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숨바꼭질’ 허정 감독 “괴담에 현실적 공포를 더했죠”
기사 등록 2013-08-1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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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 감독은 귀신이 없어도 무서운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불안이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이기심이 때론 그 어떤 것보다 무서운 ‘병’이 될 수 있다는 걸 섬세한 연출력으로 그려냈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주한 허정 감독은 꽤 많이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숨바꼭질’에 대해서는 특유의 조용한 말투로 모두 털어놨다. “한 신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는 출연 배우들의 말처럼 허 감독은 이번 영화에 대한 애착이 상당히 강했다.
허정 감독은 이번 영화를 구상한 계기에 대해 “원래 집과 관련된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다”고 얘기를 꺼냈다.

“집에 관한 영화들에 관심이 있기도 했고, 원래 스릴러를 좋아했어요. 영화를 만들기 전에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모르는 누군가 내 집에 온다’는 얘기가 많더라고요. 그런 얘기들을 찾아보면서 점점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허 감독 스스로 흥미를 느끼고 만든 영화인만큼 ‘숨바꼭질’은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여기에 관록 있는 연기력을 소유한 출연진이 더해졌다. 손현주, 문정희, 전미선이 주인공이다. 꽃미남도, 10대 관객들이 말하는 ‘톱스타’도 없었지만 이들의 연기력은 한 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애초에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았죠. 오히려 저는 선배님들한테 감사 드려요. 감독으로서 당연히 좋은 배우들과 일하고 싶은게 먼저인데, 정말 좋은 분들이었거든요. 그리고 ‘숨바꼭질’은 소재가 일단 젊은 분들이 선호할 만한 거잖아요. 그래서 딱히 걱정되지는 않았어요.”
주인공인 성수(손현주 분)은 지독한 결벽증을 앓는 인물이다. 하필이면 ‘결벽증’을 주인공의 트라우마로 넣은 이유는 무엇일까.
“불안한 사람들이 대부분 강박증을 앓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누군가 자신의 집에 들어와 몰래 숨는다고 할 때 불안감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자기 것과 아닌 것에 대한 구분감을 확실히 나눌 수 있는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죠.”

허 감독은 특히 문정희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정희는 서늘하면서도 오싹하고, 한 편으론 연민을 유발하는 캐릭터를 온 몸을 다해 열연했다.
“‘연가시’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신 것 같아요. 사실 ‘연가시’라는 영화를 보고 문정희라는 배우의 연기에 강한 인상을 받았거든요. 그리고 그 분이 출연한 ‘바람의 전설’을 봐도 춤을 추면 확 바뀌는 여성의 모습을 잘 그려냈거든요. 이 배역에도 굉장한 흥미를 보여주셨죠. 저로서는 참 고맙죠.”
허 감독은 이어 “여배우라면 불편해 할 수 있는 캐릭터다. 그런데 막 주희와 비슷한 캐릭터의 사진을 가지고 오셔서 ‘이렇게 주희 콘셉트를 잡으면 어떻겠냐’고 제안도 해주셨다. 자신이 전혀 안 예뻐 보이는 캐릭터인데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저런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문정희와 전미선은 아역 배우들에게 따뜻한 ‘엄마’ 같은 존재임과 동시에 ‘호랑이 선생님’으로 통했다.

“다행히 선배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아역 연기자들과는 호흡을 맞춘 적이 없거든요. 문정희 선배님은 감정을 잡아야 하는 신에서는 아이들도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죠. 어떻게 감정을 잡아야 하는지도 알려 주시더라고요. 또 전미선 선배님은 엄마 역인 만큼 아이들과 잘 어울리셨어요.”
그는 굳이 주희 같은 인물을 만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주변이나 고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접했다고.
“실제로 찾아보면 그런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잖아요. 고발 프로그램에도 많이 나오고요. 가장 우선시한 것은 불안감을 전달하는 거였죠. 부랑자 역시 성수가 불안을 느낄 수 있는 영화적인 배치라고 할 수 있죠.”
딱히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건 아니었다. 단순히 관객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할 공포 스릴러이길 바랐다.
“다양한 괴담의 느낌을 담아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보다도 이야기 자체는 괴담의 느낌이길 바랐죠. 집, 지하주차장, 자동차 등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것들에 대한 공포심을 주고 싶었어요. 하하. 누군가 숨어서 자신의 평온한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공포이기도 하고요.”
사진 황지은 기자/ hwangjieun_@
양지원기자 jwon04@ 사진 황지은 기자 hwangjieu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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