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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강철비' 곽도원 연기 '탄력 받았다'..흥행 시너지 고공행진

기사 등록 2017-12-1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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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안경 너머의 날카로운 시선, 무표정이 주는 차가운 분위기로 공권력을 남용하는 전문직 엘리트의 연기를 보여줬던 곽도원. 이번에는 외교안보수석 곽철우 역을 맡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연기의 결을 만들어냈다.

‘강철비’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던 어느 날,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나며 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가 북한 권력 1호를 데리고 남한으로 피신하면서 곽철우(곽도원)과 핵 전쟁을 막기 위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다.

극중 곽도원은 외교부안보수석이라는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엘리트 중 엘리트 곽철우 역을 맡았다. 곽철우는 나라의 위기를 앞두고 일을 할 때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두 아이의 앞에서는 "엄마 없을 때 햄버거 많이 먹어라"라고 철 없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딸이 좋아하는 가수 지드래곤의 '삐딱하게' 노래에 사정없이 몸을 맡긴다. 자신을 경계하는 엄철우에게도 장난 어린 진심을 던진다.

곽도원은 이번에도 엘리트 전문직이란 직업의 외피를 썼다. 하지만 친근하면서도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40대를 연기했다. 곽도원은 표정마다 분위기를 확 바꿔버리는 힘 있는 배우다. 안경 너머로 날카로워보이는 눈빛은 철두철미한 캐릭터를 표현해내기에 적합했지만 마치 배우가 '컷' 하면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오듯이, 그의 눈빛은 어느새 평범한 남자의 따뜻한 눈빛으로 변모했다.

사실 곽도원은 '곽블리'라고 불릴 만큼 흥이 많고 친근한 성격의 배우. MBC '무한도전'에 나왔을 때 시청자 입장에서 시종일관 즐거워하며 방송에 임했던 그를 찾아볼 수 있다. 양우석 감독은 곽도원이 잘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고, 또 그 중에서도 곽도원의 돋보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곽도원에 대한 양우석 감독의 애정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곽도원의 장기를 드디어 제대로 살렸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정우성과의 케미스트리 역시 곽도원이기에 가능한 무드를 만들어냈다. 남한에 대한 불신과 살얼음판 같은 마음을 곽철우는 '진심'이라는 무기로 무장해제시킨다. 이 진심어린 연기는 곽도원의 진정성에서 비롯돼 관객들마저 미소짓게 만든다.

'강철비'는 곽도원의 시너지를 받아 현재 200만 돌파를 향해 질주 중. 그의 출연작 중 최고 흥행작인 '곡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곽도원의 연기를 보는 일은 언제나 작품의 관전포인트였으며, 앞으로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강철비'는 전국에 절찬 상영 중이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