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탐구]니콜, 갖기는 싫고 남주긴 아깝다?

기사 등록 2013-10-0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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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카라 멤버로서 시작했고 마지막도 카라 멤버로서 마무리하고 싶어요…DSP회사와 재계약은 카라로서의 재계약이 아니라 아티스트로서의 소속 계약이라고 생각해요'

감탄고토(甘呑苦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의 사자성어. 'DSP미디어'와의 재계약은 싫고, '카라'로는 계속 활동하고 싶다는 니콜의 의사와 꼭 닮아있다.


니콜이 지난 6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근 소속사 DSP미디어와의 재계약 불발과 카라의 존속 문제에 대한 심경을 남겼다. 팬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과 더불어 자신의 입장을 전달한 장문의 글이다.

꽤 긴 분량이지만, 니콜이 말하고픈 요지는 대략 이렇다. 'DSP미디어와 재계약을 하지는 않았지만, 카라로서의 활동은 하고 싶다'. 하지만 여기에는 여지를 남겼고, 책임 역시 떠넘겼다.

글의 말미 '여러분들과 카라의 관계자분들이 저와 달리 불가능한 일이라 하시면 저는 정니콜이라는 한개인으로 돌아가겠습니다'라는 메시지가 그것이다. 자신은 DSP미디어와의 계약과 카라 멤버로서의 계약은 분리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관계자들 그리고 여러분(팬)들이 이를 원하지 않을 경우엔 개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말.

어쩐지 '감탄고토'라는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카라의 재계약 문제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주목받아 왔다. 지난 2011년 이른바 '카라사태' 이후 그룹의 존속 문제는 안팎의 큰 관심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초 멤버들의 전속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고, 마침내 지난 4일 DSP미디어 측에서 최종 입장을 전해왔다.

DSP미디어 측은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 등 3인의 2년 재계약 완료 소식과 다른 멤버들과 전속계약 만료일이 다른 강지영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니, 좀 더 심사숙고해 결정한다는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아울러 니콜은 DSP미디어와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밝혀와 예정대로 2014년 1월 계약이 만료된다고 전했다.

소속사 측의 명확한 입장이 나오자, 계속해서 대두된 '재계약'과 관련된 궁금증은 해소됐다. 그러나 '카라의 향후 행보'라는 또 다른 의구심이 고개를 내밀었다. 공식 발표 후 여러 가지 가능성을 내다보는 기사들이 쏟아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실 DSP미디어 측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재계약을 한 3인은 차치, 강지영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고 니콜의 선택을 존중했다는 것. 그리고 '일부 멤버가 재계약 없이 이탈하더라도 팀 해체 없이 국내 및 해외 활동을 계속해서 전념해 나갈 예정'이라는 것이 지난 4일부터 지금까지의 입장이다. 현재 DSP미디어 측은 달라지지 않은 당초 입장을 고수, 더 이상은 설명드릴 것이 없다고 대응하고 있다.

그리고 전해진 니콜 스스로의 입장정리. 이는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처음과 끝을 '카라'로 마무리 짓고 싶다고 하면서도, '그냥 한 사람'이라고 하고, 또 '목표가 많다'며 자신을 또 다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 소속문제는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해보고 싶어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리고 글에는 시종 팬들을 향해 '답답하다' '혼란스럽다' '힘들다' '상처가 됐다' 등의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마치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재계약이 불발된 것처럼 보이는 대목이다. 애초 이번 일은 니콜의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서 벌어졌고, '카라 재계약'을 둘러싼 안팎의 관심에 소속사는 '차라리 우리가 먼저 입을 열자'고 판단, 가감 없이 멤버들의 재계약과 관련된 상황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강지영을 오픈한 것만 봐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또 하나, 니콜은 '멤버 교체'에 대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 역시 쉽게 간파할 수 있다. 서두 '…갑자기 제 탈퇴설과 재계약 여부가 기사화돼 황당하고 당황했어요'라고 글을 전하게 된 배경을 밝혔고, 말미 '재계약과 함께 탈퇴와 멤버 교체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맘이 많이 아팠어요'라고 재차 언급했다.

결국 니콜은 '카라의 니콜'로도 활발히 활동을 하고 싶고, 개인적인 목표가 많은 만큼 '정니콜'로도 투자하고 싶다는 속내를 명확히 전한 셈이다. DSP미디어 측과 재계약 문제와 카라 멤버로서의 재계약은 또 다르다고 여긴 그에게 어쩌면 '카라의 새 멤버 영입설' 혹은 '카라 멤버 교체설' 등은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법하다.

복수의 가요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니콜의 재계약 불발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이미 향후 거처와 행보 등에 대해 수소문을 한 정황도 포착됐고, 준비 역시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약을 맺은 3인의 행보 역시 불분명했다. 하지만 진정으로 '카라'의 존속을 위한 이들은 끝내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 아니냐는 게 중론이다.

니콜의 심경글이 오히려 대중들의 혼란을 가중시킨 꼴이다. 그는 끝으로 ' 여러분들과 카라의 관계자분들이 저와 달리 불가능한 일이라 하시면 저는 정니콜이라는 한개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말과 '소속사 재계약과는 상관없이 저는 카라의 멤버로서 활동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표해 의견을 존중해준 DSP미디어 측 또 여러분이라고 지칭한 팬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모양새가 아닌가. 혹 향후 '카라'로 활동을 못한다 할지라도 그건 '카라의 관계자분들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기 때문이니 말이다.

 

김하진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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