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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보안관’, 김종수-조우진-임현성-배정남을 빼면 섭하지예

기사 등록 2017-04-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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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서울이 아닌 지방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보면 ‘사투리 연기’가 아쉽다는 평이 늘 존재한다.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삶을 살아온 토박이들이 듣기에 억양과 발음 등은 ‘어색하다’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안관’ 속 등장하는 사투리 연기에 대한 걱정은 기우였다. 마치 눈앞에 활어가 살아있는 듯한 사투리를 ‘기장FC’ 멤버들이 생생하게 들려주기 때문이다.

영화 ‘보안관’(감독 김형주)은 부산 기장을 배경으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 대호(이성민 분)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 종진(조진웅 분)를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로컬 수사극이다.

서로 다른 개성과 연기력으로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배우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의 만남은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세 사람에 이어 ‘기장학리청년회 자율방범대’를 지키는 기장FC 김종수, 조우진, 임현성, 배정남의 활약은 영화에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먼저 영화 ‘아수라’(2016) ‘범죄와의 전쟁’(2012), tvN 드라마 ‘미생’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준 김종수는 기장 횟집 사장이자 큰형님 용환으로 분했다. 365일 추리닝을 입고 동네를 활보하지만 대호에게 밀려 ‘만년 2인자’로서 실제 동네 큰형 같은 푸근한 매력을 자랑한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내부자들’(2015)과 드라마 ‘도깨비’에서 김비서 역까지 매 작품마다 180도 변신한 조우진은 기장 멸치잡이 선주의 아들 선철로 변신한다. 그는 계산 빠르고, 일 벌어지면 사람들을 챙기는 행동대장이다. 지역 사람들만이 가진 순수함을 잃지 않으면서 이익의 풍향에 가장 민감한 현실주의자이자, 로컬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동네 주민으로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험악하고 덩치 큰 비주얼과 달리 순박한 순수 청년 강곤 역에는 임현성이 맡았다. ‘군도: 민란의 시대’(2014) ‘롤러코스터’(2013) 등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기에 ‘보안관’에서 보여줄 색다른 모습에 기대감은 한껏 높아지고 있다.

‘베를린’(2012) ‘마스터’(2016)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던 배정남은 ‘헐랭이 마스코트’ 춘모로 분한다. 동네에 하나쯤 있을 법한, 입만 열면 모든 게 다 깨는 그는 코믹한 매력의 소유자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웃음을 유발하며 영화의 활력을 불어 넣을 예정이다. 특히 기름진 올백 머리와 한껏 치켜 올린 배바지와 쫄티 패션은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이들의 연기변신과 함께 펼치는 사투리 연기도 ‘보안관’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캐스팅할 때 로컬, 경상도 쪽 배우여야 한다는 원칙이 있었다”라고 밝힌 김형주 감독의 말처럼 억양도, 발음도 강한 경상도 사투리를 원어민처럼 구사하는 이들의 연기는 영화에 대한 몰입을 극대화 시킨다.

누구를 봐도 웃기고, 어디를 봐도 든든한 ‘기장FC’들의 앙상블. 빈틈을 꽉 채워내며 ‘보안관’을 완성할 이들의 활약은 오는 5월 3일, 전국 영화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15세 관람가. 러닝타임은 115분.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