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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강철비’, ‘스틸레인’과 또 다른 관전 포인트

기사 등록 2017-12-1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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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NEW 제공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대한민국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렇게 잘 그려낸 영화가 있었을까. 영화 ‘강철비’(감독 양우석)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와 미래를 내다보는 스토리로 2017년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핵전쟁’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영화 ‘강철비’의 근간은 웹툰 ‘스틸레인’이다. 북한 김정일의 사망을 예측한 내용을 담고 있어 조회 수 천만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천만 뷰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양우석 감독의 노력이 담겼기 때문. 10여 년에 걸친 꾸준한 자료조사와 축적된 정치적‧군사적 배경지식으로 ‘스틸레인’이 탄생됐다.

‘강철비’는 ‘핵’과 ‘전쟁’이 주는 위험성과 대한민국이 처한 현 상황을 다룬 작품인 만큼 제작진들은 ‘현실감’에 무게를 뒀다. 실제로 가까운 미래에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남-북 도발에 대한 가정을 근거로 두며 미술, 소품, 군사, 의료부분까지 각 분야 전문가들의 조언까지 세밀하게 담아낸 것.

양우석 감독은 “남과 북이 처한 엄혹한 현실에 대한 상상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세상이 된 것 같다. 남과 북의 긴장에 대해 냉철한 상상을 해보자는 의미에서 ‘강철비’라는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 사진=NEW 제공
또한 영화 속 막대한 분량을 차지하는 CG 구현에도 양우석 감독의 하이퍼리얼리즘이 담겼다. 초반, 전쟁의 잔인함을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피가 연상되는 진달래꽃을 활용했으며, 최신 군사 장비들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현재 기술력의 최대치를 이끌어냈다.

양우석 감독의 섬세한 구현은 연출뿐만 아니라 소품, 그리고 장소에도 진가가 드러났다. 실제 총기류를 모두 공수했으며, 모자란 북한 군사 물품은 중국에서 수입하기도 했다. 실제를 방불케 하는 개성공단 장소는 대한민국 기업들이 지은 공장 지대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 대구 국립 과학관을 낙점해 촬영했다는 후문이다.

‘만약’이라는 가정으로 시작된 웹툰 ‘스틸레인’은 ‘미래를 준비하자’는 각성이 담긴 ‘강철비’로 완성됐다. 이는 모두 양우석 감독이 기획 및 스토리를 진두지휘 한 작품이라 ‘준비된 스토리텔러’의 위력을 입증할 수 있었다.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실제로 전쟁이 일어난다면 이러한 상황이 될 것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군사 시뮬레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터.

제작진들의 각고한 노력은 물론, 배우들도 전심전력했다. 엄철우 역을 맡은 정우성은 평양 사투리 습득을 위해 수개월간 연습을 했으며, 강도 높은 액션과 자동차 추격신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맨몸 액션을 선보였다. 그렇기에 웹툰이 주는 매력과 ‘강철비’는 또 다른, 신선한 관전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다.

기획부터 제작까지 양우석 감독의 노력과 탁월한 판단 하에 완성된 ‘강철비’. 그렇기에 남-북을 그린 영화 중 가장 현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었지 않았을까.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가 우리 모두가 고민해볼 수 있는, 생각해볼 수 있는, 또 상상해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바랐다. 그의 소망은 관객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까. 양우석 감독의 깊은 성찰이 담긴 ‘강철비’는 절찬 상영 중이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