때려낼 수 있을지. 귀신과 인간의 공통점.그 속에서 나오는 의외의 재미와 몰입도를 꾸준히 살리는 게 관건이 될 것이다.
(사진=tvN)
김상록기자 honjk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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