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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윤의 무비레터]몰락한 日 공포영화 소설 원작 '노조키메-'크리피'로 체면 살릴까

기사 등록 2016-08-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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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1990년대와 200년초 '링', '주온' 시리즈로 일본을 넘어 전세계에서 사랑받았던 일본 공포영화. 매년 국내 극장가에 걸리며 한국 관객들과 만나고 있지만 반응이 예전만 못하다.

2016년에는 '노조키메'와 '크리피: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이 국내에 상륙했다. 두 작품은 탄탄한 일본 원작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스토리라인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일본 공포영화가 뒷전으로 물러난 데에는 이미지적으로 기괴한 귀신의 분장이 놀라기만 할 뿐, 스토리만으로 끌고가는 힘기 때문이다. 이미 현실에서영화보다 더 공포스러운 일을 겪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귀신의 원한과 그 과정을 풀어나가는 과정은 더 이상 쉽게 와닿지도 않는다.

10일 먼저 개봉한 '노조키메'는 미쓰다 신조의 소설에서 시작한 영화다. 미쓰다 신조는 호러와 미스터리를 적절히 아우른 일본에서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작가다. 민속학을 지식을 배경으로 한 실화 같은 괴담이 등줄기를 오싹하게 만든다.

'노조키메' 가지 말아야 할 고셍 다녀온 후로 틈과 구멍을 통해 '죽음을 부르는 눈'의 공포에 휩싸이는 노조키메 괴담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의 제목인 '노조키메'는 엿보는 눈이라는 뜻으로, 시각화한 갖가지 눈의 장면이 공포심을 자극한다.

옴니버스 호러 드라마 '소름' 시리즈, '주마등주식회사', 영화 '각성' 등 많은 공포 작품을 연출한 미키 코이치로가 메가폰을 잡았고 이타노 토모미가 주연을 맡았다.

18일 개봉하는 '크리피'는 제 15회 일본 미스터리문학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미에카와 유타카의 장편을 원작으로 했다. 이 작품은 고립된 생활환경에 익숙한 현대 사회의 이웃공포 이슈를 다루고 있다. 범죄심리학자 다카쿠라 교수가 아내 야스코와 함께 한적한 동네로 이적한 후 이웃집 남자 니시노와 만나게 되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그려냈다.

현대 사회에서 이웃과의 단절된 교류란 좌표를 스크린에 그려내며 "내 옆에 있는 이웃이 절대악일 수 있다'는 영화의 아이디어가 불안과 공포 심리를 자극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호러계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과 니시지마 히데토시, 다케유치 유코, 카가와 테루유키가 출연했다. 과연 이 두 작품은 구겨진 일본 공포영화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