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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프로그램 급증, 정보와 상업성 사이…‘쇼닥터’ 논란의 이면

  • 황지원 기자
  • 입력 2026.04.2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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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껌벅이면서 반대쪽에 적힌 대본을 열심히 읽는 의료관계자, 그리고 그 약을 복용했다고 등장한 패널은 아이러니하게도 약품  관계자다'. 이해상충의 현장인 셈이다.

 

최근 방송가의 건강·의료 정보를 다루는 프로그램들이 우후준순 등장하면서, 이전에는 볼수 없었던 진풍경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을 합쳐 약 30여 개에 달하는 의학 정보 관련 프로그램이 편성되면서 부터다.

 

건강 정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잉정보와 이해충돌 방송들이 활개치고 있다.  


특히 주말 아침 시간대에는 여러 채널에서 유사한 형식의 건강 프로그램이 동시에 방송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식습관 개선, 특정 영양소의 효능, 만성질환 관리법 등 주제는 다양하지만, 일부 방송에서는 특정 건강기능식품이나 원료가 반복적으로 소개되는 경향도 확인된다. 이에 대해 방송가 안팎에서는 “정보 제공과 상업적 요소가 결합된 구조”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논란의 중심에는 이른바 ‘쇼닥터’로 불리는 방송 출연 의료진이 있다. 이들은 의학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지만, 일부 사례에서는 사전 구성된 대본에 의존하거나 특정 제품과 관련된 내용을 강조하는 모습이 지적돼 왔다. 실제로 과거 일부 방송에서는 출연자가 관련 제품의 이해관계자임에도 이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제재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정보 전달 방식에 대한 우려도 이어진다. 특정 식품이나 성분이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개인 체험 사례가 일반적인 효과처럼 전달되거나 의학적 근거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건강 정보는 개인별 조건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제작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건강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제작 비용이 낮고, 협찬이나 간접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장르로 알려져 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편성 카드가 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정보의 객관성과 상업성 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시청자 인식 역시 변화하고 있다. 동일한 성분이나 제품이 여러 방송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거나, 방송 직후 관련 상품 판매가 이어지는 경우 이를 ‘기획된 홍보’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한 정보 수용을 넘어, 출연자의 이해관계나 정보의 근거를 확인하려는 움직임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출연자의 이해관계 공개를 강화하고, 방송 내용에 대한 사전 검증 절차를 체계화하는 한편, 협찬 여부를 보다 명확히 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방송사 내부에서도 공공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심의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강 정보 프로그램은 올바르게 활용될 경우 질병 예방과 생활 습관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정보의 신뢰성과 전달 방식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이루어질 때, 시청자의 신뢰 또한 함께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장광고하는 방송들1.png
각 방송마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건강정보프로그램들이 방송사의 수익원 그릇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미지는 관련 내용을 이미지화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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