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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봉오동 전투' 독립군 첫 승리 중심서 잊혀져간 이름에게

기사 등록 2019-07-2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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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봉오동 전투'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조우진, 유해진, 류준열/박관희 기자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독립군의 첫 승리를 담은 '봉오동 전투'가 첫 공개됐다. 슬픔과 치욕으로 점철돼 있던 일제강점기 시절, 무명의 독립군들의 목숨 건 희생으로 '독립군 역사'의 첫 승리는, 스크린을 통해 실감나게 되살아났다.

29일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봉오동 전투' 언론시사회가 진행, 원신연 감독,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이 참석했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영화다.

원신연 감독은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한 영화를 만들 땐, 보통 영화보다 더 많은 공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 자료를 수집하고 그것들이 체화 됐을 때 영화로 내놓을 수 있다"며 "'봉오동 전투'는 자료 수잡하고 고증하는 과정이 힘들었다. 남아있는 사료들이 고려, 조선시대보다 없었다"고 고충을 이야기 했다.

이어 "일본 입장에서는 독립전쟁의 도화선이 됐던 전투다. 숨겨야 하는 일이었던 것"이라며 "독립 신문에 전투와 승리 과정들이 정확히 기록돼 있다. 독립신문 제88호에 근거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원 감독은 "'봉오동 전투'에 관련해 역사왜곡이란 이야기를 듣지 않을 만큼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어야 했따. 정말 많은 자료들을 거모 하며 왜곡되지 않도록 시대저신이 벗어나지 않는 한도 안에서 문제 없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일본의 아베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경제보복 조치를 취한 것과 관련 국내에서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 시기와 맞물려 '봉오동 전투'의 흥행 기대도 고조돼 있는 상황이다. 원 감독은 "그 부분에 있어서 말씀드리기 부담스럽다. 시나이로 때부터 기획돼 5년이 지난 시점이다. 현실이 이렇게 될 줄 예상 못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일제강점기 시절 피해 역사만 있는 것이 아닌, 저항, 승리의 역사가 있다는 걸 기억하고 싶었다. 그 시작지점을 유심히 봐달라"고 당부했다.

'봉오동 전투'는 독립군의 첫 승리를 그리며, 저항의 역사를 이야기 한다. 그 중심에는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이 각각 황해철, 이장하, 마병구 역으로 분해 134분 동안 긴장감을 주며 이끌어간다.

유해진은 "배우는 작품 따라가는 것 같다. '말모이' 때는 당시의 끌림이 있었고 이 작품은 메시지의 끌림이 있어서 택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유해진은 '봉오동 전투' 첫 공개를 마친 후 "이 시간만 되면 긴장되고 어렵다. 저희가 영화를 통해 보여주려는 것들이 나온 것 같다. 끝까지 잡고 있었던 감독님과 배우들의 노력들이 보이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칼을 쓰는데 많이 무겁다. 기술을 익히진 않았다. 기교나 테크닉을 보여주는 움직임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대신 어떻게 감정을 실을까를 고민했다"고 황해철의 액션의 준비과정을 말했다.

특히 황해철이 칼을 휘두르는 액션신에서 셀프카메라를 장착시켜 현실감을 더했는데, 이는 유해진의 아이디어였다고. 유해진은 "아이템을 냈을 때 감독님이 받아주신 덕에 가능했다. 사실감이 더 있었으면 효과적일 것 같았다. 적절히 들어간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류준열은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를 연기했다. 류준열은 "이장하는 정규 군인으로서 다른 독립군들과는 차별을 두고 싶었다. 사격 훈련을 긴 시간 동안 준비해서 무리는 없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진정성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이장하 캐릭터 준비 과정을 말했다.

또 그는 "독립군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를 쓴 반의 반도 안되는 마음을 느꼈다. 숙연해지는 순간들이 많았다"고 촬영하면서 느낀 점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아픔과 상처, 슬픈 기억보다도 독립군의 첫 승리를 극장에서 관객들이 만끽하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마적단 출신 독립군 마병구 역을 맡은 조우진은 "칼이든 총이든 배역이 가지고 다니는 소품들은 기본적으로 몸에 붙이고 다니려 노력한다. 장하가 어렸을 때부터 군사훈련을 정직하게 받아온 군인이라면, 전 생존을 위해 어깨너머로 배워서 스스로 잘 터득한 자세로 만들려 노력했다"면서도 "병구는 그 시절 트렌디세터같은 느낌일 것 같았다. 그래서 분장팀에게 그 점을 전달해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조우진은 '봉오동 전투'를 찍으며 매 순간 숙연한 마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은 잊혀져간 이름들을 담고 있다. 진정성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노력 밖에 없었다. 그런 생각과 마음이 한 뜻이 됐던 현장이었다. 많은 스태프들과 배우분들께서 몸을 아끼지 않고, 산지가 되든 평지가 되든 함께 뛰고 함께 땀 흘렸던 기억이 있다. 힘들어도 항상 웃으며 촬영하려 했다. 매 순간이 감동이었다"고 이야기 했다.

영화에서는 실제로 일본 배우가 일본 군인을 연기했다. 바로 키타무라 카즈키, 이케우치 히로유키는 조선인들을 학살하는 잔인한 일본 군 역을 훌륭히 해냈다.

원신연 감독은 "일본인 캐릭터는 일본인이 했으면 좋겠단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야 현실감 있고 숨결이 붙을 것 같았다. 역사적인 근거를 한 영화에 일본인이 출연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일본 배우들이 출연의사를 보내오셨다. 한 배우의 이슈보다는 영화로서 출연한 일본 배우들을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캐스팅 비하인드 스로리를 전했다.

극장가 대목으로 불리는 여름대전에 독립군의 저항과 희생을 가슴에 품고 등판한 '봉오동 전투', 국내 관객들의 마음에도 똑같은 마음을 새길 수 있을까. 오는 8월 7일 개봉.

유지윤기자 jiyoon225@