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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띠 인터뷰] 진구 "내 안에 '마더'와 '논스톱' 캐릭터 다 있다"

기사 등록 2016-02-0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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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지민기자] “자기 띠에 맞게 얼굴도 닮는 것 같아요.”

1980년생 원숭이띠 배우 진구가 자신에게도 해당된다며 던진 말이다. 어느덧 서른일곱이자 경력 14년 차의 베테랑 배우다. 첫 마디만 놓고 봐도 벌써부터 원숭이처럼 그의 재기발랄함이 한껏 발휘되는 해가 되리라 전망된다. 현재 진구는 24일부터 시작되는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방영을 앞두고 있다.

“올해는 ‘태양의 후예’로 한 해를 맞이하네요. 특전사 역할을 맡아서 최근까지도 몸을 많이 쓰면서 촬영했죠. 촬영기간이 한 달 이상 길어지기도 하고 역할이 보여줘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꽤 힘들게 촬영했어요. 제가 연기한 서대영은 슬픈 사랑을 하는 우직한 남자에요.”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내는 블록버스터급 휴먼 멜로 드라마다. 극 중 진구는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특전사 부사관 서대영 역을 맡았다. 배우 송중기, 송혜교, 김지원과 극의 중심을 잡는 주연으로 활약하는 터라 감회가 남다르다. 영화를 주 무대로 삼아왔지만 진구는 드라마와도 꽤 인연이 깊다. 양쪽 분야를 완벽하게 소화할 줄 아는 그가 자신이 걸어온 길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올인’이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아요. ‘비열한 거리’는 저를 충무로에 제대로 입성시켜준 작품이고요. 남우조연상을 받게 해준 ‘마더’도 인생 작품이죠. 그 동안 액션장르를 많이 했는데, 사실 저는 오락영화, 쉬운 영화를 좋아해요. 멜로도, 액션도 그런 장르가 좋아요.”

2003년 처음 연기에 발을 들인 작품이 드라마 ‘올인’이다. 이후 ‘비열한 거리’ ‘트럭’ ‘마더’ ‘모비딕’ ‘명량’ ‘쎄시봉’ ‘연평해전’ 등 숱한 영화들 속에서 자신의 리그를 묵묵하고 꾸준하게 펼쳐왔다. 다양한 작품들만큼이나 다양한 캐릭터의 진구가 실제로도 그 안에 배어있었다.

“‘마더’의 진태가 저랑 가장 닮은 것 같아요. 나쁜 듯 안 나쁘면서 자유인처럼 사는 부분이 그런 것 같아요. ‘논스톱’ 캐릭터처럼 친구들과 수다 떨고 농구하고 술 마시는 것도 좋아해요. 잘은 못 하지만 농구를 진짜 좋아해요. NBA 경기는 꼭 챙겨 보고요.”

“저는 관객들이 보기 쉽고 재밌었으면 좋겠어요. ‘저 배우가 연기하는 걸 보면 잘 넘어 간다’라고 느꼈으면 좋겠거든요. 그래서 같은 대사라도 매번 다르게 하려 해요. 제가 연극영화과 출신이 아니라 데뷔하고서는 오디션에서도 많이 얼고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자신감만 있으면 된다는 걸 알았어요. ‘난 다른데 뭐’ 이런 생각으로 일단 연기를 하는 거죠. 그게 처음으로 발휘된 게 ‘비열한 거리’였어요.”

진구는 언제나 ‘관객들이 함께 울고 웃는 연기’를 펼치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선 일단 배우들끼리도 함께 울고 웃어야 한다. 그는 사람을 좋아하고 술을 좋아한다. 그게 촬영장을 즐기는 중요한 노하우가 되기도 한다.

“배우 본인이 장을 여는 게 중요하다고 보는데, 저는 그게 술자리예요. 일단 촬영장 주위에 소주, 맥주 종류를 가리지 않고 가게를 봐둬요. 술자리를 가진 이후에는 배우들이 서로 십 년 지기가 된 것처럼 바라보는 눈빛들이 달라져요. ‘비열한 거리’ ‘26년’ ‘쎄시봉’을 찍을 때 주로 또래배우들이 있어서 술자리가 많았죠. 즐겁게 촬영했어요.”

더 좋은 술자리, 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며 오지랖이 많다는 진구는 인생을 사는 데 있어서 긍정적이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한다고. 올해 그는 ‘태양의 후예’ 말고도 임시완과 주연을 맡은 범죄오락영화 ‘원라인’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연평해전’, 또 이전 해 ‘명량’의 순풍을 그대로 타리라 기대한다.

“올해 가장 바라는 건 ‘태양의 후예’와 ‘원라인’, 이 아이들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주변 사람들이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고요. 역시 살면서 건강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작년에 태어난 제 아들과 아내, 그리고 저까지 가족 모두가 행복했으면 하고요. 사실 아직까지 아이가 태어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신기해요. 작년에 저에게 있어 베스트신은 아이가 태어났다는 거죠.”

[사진 : 박상아 기자 / 장소 제공 :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노 커피’]

한지민기자 churabb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